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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2-01 11:06:52
  • 수정 2020-02-03 11: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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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일 열린 자유통일당 창당대회에서 연설하는 김문수 당 대표 [사진=Why Times]


나라지킴이 고교연합 동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나는 경기고를 57년에 졸업한 이동복입니다. 4,15 국회의원 총선거를 70여일 앞두고 요즘 모두들 혼란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계시지요? 나도 그렇습니다. 망설임 끝에 그래도 대부분의 여러분보다 조금은 더 일찍 세상에 나와서 더 많은 일을 체험한 한 사람의 입장에서 현 시국 문제에 관하여 이 부족한 글을 쓰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혹시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읽어보고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오늘 김문수 전 지사가, 전광훈 목사의 지원을 받으면서, ‘자유통일당’이라는 이름의 보수를 표방하는 정당을 창당하는 행사를 가졌습니다. 그러나, 한 마디로 말해서, 나는 이번 김 전 지사의 선택이 이번 총선거를 통하여 문재인 정권이 때려부수고 있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정체성인 자유와 민주주의 그리고 시장경제의 부활을 갈망하는 대다수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재앙을 가져다 줄 수 있는 대단히 잘못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그의 이 같은 선택 때문에 이번 4.15 총선거를 통하여 더불어민주당에게 패배를 안겨 줌으로써 문재인 정권의 퇴출을 강요할 수 있는 절대적 호기를 일실하게 할 가능성이 생긴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물론, 나는 김 전 지사가 4.15 총선거를 눈앞에 둔 시점에서 새로운 보수 정당의 창당이라는 어려운 결단에 도달한 이유가 황교안 대표가 이끄는 자유한국당에 대한 실망 때문인 것이라고 이해합니다. 아마도 金 전 지사 및 그와 함께 이번 자유통일당의 창당에 동참하는 많은 분들의 생각은 “자유한국당보다 더 확실하고 좋은 정당”을 만들어서 이 정당을 가지고 이번 총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싸워서 이기겠다는 생각이리라고 생각입니다.


그러나, 이 생각은 틀린 생각입니다. 현실성이 없습니다. 무엇보다 큰 이유는 우리에게는 지금 그렇게 할 시간이 없다는데 있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의 대다수 애국 시민들이 절감하는 4.15 총선거의 시대정신은 “자유한국당보다 더 좋은 정당”을 가지고 더불어민주당과 결전을 벌이는 것을 바랄 수 있을 정도로 여유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총선거까지 남아 있는 2개월 남짓 한 시간 안에 자유한국당을 허물고 이를 대체할 대표 야당을 만들어 내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합니다.


더구나, 인간이 하는 일인지라 金 전 지사가 지금 창당하는 자유통일당이, 인적 구성 면에서, “자유한국당보다 더 좋은 정당”이 될 것이라고 아무도 보증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자유통일당이 아무리 애를 써도 자유한국당이, 설혹 부분적으로 부수어질지언정, 통째로 없어질 리도 만무합니다. 결국 자유한국당과 자유통일당 사이에 전개되는 주도권 쟁탈전은 보수 애국 시민들의 표심만 분열시켜서 더불어민주당에게 어부지리를 안겨주게 될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나의 주변의 적지 않은 분들이 최근 4개월간 매주 토요일마다 서울 광화문에 대규모의 文在寅 퇴진 촉구 집회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온 전광훈 목사가 김문수 전 지사의 자유통일당 창당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그를 따르는 기독교 교도들의 표심이 자유통일당에 합세하여 시너지 효과를 발생시킬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전광훈 목사는 이미 2004년의 17대 국회의원 총선거 때부터 2016년의 20대 국회의원 총선거 때까지 4회에 걸쳐서 ‘기독교자유당’이라는 정당 이름으로 전국 지역구에 공천 후보를 출마시킨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가 이끄는 ‘기독교자유당’은 이 4회의 국회의원총선거에 참가하는 동안 단 1명의 지역구 당선자도 내지 못했고 전국 규모의 개표가 이루어진 ‘비례대표’ 선거 결과도 2.59%(17대)∙2.59%(18대)∙1.20%(19대)∙0.54%(20대)의 미미한 득표율을 보이는데 그쳤습니다.


이 같은 여러 차례의 득표 결과는 전광훈 목사 추종 기독교 유권자들이 갖는 위력이 과대평가되고 있을 가능성을 말해 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더구나, 그 동안의 토요일 광화문 집회는 전광훈 목사가 주도한 것이 사실이기는 하지만 대다수 참가 시민들은 전광훈 목사를 지지해서라기보다는 문재인 정권에 대한 연사들의 규탄과 성토를 통한 카타르시스의 장소로 이를 이용한 것이 사실이기도 했습니다.


고교연합 동지 여러분, 이제 전광훈 목사의 자유한국당과의 결별이 분명해졌고 그 일환으로 김문수 전 지사의 자유통일당 창당에 따라 반 문재인 세력의 분열이 현실화된 시점에서 우리들은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이 시급해졌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모든 문제에 우선해서 문재인 정권을 종식시키는 데 필요한 일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시간적으로 우리는 다른 생각을 할 여유가 없습니다.


