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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미래통합당 비대위에 보내는 3가지 조언 - 조언1: 미래한국당과의 합당을 서두르지 말라! - 조언2: 비대위 출범과 동시에 ‘워룸(War Room)’을 만들라! - 조언3: 곧바로 선거체제 구축에 돌입하라
  • 기사등록 2020-05-23 11: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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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제21대 국회 당선자 워크숍에서 주호영 원내대표, 이종배 정책위의장을 비롯한 84명의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이틀에 걸친 토론 결과에 대한 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미래통합당]


[미래통합당 비대위 체제, 내년 4월까지]


미래통합당이 내년 4월7일 재·보궐 선거 때까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하기로 하면서 비대위원장으로 김종인 전 통합당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을 추대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사실상 수락한 것으로 보이며 빠른 시일 안에 본격적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21대 국회 당선자들은 22일 워크숍을 열고 김종인 전 선대위원장 체제 출범에 압도적 지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당선자들은 일단 비대위의 임기를 내년 4월 재보선때까지로 했지만 선거 결과가 좋으면 더 연장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곧바로 대선 체제로 전환해야 하기 때문이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워크숍 후 브리핑에서 “앞으로 원외당협위원장과 전국위원회, 상임전국위원회의 의견을 모으는 과정이 있겠지만 비대위 전환으로의 방향이 잡힌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미래한국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오는 29일까지 통합당과의 합당을 결의했다. 미래통합당도 28일 전국위원회를 열어 미래한국당과의 합당을 위한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미래통합당에게 주는 3가지 조언]


이렇게 본격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는 미래통합당의 ‘미래’를 위해 다음 3가지를 조언하려 한다.


*조언 1: 미래한국당과의 합당을 서두르지 말라!


가장 먼저 미래통합당에게 주고 싶은 조언은 미래한국당과의 통합을 서두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점이다. 양당의 통합을 주장하는 이들의 핵심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양당의 합당이 선거공약이었다는 점이고 둘째는 개헌저지선 확보를 위해서라도 합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양당의 합당이 선거공약이었다 할지라도 미래통합당이 최악의 국면을 맞은 상황에서 구태여 합당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당장 합당보다 양당간 선의의 경쟁을 통해 국민이 바라는 정당으로의 변신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


개헌저지선 문제도 그렇다. 따로 있다고 개헌저지선이 무너지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개헌저지선 확보를 위해 통합해야 한다는 것은 아무 영양가 없는 주장일 뿐이다.


이미 우리 신문은 미래통합당에 ‘미래’가 안보인다고 진단한 바 있다. 그렇게 처절하게 패했으면서도 아직도 기득권을 누리려 하는 자들도 많고 호시탐탐 대권이나 당권을 노리는 이들도 득시글하다. 지금은 처절하게 낮아져 반성하고 ‘그라운드 제로’ 상태에서의 새로운 보수정치 셋업을 해야함에도 그러한 혁신에는 별 관심도 없고 그나마 남아있는 기득권이나 탐내는 정당이라면 존재 의미 조차 없는 것 아닌가?


우리 신문이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환영한 것도 김종인 위원장이 당권이나 대권에 전혀 욕심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그나마 당을 추스르는데 가장 적합하다고 봤다. 그래서 김종인 비대위 출범에 적극 찬성했던 것이다. 그러나 당내의 기득권들은 비대위 체제가 아닌 자신들이 당권을 쥐고 흔들려는 탐욕의 발톱을 서슴없이 드러냈다. 그러는 와중에 시간은 훌쩍 한달 반 여를 날려버린 것이다.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미래통합당이 새로운 출발을 하면 된다. 문제는 미래한국당의 존재다.


미래통합당이 어느 정도 체제를 정비했고, 새로운 출범에 대한 국민적 지지도 어느 정도 확보했다고 판단된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합당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은 그럴만한 상황이 아니다.


미래통합당에 대한 국민적 기대는 아예 없다고 봐도 된다. 지금 상황에서 미래통합당에 희망을 갖는 국민들도 별로 없다. 이런 상황에서 미래한국당이 합당하는 것보다 미래한국당이 독자적으로 국민적 정당으로 발돋음하는 것도 국민에게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는 방법이 된다.


다행히 미래한국당의 당선자들은 기득권 정치와는 거리가 있는 분들이 모여있다. 그래서 더 신선한 정치가 기대된다. 그렇다면 미래통합당과 자매정당으로서 모든 의사 일정이나 정치적 행보에 대해 서로 협의하면서 통일성을 갖추되 양당이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서 국민에게 다가간다면 오히려 미래통합당에게도 자극이 될 것이고, 멋진 경쟁을 하면서 국민들에게 신선한 감동과 충격도 줄 수 있게 될 것이다.


