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시흥의 한 고물상에서 발견된 충남 공주·부여·청양지역구의 사전 투표용지. [사진=공명선거감시단]

["부여에 있을 투표지 왜 시흥서 나오나", 중앙선관위는 "모른다"]

4·15 총선 당시 충남 공주-부여-청양 지역구의 사전투표용지 1장이 경기 시흥시의 한 폐지 야적장에서 발견됐고, 이 사전투표용지의 ‘QR코드’에는 투표지 일련번호가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고 중앙일보가 단독보도했다.

이 투표용지를 발견한 공명선거감시단은 이 투표용지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버린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중앙선관위는 “투표용지를 제작한 적이 없다”면서 “출처를 알 수 없다”고 답변해 투표용지 유출 경위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월 4일 오후 2시쯤 중앙선관위에서 빠져나온 5톤 트럭이 경기 시흥시에 있는 한 고물상으로 향했다”며 “이 트럭에서 내려놓은 폐지 등을 확인한 결과 다량의 파쇄된 투표용지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각종 문서가 발견됐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공명선거감시단은 “트럭에 있던 폐지를 선거감시단원들이 5만원에 사들여 확인했다”고 했다. 선거감시단은 지난 4월 말부터 지금까지 중앙선관위 정문 근처에 텐트를 치고 이 사건의 해명을 요구하며 농성중이다.

현재 밝혀진 바로는 파쇄된 투표용지 속에는 투표용지 후보자에 기표는 안 된 상태의 충남 공주-부여-청양 지역구 사전투표용지 1장과 모형 투표용지 몇 장이 있었는데 사전투표용지는 가운데 부분이 찢긴 상태였다.

또 이 투표용지 하단 오른쪽에는 QR코드가 인쇄돼 있었는데, 스캔 결과 31개의 숫자(202004150002 02440202 4414 0005642)가 확인됐다.

이 투표지와 함께 수거한 폐지에서는 ‘선거법 위반행위 조사결과 보고서’라는 제목의 문건도 나왔다.

이에 대해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중앙선관위에서는 실제 사용하는 투표용지를 만들지 않기 때문에 투표용지가 외부로 유출될 가능성은 없다”고 했고, 부여군 선관위 관계자는 “그런 건 전혀 알지 못하며 노 코멘트”라며 “중앙선관위에 문의해 보라”고 했다.

[뉴스쪼개기: 뉴스에 대한 와이타임스의 시각]

참으로 희한한 일이다. 충남 부여의 투표지가 왜 시흥 고물상에서 나왔을까? 공명선거감시단의 주장대로라면 일부로 근처가 아닌 멀리 시흥까지 와서 폐기 처리했다는 말인데 그렇게 한 의도는 과연 무엇일까?

사전투표는 전국의 사전투표소를 통신망으로 연결해 선거인 명부를 하나로 통합 운영하는데, 투표가 끝나면 모든 투표지는 개표소로 보내고 개표가 끝난 투표용지는 해당 지역 선관위에서 보관하도록 되어 있다. 폐기는 후보자 등이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면 일정 기간이 지난 다음에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번에 발견된 투표용지는 충남 부여 지역구 사전선거 용이다. 그런데 그 투표지가 왜 중앙선관위가 버린 폐기물에서 나온 것일까?

이 사전투표용지는 어디서 인쇄되어서 어떤 과정을 거쳐 폐기물로 처리된 것일까? 실제 이번 선거에 활용된 것일까? 만약 정상적 개표 과정에 사용된 투표용지라면 당연히 부정선거라고 단정할 수 있지 않겠는가?

현재로서는 이 투표 용지가 위조된 것이라 단정할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고서는 충남 부여의 투표용지가 중앙선관위 폐기물에서 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부정선거 냄새는 물씬 풍기는데 거대 권력이 이러한 의혹 해소를 뭉개고 있으니 그저 답답할 노릇이다.

*뉴스 한 줄 평:

“니가 왜 거기서 나와? 그건 반칙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