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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1-31 08:59:14
  • 수정 2018-01-31 09: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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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는 혁명가다. 무기를 든 것이 아니라 18세기에 등장한 피아노로 음악계를 그야말로 완전히 흔들어 놓은 장본인이다. 모차르트가 만든 27개의 피아노 협주곡들은 피아노의 위상을 완전히 뒤바꿔 놓았다.



특히 그 중에서 내가 가장 많이 듣는 곡이 영화 엘비라마디간의 삽입곡인 21번과 또 하나의 명곡인 23번이다.23번의 1악장은 Allegro, 2악장은 Adagio, 3악장은 Allegro Assai로 구성되어 있다.


혹자는 이렇게 평한다. 1악장이 유창하면서도 우아하다면 2악장은 아름답고 우수어린 곡이며, 3악장은 경쾌하며 활기찬 곡이라고 말이다. 정말 그런 듯하다. 1악장을 듣다보면 뭔가 새로운 세계로 이끌어 가다가 2악장에 들어서면 나는 숨을 죽인다. 숨소리를 내기조차 힘들 정도로 온통 정신을 휘감아 돈다. 피아노 건반 소리 하나 하나가 가슴 속에 알알이 박히는 듯하다. 그래서 온통 마음을 빼앗긴다. 유유히 흐르는 바이올린 선율과의 조합은 환상 그 자체다. 음 하나 하나 놓치기 싫을 정도다.


모차르트 협주곡으로서는 유일하게 f#단조로 쓰여서인지 잔잔한 바닷가에 살포시 일렁이는 파도를 바라보는 듯, 아니 드넓은 밀밭의 일렁임을 보는 듯하다. 그러다가 3악장에 들어서면 다시 꿈을 깬다. 선율들이 나의 손을 잡고 마당으로 막 뛰어가는 듯하다. 팔짝 팔짝 뛰어가는 어린 아이의 모습이 눈에 선하게 떠오른다.


모차르트가 가장 각별하게 여겼다고 하는데 들어보면 그럴만 하다고 느껴진다. 3개 악장 각각 개성도 있으면서도 아주 조화를 잘 이룬 듯 하다. 눈과 입이 모두 행복한 멋진 음식을 먹은 느낌이 들 것이다. 행복을 누려보고 싶다면 꼭 들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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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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