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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쪼개기] ‘토착 왜구’와 ‘토착 빨갱이’ - 이해찬 "통합당은 토착왜구" 막말, 민주당은 '토착 빨갱이당?' - 나경원, "친일파 후손들은 민주당에 더 많다" - 곽상도, "친일파 김지태 변호맡은 문대통령도 토착왜구?"
  • 기사등록 2020-04-10 15:16:00
  • 수정 2020-04-10 17: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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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10일 대전 중구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합동 선거대책위원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대전=뉴시스]


[이해찬 "통합당은 토착왜구, 조폭" 막말 비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나꼼수' 출신 김어준씨의 유튜브 방송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미래통합당에 대해 "천박하고 주책없는 당", "(통합당이) 지금까지 해온 게 전부 발목 잡기, 토착왜구 그런 것 아니냐"고 했다. 여기에 이 대표는 통합당에 대해 "팔뚝에 문신한 조폭"이라는 말까지 했다.


여기에 대해 통합당 선대위 황규환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대표가 표를 좀 얻어 보겠다고 제1야당에 대해 입에 올리기 힘든 막말을 쏟아냈다"며 "장애인, 여성, 지역을 비하하더니 이제는 제1야당인 통합당을 막말로 비하하고 있다"고 했다. 여기서 지역 문제를 언급한 것은 이 대표가 부산 유세에서 " 부산이라는 도시가 왜 이렇게 초라할까"라고 한 것 등을 꼬집은 것이다.


[뉴스쪼개기; 뉴스에 대한 와이타임스의 시각]


토착왜구(土着倭寇). 문재인 정권 들어 야당을 공격할 때 많이 쓰는 단어이다. 이번 선거에서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또 통합당을 가리켜 ‘토착왜구’라 지칭한 것은 다름아닌 반일감정을 불러일으키면서 미래통합당을 공격하기 위한 것일 게다.


그런데 진짜 궁금한 것이 있다. 이렇게 미래통합당을 ‘토착왜구’라 지칭하는 근거는 무엇일까? 한미동맹과 함께 주한미군의 배후기지가 있는 일본과 손을 잡아야 한다고 해서 ‘토착왜구’라 지칭해도 되는 것인가?


지난해 9월 나경원 당시 한국당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토착 왜구' 표현에 대해 "결국은 '우파 정당은 친일파의 후손이다' 이런 프레임을 계속 씌우는 것"이라며 "결국 이번에 이렇게 하는 것도 기승전 총선이다"라 주장한 바 있다.


그러면서 나경원 의원은 "친일파 후손들은 민주당에 더 많다"며 " 우리 당에는 이런 친일파 후손이라고 불릴 만한 분들이 없으시다. 찾아보면 아마 숫자로 10:1 정도 될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미래통합당의 곽상도 의원도 지난 해 8월, 문 대통령과 부일장학회 설립자인 고(故) 김지태 씨의 연관 의혹을 제기하면서, 김씨의 상속인들이 정부로부터 부과받은 세금의 취소를 끌어내고, 친일인명사전 명단에서 김씨의 이름을 빼주도록 문 대통령이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곽 의원은 또 “김지태는 1927∼1932년까지 동양척식주식회사에서 근무한 공로로 전답을 2만평이나 불하받아 재산을 축적한 친일파”라며 “허위서류를 작성해 재판부를 속이기까지 한 소송에 문 대통령이 참여해 친일파 재산을 지켜줬다”고 말했다. 만약 곽 의원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문재인 대통령도 ‘토착왜구’라는 말인가?


그런 관점에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무슨 근거로 통합당을 ‘토착왜구’라 말한 것인가? 한·미·일 동맹을 강조하면서 일본과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했기 때문에 토착왜구라고 비난하는 것인가?


그렇다면 반대로 중국을 ‘공동운명체’라 말하고 “중국은 큰 산봉우리이고 한국은 작은 봉우리”라면서 친중정책을 펼치고 북한의 김정은을 떠받들다시피 하면서 눈치나 보는 무리들에 대해 “토착 빨갱이, 토착 오랑캐”라고 부르면 되는 것인가?


고인이 된 노회찬 전 의원은 생전에 "외계인이 쳐들어오면 한국과 일본도 힘을 합쳐야 한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노회찬 전 의원도 토착왜구인가?


한때 청와대는 반일 선동에 앞장선 바 있다. 조국 전 민정수석이 죽창가를 높이 불러댔고 대통령은 당당하게 거북선횟집을 갔다.


다시 묻고 싶다. 이 시대에 친미·친일이 문제인가? 아니면 ‘친북·친공’이 문제인가? 지금 우리 대한민국이 마땅히 친미·친일해야 하는 것 아닌가? ‘친미’에 ‘친일’을 덧붙이는 것을 ‘토착 왜구’라 말한다면 ‘친 북한’에 ‘친 공산당’을 말하면 ‘토착 빨갱이’라 불러도 되는 것인가?


지금 우리 대한민국이 이렇게 당당하게 세계 10대 경제강국으로 우뚝 선 것은 친미·친일을 하면서 친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를 했기 때문 아닌가? 그런데 이를 부인하고 ‘친북·친 공산주의’를 외쳤다면 우리나라가 어떻게 되었을 것 같은가?


다시 말하지만 이해찬 대표가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을 가리켜 ‘토착왜구’라 칭한다는 것은 함께 정치를 해 나갈 파트너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대적해야 할 적으로 여기고 있다는 의미이고 그런 식으로 정치를 생각한다면 더불어민주당은 ‘토착 빨갱이’당으로 대접받게 될 것이다.


이해찬 대표는 정치 파트너인 제1야당에 대해 ‘토착왜구’라 칭한 것에 대해 즉각 취소하고 용서를 구해야 할 것이다.


*뉴스 한 줄 평;

아직도 ‘토착왜구’를 말하는 이해찬의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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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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