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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에게 던지는 희망메시지] ”졌다고 끝난 것은 아니다!“ - 미래통합당은 참패했지만 보수가 패배한 것은 아니다 - 미국 보수의 아이콘 ‘레이건’에게서 교훈을 얻으라! - 세대교체가 아닌 보수 가치로의 정신교체가 먼저 되어야 한다
  • 기사등록 2020-04-21 11:00:34
  • 수정 2020-04-21 14:4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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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재철 미래통합당 대표권한대행과 김재원 정책위의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제4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여기저기서 맹폭 당하는 통합당, 보수의 희망은 사라진건가?]


4.15총선에서의 참패 이후 또다시 통합당에 대한 집단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김세연 통합당 의원은 “당 해체가 답”이라면서 “통합당 몰락 끝 아닌 것 같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세연 의원은 이번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자유한국당은 이제 수명을 다했다” “존재 자체가 역사의 민폐” “생명력을 잃은 좀비 같은 존재”라며 자신이 소속한 당을 향해 잔인하다 할 정도로 독한 소리를 낸 바 있다. 그러면서도 정작 공천관리위원으로 선임돼 또 문제를 일으켰었다. 그런 그가 “통합당은 차기 대선에서도 희망이 없을 것 같다”면서 또 저주를 퍼붓고 있는 것이다.


유수의 언론들도 패자를 향한 거센 비난들을 쏟아낸다. “반성은 없고 자리싸움만 있다”면서 비난하고 사설을 통해 “기둥 무너진 집에서 가재도구 놓고 다투는 통합당”이라고 공격도 해댄다.


심지어 보수우파를 대변한다는 언론의 대표마저 “통합당은 해체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온통 저주와 비난들이 통합당의 머리 위로 쏟아지다보니 보수우파 자체가 완전히 몰락한 듯 보이고 이젠 진보좌파의 세상으로 완전히 변해 버린 것으로 느끼게 될 정도다.


여기에 어느 언론은 이미 한국 사회가 일본의 1.5당 체제, 곧 거대 자민당에 군소 야당들만 존재하는 시대로 변해버렸다고 아예 단언해 버리기도 한다.


정말 보수우파는 이젠 희망이 없는 것일까? 미래통합당은 진짜 해체의 길로 가야만 하는 것일까?


[미래통합당은 참패했지만 보수가 패배한 것은 아니다]


이 시점에서 우리가 언제까지 한탄만 하고 있을 순 없다. 참혹한 패배로 인한 좌절에서 빨리 벗어나 활로를 찾아야만 한다. 불과 2년 후, 아니 실질적 대선준비 기간을 감안한다면 1년 후부터는 본격 대선국면으로 들어가게 된다.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빨리 몸을 추스르고 다시 하늘을 향해 고개를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선거 결과를 보라. 통합당은 참패했지만 보수는 결코 패배하지 않았다. 지역구 득표수만 보더라도 민주당과 통합당의 지역구 선거 득표는 1434만표 대 1191만표로 243만표 차였고, 득표율로는 49.9% 대 41.4%였다. 8.5%포인트의 득표율 차이였는데 소선거제의 승자독식으로 인해 당선자 수는 더블 스코어로 벌어진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참패를 가져온 가장 큰 원인은 수도권에서의 패배인데 양당간 득표율 차이는 불과 12%이지만 의석수는 6배나 차이가 났다. 이 말은 통합당을 지지하는 국민들의 수가 결코 만만치 않다는 의미다.


보수우파의 존재 의미를 더 크게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 비례대표 선거에서다.


미래한국당은 이번 총선에서 944만 표를 얻었다. 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931만표보다 13만 표가 더 많았다. 물론 열린민주당의 151만표도 있어 전체적으로 본다면 1082만표가 돼 138만표 정도 적게 득표한 셈이 되지만 그렇게 비교해 보자면 보수우파의 소수정당들, 예를 들면 기독자유통일당, 우리공화당 등의 분산된 표를 합치게 되면 범 민주당 득표에 비해 50~60만표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 말은 보수우파에게 희망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것을 말해준다. 그러니 너무 좌절하지 말고 빨리 훌훌 털고 일어나 다음을 준비하라는 것이다.


그 희망의 끈을 붙들고 빨리 당을 재정비하고 다시 가야할 길을 걸어가면 반드시 기회는 찾아오도록 되어 있다.