분명한 것은 어차피 합당은 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라는 것이다. 대선후보도 양당이 각자 내고 ‘슈스케’나 ‘미스터트롯’ 방식으로 경쟁하면서 마지막 순간에 단일화를 하면 된다. 그때 합당해도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조언한다. 미래한국당과의 합당을 서두르지 말라. 오히려 경쟁하라. 대선후보도 따로 키워라! 그리고 내년 후반기에 단일화 컨테스트를 하라! 그리고 나서 합당하라!


*조언 2: 비대위 출범과 동시에 ‘워룸(War Room)’을 만들라!


비대위란 말 그대로 비상시국이라는 의미다. 당장 완전히 초토화된 미래통합당의 재건 플랜도 만들어야 하고, 이를 집행하는 기구도 있어야 한다. 그동안 미래통합당을 보면 일원화된 의견 수렴 창구가 없었다. 국회의원 각각이 다 스피커였고, 결정권자처럼 행동했다. 그러다보니 막말도 나오고 국민의 감정과는 동떨어진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생겨나면서 심각한 문제점들도 돌출되었다. 지금 미래통합당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선당후사(先黨後私)’이다. 아무리 자신의 생각이 뛰어난다 하더라도 당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과 일단 조율을 한 다음 열심히 뛰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제까지 그렇게 매일매일 당의 공통된 메시지나 정책을 만드는 팀도 없었고, 조율하는 팀도 아예 없었다. 당 대표 생각과 대변인 생각도 달랐다. 각기 다른 메시지를 각자가 송출하니 시너지 효과도 없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그렇지 않다. 원 메시지(One- Message)가 강력했다. 그래서 여론을 주도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미래통합당 비대위는 즉각 워룸(War Room)을 만드는 일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그야말로 비상시국이니 매일매일 당의 일관된 메시지, 곧 원 메시지(One Message)를 만들고 이를 전 당원들에게 전달하는 체제를 갖춰야 한다. 그렇게 매일매일의 시국을 진단하고 판단하며 진로를 결정하는 비상대책회의를 ‘워룸’이라는 시스템에서 하라는 것이다.


비대위의 ‘워룸’은 이뿐 아니라 앞으로 2년 후의 대통령선거 전략도 만들어야 하고, 대선을 치르기 위한 미래통합당의 후보자도 만들어가야 한다. 특히 뚜렷한 주자가 아직 존재하지 않는 미래통합당의 입장에서는 국민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갈 수 있는 후보를 키우고 선보이며 돋보이도록 만드는 전략적 지원이 필요하다. 이러한 막중한 일을 워룸에서 하라는 것이다.


*조언 3: 곧바로 선거체제 구축에 돌입하라!


세 번째 조언은 선거체제 구축에 관한 것이다. 지난 21대 선거에서 미래통합당이 보여준 가장 큰 문제는 마치 깃발만 꼽으면 누구나 당선될 수 있다는 어마어마한 착각 속에 공천을 행했다는 점이다. 그래서 다선의원의 험지출마 같은 일들을 아주 쉽게 처리했다. 이론적으로는 맞을지 모르나 선거라는 현실은 전혀 도외시한 그야말로 무지한 결정이었다. 어떤 지역구는 선거개시 불과 몇 일전에 결정되기도 했다. 그래놓고 선거에서 이기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 아닌가?


2022년의 대통령선거는 물론이고 지방선거 역시 곧바로 준비에 착수해야 한다. 비대위 체제의 워룸에서 2022년 지방선거에 나설 후보들을 지금부터 물색하고 추천도 받으며 이들이 2년 후 선거를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갑자기 후보를 공천하는 무지막지한 일은 앞으로 결코 있어서는 안된다. 최소한 1년 전부터 선거를 준비하고 선거를 대비한 후보자들에 대해서만 공천에 임할 수 있는 권리를 줘야 한다. 특별히 사고 지역으로 선정되지 않는한 내리꽂기식 공천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내리꽂기도 미리 해야 한다. 지역주민과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을 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국민에 대한 예의 아닌가?


2022년 대선후보도 그렇다. 지금부터 자천타천으로 후보를 물색하고 심사하며 또 경쟁할 수 있도록 당이 만들어 주어야 한다. 미스터트롯 방식의 경쟁을 최소 선거일 2년전부터는 시작할 수 있도록 기반 조성을 해 주라는 것이다. 그래야 제대로 된 후보, 검증된 후보를 내세울 수 있는 것이다.


[미래통합당, 달라져야 한다!]


이젠 달라져야 한다. 미래통합당은 그동안 보여주었던 정치적 행태에서 완전히 벗어나야 한다. 새롭게 국민에게 다가가야 한다. 이제는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당으로 자리매김을 해 가야 한다.


미래통합당의 비대위가 바로 ‘그라운드 제로’의 미래통합당을 완전히 새롭게 세우는 일을 해 가야 한다. 지금 계절은 이미 봄을 지나 여름으로 가고 있지만 많은 보수우파 국민들에게는 아직도 동토(凍土)의 겨울이다.


미래통합당이 그 국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보답하는 길은 진짜 희망을 주는 정치를 하는 것이다. 미래통합당 당선자나 소속 구성원들의 각성을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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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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