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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황교안의 순교적 단식, 문재인은 연동형선거법 철회로 답하라! - 황대표, 단식으로 ‘역시 보수우파의 중심’임을 일깨웠다 - 황대표의 단식, 미국 워싱턴 정가에서까지 깊은 관심 - 황대표의 순교적 단식, 한국당도 환골탈태로 응답하라!
  • 기사등록 2019-11-25 12:34:51
  • 수정 2019-11-25 17:5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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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식 5일차 저녁의 황교안 대표 [사진=황교안 대표 페이스북]


[단식 6일차, 황교안 대표의 순교적 단식 진행중]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순교적 단식에 들어간 지 11월 25일로 벌써 엿새째다. 황 대표는 25일 페이스북에 “고통은 고마운 동반자다. 육신의 고통을 통해 나라의 고통을 떠올린다. 저와 저희 당의 부족함을 깨닫게 한다”면서 “(단식을) 중단하지 않겠다. 자유와 민주와 정의가 비로소 살아 숨 쉴 미래를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글을 올렸다.


황 대표는 이어 “거적 너머 보이는 국민 여러분 한분 한분이 그래서 제게 소중한 스승”이라며 “이 길에서 대한민국의 길을 찾는다”고 했다.


이어 “간밤 성난 비바람이 차가운 어둠을 두드린다. 이 추위도 언젠가 끝이 날 것”이라며 “잎은 떨어뜨려도 나무 중지를 꺾을 수는 없다. 몸은 힘들어도 정신은 더욱 또렷해진다”고 언급했다.


▲ 황교안 대표가 단식 엿새째를 맞아 페이스북에 올린 글


기독교인인 황교안 대표의 순교적 각오가 역력히 엿보이는 대목이다.


날씨도 차갑고 특히 비까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청와대는 천막 설치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심지어 지지자들의 모포 등의 전달까지 막고 있다. 그야말로 경호를 빙자한 치졸한 대응이라 아니할 수 없다.


단식을 경험해 본 사람들은 알지만 닷새만 넘어가도 혼수상태에 빠지는 경우도 있고, 머리도 멍해지며 몸은 가누지 못할 정도가 된다. 그럼에도 지금의 황 대표 모습은 그야말로 신앙의 힘으로 버티는 듯 꼿꼿하다.


24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낮 12시 21분쯤 황 대표를 찾아 황 대표의 건강을 우려하고 있다는 뜻을 전달할 때도 한쪽 팔을 바닥에 대고 몸을 반쯤 일으킨 채 대화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교안 대표, 단식으로 ‘역시 보수우파의 중심’임을 일깨웠다]


황교안 대표의 목숨을 건 단식은 순교적 결단이었다.


황교안 대표가 사실상 승부수를 던졌던 보수우파 통합 카드가 유승민 의원의 변심으로 좌절된 직후 존재의 위기까지 몰렸다. 그렇지만 결국 이 모든 카드들 역시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공수처 도입 등이 강제된다면 모두 헛것이라는 것을 깨달은 황교안 대표가 그야말로 이제 모든 것을 건 투쟁을 시작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황교안 대표가 이번 단식을 들어가면서 내세운 조건은 세 가지이다. 첫째가 지소미아 연장이었고, 둘째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철회, 그리고 마지막 셋째가 공수처 도입 반대였다.


그 중 첫 번째인 지소미아 연장은 성취되었지만 이는 황교안 대표의 반대로 인한 것이라기 보다 미국의 강력한 압박이 통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리고 지소미아 반대가 황 대표의 단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크지 않았다.


사실 두 번째와 세 번째가 핵심 요구 사항이다. 그래서 청와대에서 지소미아가 연장되었으니 단식을 풀어 달라고 요청했지만 황 대표가 거들떠 보지도 않은 것이다.


그동안 야당 대표들의 단식, 곧 김대중·김영삼 전 대표들의 단식은 정국 흐름에 중요한 변수가 되었었고 또 흐름을 주도하는 큰 역할을 해 왔다.


이번 황교안 대표의 단식 역시 대한민국의 흐름을 변속시키는 중대한 물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동안 황교안 대표에게 따라 붙었던 강력한 지도력 부족·대여 투쟁력 미비라는 꼬리표를 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게 되었다.