지금 통합당에게 닥쳐온 최대의 위기를 보며 안타까워하고 그로인해 밥도 제대로 못먹고 잠도 제대로 못자는 수많은 국민이 있고 더불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말하고 다시 보수우파를 살려보자고 달려드는 유권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다시 보수의 가치를 찾아야 한다!]


이번 선거에서 통합당 참패의 요인으로 여러 가지를 들고 있지만 사실 가장 핵심 요인 중의 하나는 통합당이 보수의 가치를 잃었기 때문이다. 보수의 핵심 가치는 ‘번영과 안정’이다. 특히 지금의 민주당과 같이 포퓰리즘을 선거전의 무기로 들고 나올 때 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통합당은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의 포퓰리즘을 따라가며 뒤에서 응원해주는 ‘밴드 웨건’에서의 구경꾼으로, 또 추종꾼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민주당이 전 국민의 70%에 대한 재난지원금 지급이라는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할 때 그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해 준 정당이 바로 보수정당이라는 통합당이었다.


사실 전국의 70%에게만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게 되면 제외되는 30%가 가장 많이 존재하는 곳이 수도권이다. 그렇다면 그로인해 수도권에서 민주당이 불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 고민을 황교안 전 대표가 전 국민 100%에게 50만원 지급이라는 활로를 터 줌으로써 민주당의 고민을 한 방에 풀어줬다. “재정을 챙기는 맞춤형 복지를 지향한다”는 당의 정체성, 보수의 가치를 전혀 모르는 황교안 전 대표의 이 발언으로 인해 민주당과 통합당간의 차별도 없어졌고 구태여 통합당을 찍어야 할 명분도 사라져 버렸다. 차라리 김종인 위원장의 지적처럼 재원의 합리성을 계속 지적하면서 ‘젊은 세대들에게 부담을 지우지 말라’고 호소했어야 했다.


지금 이 시대의 3050세대들은 누구보다도 생활밀착형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한다. 그들을 분석해 보면 ‘친(親) 문재인’이나 ‘친 민주당’이 결코 아니다. 그렇다고 그들에게 보수냐 진보냐의 구분도 별 의미가 없다. 그들에게 정말 중요한 것은 지금 자신들에게 닥친 현실과 다가올 미래이다.


그런 그들에게 통합당은 과거를 말했다. ‘문재인 심판론’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그 순간 ‘재난지원금’이라는 현실을 말하고 ‘코로나19’ 극복이라는 눈앞의 내일을 말했다.


보수의 핵심 가치마저 교묘하게 민주당이 빼앗아 가버린 선거에서 통합당이 결코 이길 수가 없었던 것이다.


지금 통합당에서 보수의 가치란 그저 책 속에 묻혀있는 의미없는 단어일 뿐이다. 보수를 부끄러워하고 보수의 의미조차 찾으려 하지 않는 정당이 어찌 포퓰리즘 지향적 민주당을 이길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가? 통합당이 아무리 포퓰리즘적 정책을 수행해도 포퓰리즘에 관한 한 민주당은 프로이고 통합당은 아마추어일 뿐이다. 그러니 맨날 질퍽대는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물론 통합당이 보수의 핵심가치를 잊고 있는 것은 아니다. 강령에는 분명히 '정부의 지나친 규제·간섭을 막는다' '복지 정책이 미래 세대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한다'고 돼 있다. 그런데 현실정치에서는 그 강령은 그저 강령일 뿐이다. 실제 입법과정이나 선거전에서 하는 말과 행동을 보면 포퓰리즘을 추구하는 민주당과 전혀 다를 바 없다. 오히려 한 발 더 앞서 포퓰리즘을 추구하기도 한다. 그러니 통합당에게서 희망을 얻지 못하는 것이다.


[미국 보수의 아이콘 ‘레이건’에게서 교훈을 얻으라!]


지금 통합당에게 필요한 것은 미국의 보수론자인 레이건 전 대통령과 같은 ‘일관된 헌신과 강한 신념’이다.


원래 민주당 지지자였던 레이건은 진보정당의 정책에 환멸을 느끼면서 보수정당인 공화당으로 들어왔다. 그는 1964년 당시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베리골드 워터를 지지하는 연설, 곧 ‘선택함의 시간’이라는 연설에서 이렇게 설파했다.


