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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북한 최종병기 ‘주체 새’, 美는 원점타격 준비 - 北 '핵전쟁 억제력'과 '또 다른 전략무기' 강조하는 이유는? - ‘주체 새’ 협박', 美 곧바로 원점타격 등 군사옵션 실행 - 김정은 신년사 통해 '제시 후 ICBM 발사 가능성
  • 기사등록 2019-12-16 11:13:49
  • 수정 2020-05-28 15: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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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의 최종병기 `주체 새`, 김정은은 과연 이 최종병기를 미국에 보낼 수 있을까? [그래픽=The SUN]


[北, 또다시 '중대한 시험'…"거대한 힘 비축" 美 압박 극대화]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지난 12월 7일 이후 6일 만에 또 다시 '중대한 시험'을 단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북한이 비핵화 협상 시한으로 제시한 연말을 앞두고 '전략적 핵전쟁 억제력'을 과시하며 미국의 태도 변화를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국방과학원 대변인 명의로 14일 오후 3시쯤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된 이 성명은 "13일 22시 41분부터 48분까지 서해위성발사장(동창리)에서는 중대한 시험이 또다시 진행됐다"며 "공화국의 믿음직한 전략적 핵전쟁 억제력을 더한층 강화하는 데 적용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7시간 뒤인 밤 10시경 박정천 북한군 총참모장은 “최근 국방과학원이 중대한 의미를 가지는 시험들을 련이어 성공적으로 진행하면서 국방력강화사업에서 거대한 성과들을 이룩해나가고 있는 것을 나는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며 “최근에 진행한 국방과학연구시험의 귀중한 자료들과 경험 그리고 새로운 기술들은 미국의 핵위협을 확고하고도 믿음직하게 견제, 제압하기 위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또 다른 전략무기개발에 그대로 적용되게 될 것"이라는 담화를 냈다.


특히, 박 총잠모장은 "우리는 거대한 힘을 비축했다"면서 "적대 세력들의 정치적 도발과 군사적 도발에도 대비할 수 있게 준비돼 있어야 하며, 대화도, 대결도 낯설어하지 말아야 한다"며 "우리 군대는 최고령도자의 그 어떤 결심도 행동으로 철저히 관철할 수 있는 모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선전했다.


나아가 "우리 힘의 실체를 평가하는 것은 자유겠으나 똑바로 보고 판단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며 "첨예한 대결 상황 속에서 미국을 비롯한 적대 세력들은 우리를 자극하는 그 어떤 언행도 삼가해야 연말을 편하게 지낼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대체 무슨 실험을 했을까?]


그렇다면 북한은 동창리 서해 미사일 발사장에서 무슨 실험을 했길래 이렇게 호들갑을 떠는 것일까? 그 배경과 의도는 과연 무엇일까? 이들이 끝내 이루고자 하는 것은 도대체 무엇일까?


평안북도 철산군에 위치한 서해 위성 발사장은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으로 인공위성 발사대와 엔진 시험장이 있다.


우선 북한이 ICBM같은 도발을 본격적으로 하지 않고 기술 개발이라며 엔진시험장에서 ‘소소한 도발’을 하는 것은 일단 연말시한을 앞두고 미국의 관심을 끌려는 목적이 있다.


‘도발 아닌 도발’을 통해 미국이 빅딜 협상안을 포기하고 북한의 핵보유를 인정하면서 대북제재도 완화하라는 요구인 것이다.


북한의 가장 큰 관심은 미국을 향한 직접 도발 가능성을 시험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 ‘7분간 시험’ 역시 이와 관련된 시험을 가능성이 높다.


여기서 북한이 7분간이라고 발표한 것은 1단 로켓보다는 2단 로켓의 엔진 시험일 가능성이 크다.

그러니까 지난 7일에는 연소시간이 3분 정도로 1단 로켓 엔진 시험이었다면 이번에는 최대 사거리 1만3000㎞ 정도인 화성-15형 ICBM보다 훨씬 강력한 엔진을 장착한 ICBM 업그레이드판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북한이 ‘엔진 분출 시간이 7분’이라고 직접 언급했다는 것은, 그동안 ‘ 3.18 혁명이라고 자랑하는 백두산 엔진’의 200초보다 2배 증가한 것으로 이러한 대출력이라면 당연히 사거리도 길어지고 탄두 중량도 추가로 더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①기존의 화성-15형 ICBM보다 탄두중량을 500kg에서 1t 정도까지 두 배로 늘릴 수 있을 것이다.