이는 결국 이런 저런 아쉬움들이 황교안 대표에게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수우파의 중심에 황교안 대표가 있다는 것을 다시한번 일깨워 준 것이고, 결국 2020년 총선도 자유한국당의 황교안 대표 중심으로 치러져야 한다는 것을 강력하게 부각시켰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황교안 대표의 단식, 미국 워싱턴 정가에서까지 깊은 관심]


더불어 지소미아 파기에 대한 강력한 반대는 미국의 정치 지도자들에게도 황교안 대표의 이미지를 변화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2일, 북한에 억류됐다가 혼수상태로 송환된 후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모 프레드, 신디 웜비어 부부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청와대 앞 단식 현장을 찾아 황교안 대표에게 “당신이 자랑스럽다”(프레드 웜비어), “당신이 영웅이다(You are Hero, 신디 웜비어)”면서 건넨 말은 미국 정치계에도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사실상 이 만남을 주도한 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웜비어 부모에게 “대통령은 안 만나줬지만, 제1야당 대표는 북한 인권에 큰 관심이 있다”며 황교안 대표와의 만남을 주선했는데 흔쾌히 응해 주었고, 결국 이러한 만남이 워싱턴 정가에까지 상당한 파문을 일으키면서 황교안 대표에 대한 워싱턴 정가의 이미지까지 바꾸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상 그동안 워싱턴 정가에서는 황교안 대표에 대해 그리 신뢰를 주지 않았었다. 그래서 지난해부터 워싱턴 행을 추진해 왔지만 성공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번 황 대표의 단식은 강력한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워싱턴 정가에 보여주면서 황대표에 대한 신뢰를 보낼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는 것이 주요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 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단식현장 [사진=정송학 한국당 광진구 갑 당협위원장]


[황교안 대표의 단식, 청와대는 연동형선거법 철회로 답해야 한다]


황교안 대표의 순교적 단식은 엄포로만 끝날 일이 아닌 듯 보인다. 그야말로 종교적 신념이 더해진 각오를 가지고 하고 있기 때문이다.


황교안 대표는 지금 연동형 선거법과 공수처 도입 꼼수가 '장기집권'과 '좌파독재'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집권세력이 민주적 절차를 무시하고 힘으로 몰아붙이니 당연히 제1야당의 대표로서 목숨을 걸고 싸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황교안 대표를 이렇게 ‘전사’로 만든 것은 순전히 문재인 대통령이다. 그러니 황대표의 단식을 끝내는 것도 대통령이 해야 한다.


방법은 간단하다. 선거법 개정을 그동안 당연한 관례였던 제1야당과의 합의 처리를 천명하는 것이다. 선거의 룰은 그동안 당연히 여야가 합의해서 처리해 왔지 않은가? 이를 무시한다는 것은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을 적폐로 몰아 해체하겠다는 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이건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내걸었던 협치도 아니며 한마디로 야당 말살 작전이나 진배없다.


공수처법도 그러하다. 대법원에 헌법재판소까지 ‘문재인 일파’로 채웠으니 어떤 법을 만들어도 위한 판결이 나올 수 없다는 것을 뒷배로 하여 그야말로 ‘反헌법적’인 공수처법을 통과시키겠다고 나서는 집권세력을 어찌 제1야당 대표가 쳐다볼 수만 있다는 말인가?


만약 황대표의 단식이 길어짐으로 인해 쓰러진다든지 병원으로 호송하는 일이 발생하게 되면 정국은 그야말로 비상사태로 갈 수도 있다.


늦기 전에 문재인 대통령은 결단을 내려야 한다.


다시 요구한다. 선거법 개정은 여야가 합의하여 처리하겠다고 선언하라!

공수처법 강제 도입 역시 포기하겠다고 결단하라!


그것만이 황교안 대표의 순교적 단식을 해결하는 방안이 될 것이다.


[황교안 대표의 순교적 단식, 한국당도 환골탈태로 응답하라!]


황교안 대표가 순교적 단식을 하고 있는 이 때에 한국당 역시 이에 걸맞게 환골탈태해야 할 것이다.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는 혁신을 하라는 것이다.


