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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전 기자, '검사장 대화' 전문공개…공모 의혹 반박 - 2월13일 이동재·한동훈, 부산서 약 20분 대화 - 이동재 측 "신라젠 대화 전체의 20%에 불과" - "강요미수 핵심 편지는 구체적 언급 없었다"
  • 기사등록 2020-07-21 15: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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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사건의 핵심 피의자로 꼽히는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지난 1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출석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으로 구속된 이동재 전 채널A 기자 측이 한동훈 검사장과의 부산 대화 녹취록 전문을 21일 공개했다. 최근 해당 대화록에 기초해 이 전 기자와 한 검사장 간의 유착관계가 있었다는 취지의 언론보도가 이어지자, 이를 반박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를 공개한 것이다.   


이 전 기자 측은 이날 "MBC의 녹취록 관련 보도는 왜곡·편향됐으며, 녹취록 부분 공개가 오해를 일으킬 소지가 있는 점을 감안해 전체 녹취록을 편집 없이 그대로 공개한다"고 밝혔다.


공개한 녹취록은 이 전 기자 측이 지난 2월13일 당시 부산고검 차장검사로 있던 한 검사장을 만나 나눈 대화 내용을 담고 있다.


앞서 MBC는 전날 이 전 기자가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를 압박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정보를 얻으려했고, 전날 한 검사장이 '그런 것은 해볼 만하다'는 말로 호응했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실제 녹취록을 보면 이 전 기자는 신라젠 수사와 관련해 유 이사장과 이 전 대표를 언급했다. 이어 "사실 저희가 요즘 ○○○(후배기자)를 특히 시키는 게…성공률이 낮긴 하지만 그때도 말씀드렸다시피 신라젠 수사는 수사대로 따라가되 너는 유시민만 좀 찾아라"라고 말했다. 또 "이철 아파트 찾아다니고 그러는데"라고도 했다.


이에 대해 한 검사장은 "그건 해 볼만하지. 유시민도 자기가 불었잖아"라고 말했다.

이 전 기자가 교도소에 편지를 썼다고 하자 "그런 거 하다가 한 건 걸리면 되지"라고도 답했다.


다만 이 전 기자 측은 녹취록 전문을 근거로 MBC 보도를 반박했다.


이 전 기자 측은 "이 기자는 신라젠 수사 부분을 취재해 나가되, 후배기자는 유시민 관련 의혹 부분을 전담해 취재시킨다고 말한다"며 "특정 정치인을 표적한 것이 아니다. 이미 유 이사장 관련 강연료 의혹이 언론에 제기돼 위와 같은 언급을 한 것으로 봄이 타당하다"고 했다.


아울러 "전체 20여분의 대화 중 대부분은 공직자범죄수사처, 법무부 현안, 프로포폴 의혹, 부산 근황이고 신라젠 대화는 전체의 20%에 불과하다"며 "전체 취지를 보면 '피해자 이 전 대표를 협박 또는 압박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범죄 정보를 얻으려한다'는 불법적인 내용을 상의하고 공모하는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또한 "검찰이 강요미수의 협박으로 의율한 핵심 내용인 '편지 부분'은 대화 말미에 잠시 언급된 후 덕담을 하고 대화가 황급히 종료된다"며 "MBC보도 전체 취지는 부산대화가 공모관계를 인정할 증거라는 것이지만 편지의 내용, 발생시점, 압박 수단, 수사 상황 등에 대한 구체적 언급이나 상의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 전 기자 측은 전날 MBC 보도가 검찰의 구속영장에 적시된 범죄사실을 기반으로 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공개된 구속영장 범죄사실에 따르면 이 전 기자가 지난 2월6일 채널A 사회부 법조팀 단체 대화방에 "목표는 '당신은 정권의 희생양'이라는 식으로 (이 전 대표) 일가족을 설득해 유시민 등 정치인들에게 뿌린 돈과 장부를 받는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또한 지난 2월12일에는 대검찰청 대변인을 만나 신라젠 수사 관련 대화를 하고, 다음날 부산에서 한 검사장을 만나 대화했다고 구속영장에 적시했다.


MBC는 전날 이같은 내용을 보도한 뒤 수사팀은 지난 3월10일 이 전 기자와 한 검사장 사이 이뤄진 카카오 보이스톡 통화를 주목하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이 전 기자 측은 "보도가 구속영장 범죄사실의 표현 및 구도에 기반한 것으로 보인다"며 "(보이스톡 부분은) 피의자 이동재도 소환 조사 시 알지 못했던 내용으로서, 증거관계가 그대로 언론에 먼저 유출된 것"이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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