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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민주당, 정봉주 공천은 국민에 테러…절대 안 돼" - "1심 무죄가 '성추행 없었다'는 건 아냐…정봉주의 말장난" - "감정조절에 문제…與, 19대 총선 '김용민 막말' 파동 잊었나"
  • 기사등록 2020-02-09 10:5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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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중권 전 교수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4월 총선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하기 위해 9일 자격심사를 받고 있는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해 "그런 사람을 공당에서 국회의원 후보로 천거하는 것은 명백히 국민에 대한 테러"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진 전 교수는 지난 8일 페이스북을 통해 "내일(9일)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열리나요? 약속드린 대로 정봉주 의원이 왜 국회의원이 되어서는 안 되는지, 말씀드리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공천'은 후보를 당이나 당원들한테 추천하는 절차가 아니다. '공천'은 어디까지나 당의 후보를 유권자인 국민들에게 추천하는 절차로, 따라서 그것의 일차적 기준은 유권자가 되어야 한다"며 "그 기준을 가지고 판단할 때 나는 정봉주씨 같은 인물은 절대 정치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포문을 열었다.


진 전 교수는 우선 "정봉주는 법원에서 성추행이 없다는 사실을 인정 받았다고 하는데 법원의 판결은 그저 유죄를 인정할 만한 충분한 증거가 없다는 뜻"이라며 "판사는 하나님이 아니다. 그 자리에서 성추행이 없었다고 보장해 주는 것은 판사의 임무가 아니다. 그건 재판의 영역을 벗어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때문에 저는 그것을 정봉주측의 교묘한 말장난으로 판단한다"며 "게다가 확정판결도 아니잖나. 이제 겨우 1심 끝났을 뿐이다. 그 판결마저 2심과 3심에선 뒤집힐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또한 "정봉주씨는 국민에게 거짓말을 했다. 닉슨 대통령의 탄핵 사유는 도청이 아니라 거짓말이었다. 이 예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국민을 속이는 정치인을 처리하는 방식을 보여준다"며 "미투 사건 때 정봉주 의원은 자신은 여의도 호텔 커피숍에 간 적이 없다고 했다가 들통이 났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특히 정 전 의원이 자당 금태섭 의원을 공격한 데 대해선 "그는 금태섭 의원의 '의견'을 반박하는 대신에 그를 '내부의 적'으로 규정해 그의 '존재'를 제거하려 한다. 이것은 이견을 처리하는 민주적 방식이 아니다"라며 "게다가 그는 언제라도 다중의 위력을 행사할 준비가 된 맹목적 팬덤을 등에 업고 있어, 더욱더 위험하다. 민주적 소통의 방법을 모르는 사람은 절대 정치인이  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봉주씨는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방송에서 그는 같은 당의 금태섭 의원을 향해 차마 들어주기 힘든 폭언을 퍼부어댄 바 있다"며 정 전 의원이 지난해 10월 자신의 유튜브 방송 'BJ(봉주) TV'에서 금 의원을 향해 '너 한번 만나면 죽여 버려 이제. K머시기'라며 욕설을 한 것을 보도한 기사를 게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2012년 총선에서 민주당은 같은 나꼼수 맴버로 정봉주 전의원의 지역구에 대리 출마했던 김용민의 막말로 선거전을 망친 바 있다"고 상기시켰다.


그는 결론적으로 "사실 이 네 가지 중의 어느 하나만으로도 공인의 자격을 박탈하기에 충분하다. 그런데 정봉주씨는 이 네 가지를 모두 갖추고 있다"며 "그 때문에 나는 예전부터 정봉주씨와 같은 인물은 절대로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국회의 멤버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해 왔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음은 진중권 전 교수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 전문이다.


내일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열리나요? 약속드린 대로 정봉주 의원이 왜 국회의원이 되어서는 안 되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정봉주 전의원. 나름 장점이 많습니다. 방송 한번 하는 데에도 준비를 매우 철저히 해오더군요. 복잡한 문제를 쉽게 전달하는 능력도 있고 , 들어보면 깔때기 아재개그지만 남을 웃기는 재능도 있어 대중적으로 인기도 높죠. 유튜브, 팟캐스트, TV 시사예능엔 최적의 패널입니다. 당을 위해 BBK 문제 파헤치다 구속수감 된 적도 있어, 당으로서는 그냥 내치려니 미안한 생각이 들만도 합니다.


