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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신천지 이만희는 왜 짝퉁 ‘박근혜 시계’를 차고 나왔을까? - “신천지=새누리=미래통합당” 프레임 만드는 문정권 - ’우한폐렴‘을 ‘신천지폐렴’으로 모는 문재인정권 - ‘신천지’ 희생양 삼아 문재인 책임론 회피하려는 수작
  • 기사등록 2020-03-03 10:17:09
  • 수정 2020-03-03 12:5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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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은 왜 한물간 박근혜시계를 차고 나왔을까? 그것도 짝퉁으로.... 사진은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이 2일 오후 경기 가평 평화연수원에서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을 하는 당시 손목에 찬 시계의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문재인 정권, ‘우한폐렴’의 ‘신천지 책임론’ 부각 총동원]


우한폐렴(코로나19)으로 인한 사망자가 30여명에 육박하고 확진자도 5000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이의 책임을 문재인 정부가 아닌 신천지집단에 떠넘기려는 시도가 정권적 차원에서 감행되고 있다.


대통령부터 나서서 우한폐렴과 관련한 신천지의 책임론을 들고 나왔고, 이와 때를 맞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까지 신천지를 윽박지르고 심지어 검찰에 고소까지 하면서 ‘신천지 책임론’을 집중 부각하고 있다.


추미애 법무부장관은 28일 "각급 검찰청에서는 고발 또는 수사 의뢰가 없더라도 압수 수색을 비롯한 즉각적인 강제 수사에 착수하는 등 엄정 대처할 것“을 지시했다.


정작 방역당국은 ”지금 신천지 압수수색은 역효과"라면서 반대했음에도 추미애 장관은 ‘신천지가 우한폐렴 확산의 원흉‘이라는 프레임을 강조하기 위해 방역의 효과와는 관계없이 순전히 정치적 행위로 압수수색 지시 사실을 공개해 버린 것이다.


민주당도 연일 ’신천지 책임론‘을 꺼내면서 “신천지에 대한 강압적 수사를 통해서라도 전염원을 차단하라”고 요구하고 있고, 박원순 서울시장 같은 경우는 아예 신천지 교주 이만희 총회장과 12개 지파(支派·지역조직)장들을 살인과 상해죄, 감염병 예방관리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하는 강수를 두었다.


박 시장이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죄'가 적용하기가 쉽지 않다는 실효성 여부와 관계없이 이렇게 강수를 두는 것은 초기 방역에 실패한 정부 책임을 신천지로 돌리기 위한 여권의 여론전에 박 시장도 가세한 것이라 볼 수밖에 없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역시 신천지 전 시설물 봉인과 함께 이만희 총회장 체포, 신천지 해체를 주장하며 책임을 신천지로 돌리고 있다. 이 지사는 2일 오후 이만희 총회장이 우한폐렴 감염 여부에 대한 검사를 다시 받아야 한다며 경찰을 직접 이끌고 가평군 신천지 연수원으로 쳐들어가는 쇼를 연출하기도 했다.


[심지어 신천지 관련 ’야당 책임론‘까지 말하는 문재인 정권]


문재인 정권의 ’남 탓‘ 증후군은 이미 병적(病的)이라 할 정도로 깊지만 이번 우한폐렴 사태에도 여지없이 발휘되고 있다. ’신천지 탓‘에 이어 이젠 ’야당 탓‘까지 나왔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이 2일 “일부 야당 지도자들이 신천지를 비호하는 듯한 태도를 취해 많은 국민께 우려를 드리고 있다”고 밝힌 것이다.


이에 대해 미래통합당은 강력하게 반발했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이날 “정부와 여당이 자신들의 과오와 책임은 뒤로 감추고 신천지에 모든 책임이 있는 것으로 몰아가는 건 결코 옳은 태도가 아니다”라며 “이낙연은 국민과 야당에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문재인 정권이 ’신천지 책임론‘ 부각에 올인하는 이유]


그렇다면 문재인 정권은 우한폐렴 방역에도 일손이 모자라는 이 시기에 왜 이렇게 신천지 책임론을 집중 부각하는 것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우한폐렴에 관련된 ’문재인 책임론‘을 덮기 위해서이다.


우한폐렴의 확산은 전적으로 문재인 정권의 초동대처 미흡과 안일한 대응 때문이었다.


이렇게 우한폐렴 대응을 제대로 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이 전염병이 중국으로부터 기인한 것이기 때문이다. 시진핑 주석의 방한 이벤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시점에서 우한폐렴의 방역을 위해 다른 나라들 같이 ’중국인에 대한 입국 제한‘을 할 수가 없었다.


