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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3-01 09: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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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 등 국내벤처 인수 후 성공사례 거의 없어… 대기업 내부의 혁신 흡수능력 의문
-대기업 문어발 때문에 혁신이 어렵다? 그렇다면 스마트폰은 IBM이 다 만들고 있어야죠
-혁신은 남이 보지 못한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것… ‘기울어진 운동장’ 따위 생각 버려야


대기업이 벤처 M&A 안한다구요?

 

삼성이 10조원 주고 하만도 인수하고, Loop Pay 인수해서 삼성페이 만들고, 국내벤처 메디슨도 사고, SK가 싸이월드를 비롯해 수많은 기업들을 샀지요. M&A 안하기는 왜 안합니까? 사업하는 사람들이 사업에 도움되는 기술과 사업을 왜 인수합병 안하겠어요. 내 거 안 사준다고 대기업이 다른 것도 안 사준다고 하는 것은 사실 아닙니다.

 

제가 걱정하는 것은 국내벤처 인수 후에 성공한 사례가 너무 없다는 것입니다. 싸이월드는 말할 것도 없고 나머지 M&A도 대부분 실패로 끝났습니다. 인수 후 성공 사례가 많이 나와야 인수합병이 더욱 확대될 텐데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대기업 내부의 혁신 흡수능력이 없는 게 아닌가 의심이 가는 점입니다.

 


제값 안 쳐준다구요? 세상에 제값은 없습니다. 사고싶은 사람이 많으면 값이 올라가는 것이고 미래 사업가치가 높으면 높은 가격에 살뿐입니다. 사는 사람은 한푼이라도 깍아서 사는 게 원칙이구요.

 

미국 기업은 제값 쳐준다구요? 그럼 거기다 팔아야지요. 왜 값 안 쳐주는 국내기업에 팔아야 하지요? 그리고 미국은 시장이 크니 같은 기술이라도 사업가치가 큰 것은 분명합니다.

 

그런데 그들도 같은 기업을 사겠다는 잠재 경쟁자가 많으니 빨리 비싸게 사는 것이지, 비즈니스 원리가 어딘들 다를 리가 없지요. 남의 탓을 하는 것은 나의 무능을 감추기는 좋으나 혁신가는 아닙니다.

 

이 땅의 혁신가들이 진정한 혁신이론으로 무장했으면 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혁신이 대기업 문어발 때문에 안된다? 기울어진 운동장이라서?

 

이 논리라면 지금 스마트폰은 IBM이 다 만들어야 합니다.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IBM은 전세계 IT분야의 절대 강자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공룡기업은 메인프레임까지만 지배를 하고, 미니서버, PC, 스마트기기 혁신에서는 철저하게 소외되고 지금은 과거의 위상은 온데간데도 없는 기업입니다.

 

우리나라의 대기업 때문에 혁신이 봉쇄된다는 이론에 따르면 개인 레이저프린터는 제록스가 지배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HP가 개인용 프린터 시장을 만들었습니다.

 

만약 HP나 델, 애플이 메인프레임으로 IBM에 도전했으면 반드시 패배했을 겁니다. 혁신은 기존 업체가 안하는 것을 만들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입니다. 국내시장이 없으면 해외에 팔면 됩니다. 네이버가 카카오에게 빼앗긴 메신저 시장을 일본에서 성공시킨 사례를 보면 됩니다. 혁신은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세상 어디에도 기존업체가 후발업체를 위해 시장을 비워내주는 곳은 없습니다. 혁신 기업은 과거에 없던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것입니다. 세상에 빈 시장은 원래 없습니다. 돈을 벌겠다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빈 시장이 있을 턱이 있나요? <블루오션>이란 책의 핵심 내용이 이것입니다.

 

대기업이 그 사업 안하면 어떤 중견기업이나 다국적 기업이 사업하고 있지 당신을 위해 비워둔 채로 있을 턱이 없습니다.

 

혁신은 남이 보지 못한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것입니다. 새로운 혁신없이 남이 하는 사업을 탐내니 재벌의 문어발이 촘촘해 보일 뿐입니다.

 

국내에서는 혁신 이론에 부합하지 않는 비난이 상식이 되고 있습니다. 기업가들의 ‘대기업 기울어진 운동장론’ 젊은 세대의 ‘헬조선’ 주장이나 다를 바가 없습니다.

 

이것도 김상조 탓인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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