많은 동지들이 지금 자유한국당의 황교안 대표가 집착하고 있는 소위 ‘혁신통합’이라는 이름의 사이비 야권 통합 운동에 대해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나도 거기에 동조합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우리가 자유한국당을 버리면 그 결과는 더불어민주당을 도와주는 이적행위를 저지르는 것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황교안 대표의 그 같은 설명을 나 자신도 납득하거나 지지하지 않지만, 황 대표는 그가 벌이는 지금의 야당 통합 운동이 모든 통계 지표상 보수 우익 성향의 표만으로는 이번 4.15 총선에서 필승을 기약할 수 없게 되어 있기 때문에 중도 성향 유권자들의 지지 확보를 위한 고육지계(苦肉之計)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승리를 갈구하는 우리는 경기장에서 뛰는 선수가 느끼는 불안감을 무조건 탓할 수도 없습니다. 그와 같은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방편으로 자유한국당이 지금 추구하는 일탈로 인하여 우리는 자유한국당에 대한 신뢰에 상처를 입을 수 있게 되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우리가 지금 자유한국당을 버리면 우리는 쥐를 잡는다고 항아리를 깨버리는 결정적 잘못을 범하게 될 수 있습니다.


지금의 일탈로 인하여 우리의 기대를 저버릴 정도로 변질된 자유한국당이 4.15 총선거에서 승리할 경우에는 우리는 그 같은 자유한국당을 상대로, 황교안 대표측의 주장에 따르면, 불가피했던 선거 전략상의 필요 때문에 감수했다는 일탈을 바로잡는 정당(整黨) 운동을 전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지금 자유한국당을 버림으로써 그 결과로 4.15 총선거의 승리를 다시 더불어민주당에 내어 줄 경우에는 우리는 게도 구럭도 모두 놓치는 황당한 결과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적지 않은 분들이 황교안 대표가 이미 2022년 대통령선거의 자유한국당 후보인 것처럼 착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황교안 대표는 4.15 총선거에 대한 총체적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입니다. 만약 이번 선거에서 그가 이끄는 자유한국당이 승리를 거둘 경우에는 그는 2022년 대선에 자유한국당 후보가 될 수 있는 고지를 선점할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만약 4.15 총선에서 자유한국당이 패배하고, 그보다도 더불어민주당의 국회 지배를 허용하게 될 경우에는, 그는 2022년 대선 후보를 꿈꾸는 것은 고사하고 당의 대표 자리마저 유지하는 것이 불가능할 것입니다.


이 같은 사실은 황교안 대표로 하여금 자신이 가장 안심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전투를 수행하게 허용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고려사항이 되어야 마땅할 것이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김문수 전 지사는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지만 나의 경우 金 전 지사는 꽤 오랜 기간 동안 대한민국의 좌경화(左傾化)를 막는 투쟁을 함께 전개해 온 소중한 동지였습니다. 그러한 입장을 가지고 있는 나는 이번 자유통일당 창당과 관련하여 金 전 지사를 비난할 생각이 없습니다. 金 전 지사는 매우총명한 분입니다. 그런 만큼, 그도 선거까지 남은 기간 동안 자신과 나라를 위하여 끊임없는 자기 반성을 계속하고 적절한 시기에 나라와 국민을 위하여 필요한 결단을 또 강구하리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우리 고교연합 동지들에게 이렇게 권면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이제 더 이상 야권의 통합 문제를 가지고 속앓이를 하는 것을 그만 둡시다. 그 대신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그것은 대한민국의 각계각층 국민들과 연대하여 문재인 정권의 거짓되고 사악한 모습을 국민들에게 고발하고 또 계몽함으로써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낙선되도록 하는데 우리의 모든 노력을 경주합시다.


우리 주변에는 많은 지식인 애국 집단 조직들이 있습니다. 예컨대 대한민국 수호 예비역 장성단(대수장),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 모임(한변),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 교수 모임(정교모). 나라 사랑 전직 외교관 모임, 자유수호 의사 모임, 대한민국 수호 비상 국민회의(비상국민회의), 바른사회 시민회의 같은 단체들입니다. 나라지킴이 고교연합도 그러한 단체들 가운데 하나입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고교연합은 지금 이 나라에 존재하는 어느 애국 시민 단체와도 차별화되는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고교연합은 단순히 엘리트 집단일 뿐 아니라 전국 방방곡곡에 손발이 뻗쳐 있는 문어발 조직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선거 기간 중 이 같은 고교연합이 다른 단체들과 연대하여 전개할 수 있는 활동의 공간이 무한합니다. 우리는 무엇보다도 공명선거를 위하여 부정건거를 감시하고 계몽하는 활동을 전개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부정선거 시비가 끊임없이 일고 있는 사전투표를 자제하고 반드시 선거일 당일에 투표를 하도록 유권자들을 계도하는 활동을 전개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유권자들의 기권 방지 캠페인을 전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는 특히 야당 투∙개표 참관인들의 철저한 합법적 활동을 통하여 투∙개표 부정을 방지하고 적발하여 고발하게 하는 활동을 전개할 수 있습니다.


그 동안 선거 때마다 부정 투∙개표 시비가 끊임없었고, 또 기계식 개표 방식에 대해서도 논란이 계속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현행 선거법에 의하면 선거에 참가하는 정당들이 선거법의 소정 참관 활동을 엄격하고 철저하게 전개하기만 하면 개표 부정은 충분히 방지할 수 있게 되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선거법은 정당 투표인이 아닌 일반 국민들에게, 정당 투표인이 갖는 특정 권한을 부여하지는 않았지만, 투∙개표 참관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고교연합과 다른 단체들이 연합하여 전국적으로 투∙개표 참관을 조직하는 것도 가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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