그뿐 아니라 중국인의 입국 금지 조치 확대를 주장했던 전문가들의 강력한 요청도 무시하면서 오히려 중국을 감싸고 돌았다. 그래서 ’우한폐렴‘이라는 단어도 사용하지 못하게 했다.


이러한 조치를 끝까지 몰아붙인 배경에는 4월 총선전 시진핑 주석 방한과 북한 개별관광 이벤트를 어떤 방식으로든 풀어보려는 의도가 숨겨져 있었다.


[중국의 남탓 vs, 문재인 정권의 남탓]


*중국의 남탓


이번 우한폐렴으로 인해 중국의 시진핑 정부 역시 엄청난 위기를 맞았다. 장기집권 체제 자체가 흔들릴 정도의 상황으로 빠져든 것이다. 그래서 나온 것이 이번 전염병의 발생이 중국이 아닌 다른 나라일 가능성이 높다는 선전전이다.


이젠 시진핑(習近平) 주석까지 나서 우한폐렴(코로나19)의 근원을 연구하라는 지시를 했다.


중국은 이번 우한폐렴 사태에 대해 세계를 상대로 “미안하다”고 말한 적이 전혀 없다. 이젠 그 전염병이 중국이 아닌 외국에서 들어온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오히려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려 한다.


중국은 일단 현재의 전염병 발원지를 미국독감이라고 했고, 환구시보 같은 경우는 지난달 24일 “신천지가 2018년 우한에 신도들을 보내 100명 규모의 사무실을 여는 등 잠입을 시도했지만, 공안에 발각돼 강제 출국 조치를 당했다”며 우한의 전염병 발병과 한국의 신천지를 연결하는 듯한 기사를 냈다. 한마디로 중국은 ’미국폐렴‘, ’신천지폐렴‘으로 몰아가면서 시진핑 주석에 대한 책임회피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남탓


그렇다면 한국은 어떠할까? 놀랍게도 중국의 흐름과 너무나도 흡사하다. 우한폐렴의 엄청난 확산으로 문재인 정권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이는 당장 4월 총선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과 마찬가지로 한번도 ’미안하다‘는 말을 국민들에게 한 적이 없다.


그리고 중국이 미국과 신천지를 매개로 책임회피를 하려는 것과 동일하게 ’신천지 책임론‘과 심지어 ’야당 책임론‘을 들고 나오는 것이다.


*한국과 중국의 ’신천지 책임론‘


여기서 ’신천지 책임론‘은 중국의 ’신천지 책임론‘과 맥을 같이 한다. 단지 다른 점은 중국은 중국 우한에서의 발병 원인을 ’신천지에서 찾는 책임론‘을 거론한다면 문재인 정부는 우한폐렴의 대한민국내 확산의 책임을 문재인 정부가 아닌 신천지에 떠넘기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문재인 책임론‘을 회피하려 하는 것이다.


*문재인 정권의 ’야당 책임론‘ 배경


그렇다면 야당 책임론은 왜 나왔을까? 여기서 문재인 정권이 말하는 ’야당 책임론‘이란 우한폐렴(코로나19)의 확산 책임이 분명히 신천지 집단에 있는데, 이 상황에서 ’문재인 책임론‘을 말하는 것은 신천지 집단을 옹호하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이미 우리 신문도 우한폐렴의 문재인 책임론을 강력하게 주장하자 “왜 신천지 책임론을 말하지 않느냐? 와이타임즈도 신천지 옹호자인가?”라는 공격이 들어올 정도였다.


이는 문제의 본질을 한참 벗어난 것이다. 우한폐렴 확산에 있어 신천지 책임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그러나 더 본질적인 것은 이렇게 우한폐렴이 확산되는 데 있어 문재인 정부가 초동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강남의 하나로마트에 가서 쇼핑하고 또 국민들에게 “걱정하지 말라. 정부가 잘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던 그 시점에서 중국 우한에서 들어오는 중국인들과 한국인들에 대한 방역만 철저하게 했더라도 지금의 우한폐렴 확산은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런데 태평했다. 위기 관리 능력도 전혀 없었다. 오히려 봉준호 감독과 파안대소를 하면서 짜파구리를 즐겼지 아니한가? 그래놓고 지금 그 모든 책임을 신천지집단에 넘기려 하는 것이다. 그것이 잘못됐다고 우리는 지적하는 것이다.


*’우한폐렴‘과 ’신천지폐렴‘


더더욱 큰 문제는 문재인 정권이 이렇게 ’신천지 책임론‘을 집중 부각할수록 중국의 우한폐렴 확산 원인으로서의 ’신천지 매개론‘을 도와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이렇게 되면 이젠 ’우한폐렴‘이 아니라 ’신천지 폐렴‘이 되는 것이고 ’코리아폐렴‘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법무부는 뜬금없이 “지난해 7월부터 최근까지 중국 우한에서 들어온 신천지 교인이 42명”이라고 발표했다. 우한폐렴이 중국에서 문제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2월부터인데도 말이다.