물론 한국당 총선기획단이 현역 의원 30명을 '공천 배제(컷오프)'하기로 하면서 영남·강남 중진, 기소·유죄 전력자, 망언·막말 당사자 등을 일차적으로 거론되면서 공천개혁에 시동을 걸었지만 이로는 역부족이다.


“자유한국당 하면 ‘노땅 정당’이라고 한다”는 한 청년의 직설을 한국당은 주목해야 한다.


한국당이 어린 부정적 이미지를 갖게 된 가장 큰 이유는 한국당의 주류세력이 전직 판·검사, 변호사, 재경·내무 관료, 경찰, 군 장성 출신이라는 점에서 비롯된다. 최고의 스펙을 갖춘 엘리트들이 한국당을 지배하고 있다는 것이 역설적으로 한국당의 이미지를 ‘꼰대정당’으로 만든 계기가 되었다.

그러니 한국당은 아직도 집권정당인 것처럼 행동하고 관료조직화 되어버린 ‘화석화(化石化) 정당’으로 굳어져 버릴 수밖에 없었다.


왜 보수우파정당이라는 자유한국당이 좌파적 포퓰리즘을 막기는 커녕 더 안달을 낼까? 이유는 간단하다. 보수우파의 가치관보다 당장 자신이 다음 선거에서 승리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나라보다는 자신의 재선이 훨씬 우위의 가치다. 그런 자들이 한국당을 지배하고 있다는 것이 대한민국의 불행이다.


2020년 선거에서는 이러한 정당의 지배구조 자체를 완전히 혁신해야 한다. ‘보수우파 정당인 한국당이 죽으면 대한민국도 죽는다’는 절실함이 없는 사람들은 아예 공천 후보 자격조차 주지 말아야 한다. 그만큼의 대대적 변신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50%를 물갈이 한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빈자리를 어떤 사람으로 채우는가가 훨씬 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한국당이 ‘엘리트 카르텔의 파괴’라는 ‘창조적 파괴’를 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논의해야 할 것은 한국당내에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자해적 행동을 하는 자들을 일소해야 한다는 점이다.


오직 자신의 재선에만 눈이 멀어 당의 혁신을 공격하고 이를 가로막는 자들이 있다면 무조건 깨끗하게 청소해야 한다. 이들은 ‘선당후사(先黨後私)’가 아니라 ‘선사후당(先私後黨)’이기 때문이다.


또한 홍준표 전 대표같이 당 밖에서 당을 흔드는 이들 또한 배제되어야 한다.


홍준표 전 대표는 20일 황교안 대표의 단식 투쟁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코웃음 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홍 전 대표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주최로 열린 `10월 국민항쟁 평가 및 향후 과제 세미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야당을 얕잡아보고 있는데 단식을 한다고 해결될 문제인가"라며 이같이 밝혔다는 것이다.


홍준표 전 대표는 24일에도 “나라도 이꼴이고 야당은 출구가 보이지 않으니 답답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단식을 선택한 것”이라고 했다.


물론 문재인 대통령이 황교안 대표의 단식에 대해 코웃음을 칠지도 모르고 황 대표가 답답해서 마지막 수인 단식을 했는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지금 목숨을 건 단식을 하고 있는 황 대표에 대해 그런 말을 해서는 안된다.


그렇다면 홍준표 전 대표는 지금 한국당이 무엇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홍 전 대표같이 말로만 큰 소리친다고 해결될 일인가?


자신이 당 대표였더라면 한국당이 더 잘될 수 있었을 것이라는 망상에 사로잡혀 이런저런 훈수를 드는 홍준표 전 대표야말로 한국당의 미래를 좀 먹는 좀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한국당에 대해 청하지도 않은 이런 저런 훈수를 두는 박지원 의원과 뭐가 다른가?


지금 황대표를 격려하면서 위로를 해주지는 못할망정 그런 소리로 빈정되는 홍준표 전 대표의 아량과 마음씨에 그저 환멸을 느끼게 한다.


자유한국당. 밉던 곱던 보수우파의 마지막 보루이다.

그 한국당의 황교안 대표가 이제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지금은 폭정에 맞서고자 온 몸을 던진 황교안 대표에게 모두 마음을 모아 기도하는 마음으로 응원할 때다.


힘내라! 황교안 대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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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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