하지만 '공천'은 후보를 당이나 당원들한테 추천하는 절차가 아닙니다. '공천'은 어디까지나 당의 후보를 유권자인 국민들에게 추천하는 절차죠. 따라서 그것의 일차적 기준은 유권자가 되어야 합니다.그 기준을 가지고 판단할 때 저는 정봉주씨 같은 인물은 절대 정치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근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정봉주는 법원에서 성추행이 없다는 사실을 인정 받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법원의 판결은 그저 유죄를 인정할 만한 충분한 증거가 없다는 뜻입니다. 판사는 하나님이 아니죠. 그 자리에서 성추행이 없었다고 보장해 주는 것은 판사의 임무가 아닙니다. 그건 재판의 영역을 벗어난 일입니다. 그 일을 판사가 했다고 믿을 수는 없죠. 때문에 저는 그것을 정봉주측의 교묘한 말장난으로 판단합니다. 게다가 확정판결도 아니잖아요. 이제 겨우 1심 끝났을 뿐입니다. 그 판결마저 2심과 3심에선 뒤집힐 수 있습니다.


둘째, 정봉주씨는 국민에게 거짓말을 했습니다. 닉슨 대통령의 탄핵 사유는 도청이 아니라 거짓말이었습니다. 이 예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국민을 속이는 정치인을 처리하는 방식을 보여줍니다. 미투 사건 때 정봉주 의원은 자신은 여의도 호텔 커피숍에 간 적이 없다고 했다가 들통이 났습니다. 더 고약한 것은 거짓말을 하는 방식입니다. 그 거짓말을 위해 그는 김어준, 주진우, 김용민과 짜고 알리바이를 조작했습니다. 심지어 거기에 지상파 방송(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까지 동원하는, 거짓말의 가공할 스케일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런 사람은 이보다 더 큰 규모의 거짓말도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셋째, 정봉주씨는 위험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같은 당 금태섭 의원을 겨냥해 "민주당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은 최소한 '파란 점퍼'를 입어야 한다. 내부의 적이 가장 위험한 법"이라 말한 바 있습니다. 그는 금태섭 의원의 '의견'을 반박하는 대신에 그를 "내부의 적"으로 규정해 그의 '존재'를 제거하려 합니다. 이것은 이견을 처리하는 민주적 방식이 아닙니다. 게다가 그는 언제라도 다중의 위력을 행사할 준비가 된 맹목적 팬덤을 등에 업고 있어, 더욱 더 위험합니다. 민주적 소통의 방법을 모르는 사람은 절대 정치인이 돼서는 안 됩니다. 의회정치는 물리적 갈등과 대립을 합리적 토론과 협상으로 바꿔놓기 위해 고안된 제도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정봉주씨는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에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방송에서 그는 차마 들어주기 힘든 폭언을 퍼부어댄 바 있습니다. "너 한번 만나면 죽여 버려. K머시기. 이 x만한 xx야. 너 형이 엄숙히 경고한다. 나한테 걸리면 빗맞아도 중상이야." 심지어 조폭을 동원한 물리적 폭력의 협박까지 합니다. "전국의 40개 통일된 조폭이 다 내 나와바리야. 까불지 마!" 2012년 총선에서 민주당은 같은 나꼼수 맴버로 정봉주 전의원의 지역구에 대리 출마했던 김용민의 막말로 선거전을 망친 바 있습니다.


사실 이 네 가지 중의 어느 하나만으로도 공인의 자격을 박탈하기에 충분합니다. 그런데 정봉주씨는 이 네 가지를 모두 갖추고 있죠. 그 때문에 저는 예전부터 정봉주씨와 같은 인물은 절대로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국회의 멤버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해 왔던 것입니다. 그런 사람을 공당에서 국회의원 후보로 천거하는 것은 명백히 국민에 대한 테러입니다.


Q. 여랑야랑 시작합니다. 이재명 기자, 첫 번째 주제 시작할까요. "내부 총질러, 까불지 마!" 이렇게 제목을 달았습니다. 먼저 영상을 하나 보여드릴 텐데요, 발언이 과격해 중간 중간 묵음 처리됐음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정봉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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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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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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