"우리 선택지는 좌우 따위가 아닙니다. 위아래일 뿐입니다. 개인의 자유를 최상으로 끌어올리는 오랜 꿈을 향해 도약하겠습니까, 아니면 전체주의가 지배하는 개미 땅굴로 기어들어 가겠습니까. 선택할 시간입니다.“


레이건의 핵심 기치는 "내일을 지키기 위해 오늘 행동한다"며 '미래'를 앞세웠다. 그러한 정신이 20대를 비롯한 청장년들의 지지로 이어졌고 그러면서 공화당 전성시대를 되찾게 된 것이다.


지금 보수정당 미래통합당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레이거니즘(Reaganism), 곧 레이건식 사고방식이다.


[세대교체가 아닌 정신교체가 먼저 되어야 한다]


많은 언론들에서 통합당의 환골탈태(換骨奪胎)를 주문한다. 그러면서 무엇이 환골탈태인지는 말하지 않는다. 기껏 한다는 소리가 세대교체다. 30~40대를 전면에 내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젊은 세대를 앞세우면 환골탈태가 될까? 분명한 것은 단순하게 나이를 앞세운 세대교체가 아니라 정신교체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이다. 정신교체 없는 세대교체는 한낱 모래성일 뿐이다.


지금 통합당의 가장 큰 문제는 사람중심의 정당이었다는 점이다. 그러니 당 대표나 대선후보가 무너지면 당은 항상 지리멸렬 상태가 되면서 ‘환골탈태’하라는 주문을 숱하게 받아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패배하는 것은 아직도 가장 원초적 문제, 곧 인물중심의 정당이 갖는 한계 때문이다.


반면 민주당은 사람 중심이 아니라 이념 중심의 정당이다. 그리고 이념을 중심으로 하여 많은 인물들을 키워왔다. 그래서 대선 후보군도 많다. 통합당과는 완전히 대비된다.


그 말은 통합당이 그야말로 수권정당으로서 100년 정당이 되려면 인물 중심이 아니라 보수의 핵심가치를 중심으로 뭉친 정당이어야 한다는 의미다.


그런 관점에서 ‘중도로의 외연 확장’이라는 단순한 구호에 속아 넘어가서는 안된다. 다시 강조하지만 중도란 진보도 보수도 아닌 중간지역이 아니라 생활밀착형 정치를 지향하는 세대일 뿐이다. 그들이 필요한 가치는 지금 당장의 먹고사는 문제이고 더 나아가 자신의 미래, 그들의 커가는 자녀세대의 앞날이 훨씬 중요하다. 그들을 포용하는 길은 오직 보수의 핵심가치를 더욱 소중하게 다루는데서 출발되어야 한다. ‘안정과 번영’이라는 미래가 바로 그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지금 통합당이 해야 할 일은 사람중심의 정당에서 가치중심의 정당으로 변화하는 것이다. 진보좌파 정당인 민주당과의 확실한 차별성 없이 그저 인물로만 승부하려 한다면 백전백패다. 그것은 또다시 보수의 가치를 지향하는 절반의 국민들을 실망시킬 뿐이다.


[미래통합당, 지금 당 대표 선출에 앞서 당의 정체성 토론부터 해 보라!]


지금 통합당은 그야말로 ‘그라운드 제로’의 위기에서 혼돈을 겪고 있다. 비대위 체제로 갈 것인지 말 것인지, 비대위로 간다면 당내 인물로 해야할지, 외부에서 수혈을 받을지 도대체 결정도 못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어떤 방식을 택하던 통합당 당선자들, 그리고 지도부가 당의 정체성에 관해 관심을 갖지 않는 한 어떻게 변화를 한다해도 또다시 실패의 길로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4번의 연속되는 패배면 족하다. 다가오는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또 패배한다면 그야말로 보수정당으로서의 존재가치도 사라질 수밖에 없다.


민주당은 부정선거로 됐든 뭘로 되었든 180석 넘는 거대정당이 되었다. 몸집이 커지면 자연히 수많은 분란과 문제점들이 생겨날 수밖에 없다. 그러니 통합당에게도 기회가 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통합당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누구를 전면에 세울 것인가가 아니라 어떤 가치를 우리의 생명처럼 지켜나갈 것인가를 토론해야 한다. 그래야 보수층을 비롯한 중도층에게도 희망의 싹을 보여줄 수 있다. 그것이 바로 환골탈태다.


여기저기서 두는 책임 없는 훈수들에 너무 정신 쏟지 말고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한다. 그래야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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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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