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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청와대 모형에 대형 원형 표적 그려…포격훈련 가능성 - 표적의 지름은 약 220m, 청와대 건물은 표적의 정중앙에 위치 - "북한 순항미사일, 미 해군함 견제 가능성...군용기와 연합훈련"
  • 기사등록 2020-04-15 09:44:20
  • 수정 2020-04-15 09:4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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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평양 남동쪽 훈련장에 들어선 청와대 모형건물에 12일 대형 원형 표적이 그려졌다. [사진= Planet Labs./ VOA]


북한이 약 4년 전 만든 청와대 모형건물을 중심으로 새롭게 대형 표적을 그린 사실이 민간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됐다고 미국의소리(VOA)가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 2016년 초 평양에서 동남쪽으로 약 10km 떨어진 포격훈련장에 청와대와 모양이 똑같은 건물을 만들었다. 이후 2016년 12월, 북한은 청와대를 습격하는 훈련을 진행해 이를 공개했다.


당시 훈련의 여파로 불에 탄 흔적만이 남아있던 청와대 모형은 이후 약 3년 간 별다른 변화가 없는 채 방치돼 왔다.


그러다 최근 들어 새로운 움직임이 다시 포착됐다.


민간위성 업체 ‘플래닛 랩스(Planet Labs)’가 촬영한 위성사진을 살펴보면, 지난 12일 청와대 모형 건물을 중심으로 한 대형 원형 표적이 등장한 사실이 확인된다.


▲ 2020년 4월 20일과 14일, 2019년과 2016년의 평양 인근 청와대 모형을 비교한 위성사진. 빨간색 화살표가 청와대. [사진= Planet Labs, MAXAR TECHNOLOGIES / GOOGLE EARTH, CNES / AIRBUS / GOOGLE EARTH.]


표적의 지름은 약 220m로, 청와대 건물은 표적의 정중앙에 위치한 형태를 하고 있다.


포격 훈련장인 이곳은 종종 청와대 건물 주변으로 만들어진 대형 표적이 몇 차례 포착됐지만, 이번처럼 청와대를 중심으로 한 표적이 그려진 건 처음으로 보인다.


이 훈련장에선 이달 초부터 움직임이 포착되기 시작했다.


청와대 건물에서 약 150m 떨어진 지점에는 이달 2일부터 또 다른 대형 표적이 그려졌는데, 이 표적은 청와대를 중심으로 한 표적이 나타난 12일부턴 사라진 상태였다.


위성사진 분석가인 닉 한센 스탠포드대 안보협력센터 객원연구원은 해당 장소가 포격 훈련장인 만큼 조만간 청와대 모형에 대한 포격훈련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센 연구원은 이 훈련장에서 대형 표적이 종종 포착돼 왔지만, 청와대 모형에 직접 그린 건 처음본다고 말했다.


최근 북한은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수발을 발사하고, 수호이 계열 전투기에서 공대지 미사일을 쏘는 등 군사적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청와대를 중심으로 한 표적과 관련한 또 다른 군사적 행보를 보일 지 주목된다.


북한이 한국의 주요시설을 훈련용 표적으로 만든 사례는 청와대 외에도 더 있다.


지난 2018년 11월 VOA는 평안북도 영변군 고성리 인근의 군사 훈련장에서 8각형 모양의 대형 건축물을 발견했는데, 이후 위성사진 분석 전문가들은 해당 건축물이 한국 육해공군의 계룡대 통합본부 본청을 본뜬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다만 이 건축물은 약 1년5개월이 지난 현 시점까지 큰 변화 없이 해당 지점에 세워져 있는 상태이다.


▲ 북한이 지난 2017년 5월 순항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며 공개한 사진.[사진=노동신문]


["북한 순항미사일, 미 해군함 견제 가능성...군용기와 연합훈련"]


한편, 미국의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미 해군 함선을 견제하기 위한 시험 발사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 북한 군용기들이 대함 순항미사일 전력과 연합훈련을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14일,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가 미 해군 함선과 항공모함들을 북한 해안선 150km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려는 목적의 순항미사일 시험 발사일 수 있다고 말했다고 VOA가 전했다.


그러면서 실사격이 아닌 시험 발사의 근거로, 북한이 미사일 개발 과정이 완료된 미사일을 작전상 목적으로 발사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북한의 이번 발사는 순항미사일 역량 강화를 위한 시험 발사 차원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북한은 지난 1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부지구 항공 및 반항공사단 관하 추격습격기연대를 시찰했다며, 전투기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브루스 벡톨 미국 앤젤로주립대학교 교수는 이번에 Su-25와 MiG-29로 추정되는 북한 군용기들이 대함 순항미사일 전력과 연합훈련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 해안에서 미-한 동맹국들의 함선과의 갈등 혹은 전쟁 상황을 가정해, 이 함선을 격퇴하는 데 전투기와 순항미사일 모두를 동원한 훈련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Su-25는 작전반경 등을 고려할 때 지상 폭격용일 수 있지만, Mig-29의 경우라면 해상 함선들을 겨냥한 공대함 미사일을 분명히 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지난해 여름에도 순항미사일 시험 발사를 한 적이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북한이 레이더망을 피해 특정한 유형의 목표를 타격할 수 있는 순항미사일의 개발을 시도 중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 북한이 가장 큰 미사일로부터 재래식 로켓까지 광범위한 미사일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에 단거리 순항미사일과 전투기를 이용한 공대지 미사일 시험 발사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 전력들의 상호 운용에 대한 점검이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 무기체계가 상대편의 방어에 막힐 경우 또다른 무기 체계 중 하나가 목표물을 타격함으로써 무기체계 간 선택지를 넓히려는 의도로도 풀이된다는 것이다.


한편 베넷 연구원은 현재 북한 순항미사일 기술의 최대 도전 과제는 150km 떨어진 적 함선에 미사일을 쏘기 위해 목표물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미사일 발사를 통해 목표물 확인을 위한 일종의 원격 탐지 체계를 순항미사일 체계와 연결시키는 시험을 실시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베넷 연구원은 만일 북한이 이 같은 순항미사일을 개발한다면, 일반적인 함선 레이더로 포착이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바다 표면 가까이서 훑듯 날아오는 순항미사일은 통상 해수면에서 10-20m 높이에 설치된 함선 레이더로는 포착이 더욱 힘들다는 것이다.


베넷 연구원은 매우 낮은 고도로 비행하다가 명중 직전 나타나 빠른 속도로 내리 꽂히는 순항미사일의 특성상 종말 단계 요격이 어렵다는 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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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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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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