②탄두 위력도 기존의 100~250kt(킬로톤)에서 두 배정도 늘어난 200~500kt으로 늘릴 수 있을 것이다.


③사거리 또한 최대 1만 3000km 정도로 늘어나면서 미국 전역을 사정권에 넣을 수 있을 것이다.


[북한이 특히 '핵전쟁 억제력'과 '또 다른 전략무기'라고 강조하는 이유는?]


그런데 여기서 정말 중요한 것은 북한이 이번 실험을 하면서 '핵전쟁 억제력'과 '또 다른 전략무기'라고 강조했다는 점이다.


물론 이번 실험을 통해 미국 전역을 사정권으로 하는 ICBM을 개발을 시험했다는 점에서 그렇게 말할 수도 있지만 여기에는 더 깊은 뜻이 숨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것이 바로 북한이 동부 해안에서 핵탄두를 장착한 핵미사일을 발사해 태평양 한가운데서 폭발하도록 하는 이른바 '주체새(Juche Bird)' 개발일 가능성이 아주 높다.


미국이 사실상 모든 정찰기들을 총 동원해 북한 전역을 감시하는 것도 북한이 ‘주체 새’ 개발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주체 새’란 1962년 미군이 잠수함 전용 핵미사일인 폴라리스 A-2를 태평양 바다 밑에서 발사한 ‘군함새(Frigate Bird)’ 작전을 본뜬 것으로, 북한의 주체사상을 작전명으로 만든 것이다.


결국, 이 ‘주체 새’는 ICBM도발과 함께 핵실험까지 함께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라고도 할 수 있다. 이는 미국으로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도발이기도 하다.


만약 ‘주체 새’가 태평양 바다 밑에서 폭발할 경우 이는 거의 50년 만에 처음있는 폭발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중국도 지난 1966년 남태평양에서 핵무기를 폭발시켜 미국에 핵공격을 가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바 있다.


사실 지난 2017년에도 미국이 북한에 대해 군사옵션 직전까지 이른 것도 이미 실전에 가까운 미사일 시험 발사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리용호 당시 외무상을 통해 "태평양에서 가장 파괴력이 있는 수소폭탄을 폭발시킬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북한이 당시에 들었던 그 카드를 다시 들고 나와 트럼프 정부를 시험하고 있다는 것이다.


[‘주체 새’, 북한의 최종 병기인 셈]


결국 북한이 만지작거리고 있는 ‘주체 새’는 북한의 미국을 향한 최종병기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보수 외교·안보매체인 내셔널 인터레스트(NI)도 13일(현지시간) ”핵미사일에 핵탄두를 탑재하는 등 주체새 시험을 위한 준비만으로도 미국의 선제공격을 촉발할 수 있다“고 주장한 배경이 바로 여기에 있다.


[관련기사: 美내셔널인터레스트 "北 '주체새' 실험하면 전쟁 시작될 것"(12월 15일)]


미국은 그동안 북한이 고도의 핵무기와 미사일 기술을 결합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었지만 12월 들어 실시한 두 번의 실험은 북한이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소형 핵무기를 개발했을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만약 북한이 이러한 기술 개발을 사실상 완료했다면 김정은 정권은 1945년 히로시마 폭격 당시 동원된 핵무기보다 17배 가량 더 파괴적인 핵무기를 보유한 셈이 되며, 이는 미국으로서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레드라인을 성큼 넘어선 것이라 할 것이다.


결국 북한은 지금 최종병기인 ‘주체 새’로 미국과 벼랑끝 전술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다시 도마에 오른 ‘주체 새’, 이번 협박이 과연 먹힐까?]


다시 2017년 위기 때로 돌아가 보자.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 사령관이 지난 2017년 "북한과의 전쟁 준비는 실제적이고 진짜였다(real and true)"고 시인했을 정도로 한반도 상황은 위기 그 자체였다.


당시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화염과 분노"를 언급하면서 한반도는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으로 치달았었다.


그렇게 한반도가 위기 상황으로 치솟은 가장 큰 동기 중의 하나가 북한의 ‘주체 새’ 도발 가능성 때문이었다.