여기에 보건복지부장관은 “중국에서 들어온 한국인이 문제”라고 했다. 한마디로 이번 우한폐렴 사태에 있어 중국의 책임을 면제한 것이다. 오직 한국의 책임만 남도록 만들고 있는 것이다. 좀 더 범위를 좁히자면 이번 우한폐렴의 근본 원인을 우한에서 들어온 신천지 교인에게 모든 책임이 있는 것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이다.


우한폐렴 발원지인 중국이 오히려 한국인들의 입국을 막고 격리시키는 일을 저지르는 그 배경이 뭔지 모르는가? 그들은 지금 ’우한폐렴‘이 아닌 ’코리아폐렴‘으로의 뒤집기를 하고 있는 중이라 보면 된다.


그러다보니 베트남 언론에 사우스코리아와 코로나를 결합한 ‘사우스 코로나’란 말까지 등장하게 된 것이다.


문재인 정권이 우한폐렴이 아닌 ’대구폐렴‘을 말하고 ’신천지폐렴‘으로 오인되도록 함으로써 중국에게 잘 보이려 할지 모르나 이는 국민적 분노를 넘어 정권 심판으로 흘러갈 수도 있다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다.


[이 시점에 터진 참으로 코미디 같은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의 기자회견]


이런 와중에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이 2일 기자회견을 했다. 그것도 짝퉁 ’박근혜 시계‘를 차고 말이다.


기자회견 내용은 논할 가치조차 없다. 그러나 기자회견을 하면서 행한 이만희의 행동이 묘한 여운을 준다.


①이만희는 왜 이렇게 날씨가 쌀쌀한 날인데도 반팔 셔츠를 입었을까?

②이만희는 기자회견을 하면서 왜 그렇게 과하다 싶을 정도로 팔을 흔들면서 팔목을 노출시켰을까?

③이만희는 현직 대통령도 아닌 전직 박근혜 대통령의 시계, 그것도 짝퉁을 팔에 차고 나왔을까?


정리해 보자면 의도적이다. 사이비 종교집단으로 소유 부동산만 2천억원이 넘고 매년 헌금수입만 3천억원 정도 되는 엄청난 부를 누리고 있는 이만희가 짝퉁 대통령 시계, 그것도 감옥에 갇혀있는 박 전대통령 시계를 차고 나왔다? 둘 중 하나이다. 이만희가 심각한 치매를 앓고 있거나 아니면 전략적 선택일 가능성이다.


분명한 것은 이만희가 횡설수설하고 얼토당토않는 행동을 하기는 했지만 치매는 분명 아니다. 그렇다면 답은 금방 나온다. 그 시계가 갖는 정치적 메시지다.


문재인 정권이 지금의 우한폐렴 확산을 ’신천지 탓‘이라 몰아붙이는데 그 물꼬를 ’야당 탓‘,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새누리당-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으로 이어지는 지금의 ’황교안 세력 탓‘으로 방향을 틀어 달라는 신호인 것이다.


4월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이만희의 승부수였던 셈이다. 더 이상 자신과 신천지집단을 힘들게 하지 말라는 것 아니겠는가?


이미 이만희는 ’새누리당‘이라는 이름을 자신이 작명해 주었다고 떠벌린 적이 있다. 여기에 대해 통합당 미디어특위는 이만희를 명예훼손으로 고발했었다.


대깨문 집단에서는 이미 신천지=새누리당=미래통합당 프레임을 대대적으로 퍼 나르고 있다. 이러한 프레임에서 이만희의 기자회견도 이뤄졌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문재인 정권은 이번 이만희 기자회견을 적극 이용하려 할 것이다. 그래서 지금의 경제난은 우한폐렴 탓이고, 그 우한폐렴은 신천지 집단 책임인데 그 신천지가 야당인 미래통합당과 연결되어 있다는 그 프레임을 적극 가동하면서 4월 선거를 치를 것이다.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월 2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토교통부와 해양수산부 업무보고에 참석해 전남 신안 천사대교 현장 연결을 통한 업무보고를 받으며 환하게 웃고 있다. [서울=뉴시스]


문재인 정권이 그렇게 대대적 선전전을 펼치면 우한폐렴으로 인한 위기를 넘길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을까? 그래서 봉준호 감독과의 만남에서 그렇게 파안대소를 한 것이고, 사망자가 13명을 넘어서고 확진자가 2000명을 향해 가던 27일에도 국토교통부와 해양수산부 업무보고를 받으며 저렇게 환하게 웃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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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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