만약 북한이 태평양상에서 수소폭탄을 실험하는 ‘주체 새’를 도발한다면 인명피해는 물론 환경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계획과는 달리 대기권 상층부가 아닌 하층부에서 핵탄두가 폭발한다면 방사능 노출 등 더욱 치명적인 결과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러한 도발에 대비하기 위해 미국의 하와이 주 당국은 가능한 핵 공격에 대비해 주민들을 교육하고 준비하게 하도록 작업하고 있고, 주민들에게 ‘쓰나미에 대비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준비하라’고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하와이는 평양에서 약 7200㎞ 떨어진 태평양 해상에 위치해 있어 북한 미사일이 직접 도달할 수도 있는 거리이고, 태평양상에서 핵 실험이 이뤄질 경우 직간접적인 피해를 볼 수 있는 지역으로 꼽힌다.


그러니 미국이 바짝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최근들어 갑자기 군사옵션 실행 가능성들을 연이어 내 놓고 있는 것이다.


이런 북한의 협박이 과연 트럼프 대통령에게 먹힐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김정은이 상당히 오판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북한의 이러한 위협에 미국이 적당한 협상카드로 북한에 굴복하게 된다면 다가오는 대통령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최대의 약점이 될 수도 있고 결국 재선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으로도 몰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결론을 단 하나다. ICBM 도발 시험 원점인 동창리에 대한 군사적 타격이다.


▲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조세영 외교부 1차관과 면담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급박한 시기에 한국 방문한 비건 일행]


이렇게 마지막 치킨 게임을 하고 있는 시기에 미국의 대북 정책을 총괄하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겸 부장관 지명자가 15일 오후 2박3일 일정으로 방한했다.


외부에 특별히 공개할 일정도 없다면서 협상팀까지 데리고 서울을 방문한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북한 최선희와의 최종 담판을 하기 위해서이다. 스티븐 비건 대표는 지난달 20일, 국무부 부장관 인준 청문회에서 "북한에서 나와 협상해야 할 사람은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라며 협상 의지를 보인 바 있다.


그러나 북한 최선희가 비건의 이러한 대화 제의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분명한 것은 아직까지 북한으로부터 대화에 대한 확답을 받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과연 도발할까? 한반도에 위기는 닥칠까?]


미국의 이러한 적극적 대화 의지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ICBM도발이나 ‘주체 새’ 실험으로 간다면 한반도 상황은 최대의 위기로 몰릴 수도 있다.


그렇다고 북한이 곧바로 이러한 도발로 가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북한군 총참모장 박정천이 14일 담화에서 "(미국은) 우리를 자극하는 그 어떤 언행도 삼가야 연말을 편하게 지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는데, 이는 미국이 북한과의 '말폭탄 주고받기식' 대응을 자제한다면 고강도 무력 도발을 자제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또한 북한 역시 이 시기에서 ICBM도발이나 ‘주체 새’ 실험은 미국의 군사옵션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쉽게 도발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김정은의 결단이다. 이미 ‘백두산 백마 쇼’를 하고 스스로 정한 ‘연말시한‘을 앞둔 상황에서 뭔가의 대미항쟁식의 대응이 반드시 절차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분명한 것은 이번 북한이 언급한 ’크리스마스 선물‘은 김정은의 운명을 건 도박이 될 것이다.


김정은은 과연 ’크리스마스 선물‘을 미국을 향해 보낼 수 있을까?

아니면 극적인 타협이 이루어질까?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밝힐 ’새로운 길‘은 과연 무엇일까?


첫 번째 고비가 스티븐 비건 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과의 면담 여부이고 두 번째 고비가 바로 24~25일쯤 열게 될 당중앙위 제7기 5차 전원회의가 될 것이다.


아마도 이 전원회의에서 '크리스마스 선물'로 모라토리엄 파기를 선언할 수 있을 것이며, 2020년 김정은 신년사를 통해 '새로운 길'을 구체화한 뒤에 ICBM을 발사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한 북한의 대미 압박에도 미국이 북한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결국은 ’주체 새‘ 실험의 순으로 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한반도는 완전한 위기 속으로 빠져들게 될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이렇게 일촉즉발의 위기 가운데 빠져 있는데 집권여당이라는 더불어민주당은 내년 선거라는 잿밥에 눈이 멀어 국회를 농단하고 있고, 청와대도 자신들이 저지른 국정농단을 회피하려고 검찰과의 전쟁을 하고 있다.


지금이 이럴 때인가?

정말 한심하다.


그래서 또다시 묻는다.

’이게 나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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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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