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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IS 수괴, 미군 공격으로 사망", 김정은을 향한 트럼프의 경고 - IS 수괴 제거, 김정은에게는 큰 위협으로 다가올 것 - 트럼프, "“알 바그다디 생포 또는 사살, 국가 안보 최우선 과제” - 2019년 마지막 3달, ‘한반도의 불확실성’ 매우 높아
  • 기사등록 2019-10-28 11:28:36
  • 수정 2019-10-28 15: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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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각)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인 IS의 수괴 알바그다디를 처형했다고 공식발표했다. [사진=CNN]


[트럼프 "IS 수괴 알바그다디, 미군 공격으로 사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 시각)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 조직 이슬람국가(IS)의 수괴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미군의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26일 ‘중대 성명(major statement)’ 발표를 예고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어젯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위협적인 테러리스트 리더에게 정의의 심판을 내렸다"면서 "그는 죽었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가장 무자비하고 폭력적인 테러조직 IS의 창시자였고 미국은 오랜 시간 그를 추적했다. 그를 생포하거나 죽이는 것은 우리 행정부의 국가 안보 최우선 과제였다"고 말했다.


사망한 알바그다디는 2014년 6월 이라크 모술에서 이슬람국가 수립을 선포한 인물로 IS의 상징이라 할 정도로 핵심인물이었다.


시리아 난민을 돕다 IS에 납치돼 희생된 미국인 여성 인권활동가의 이름을 따 ‘케일라 뮬러’라고 이름붙인 이번 ‘알바그다디 제거 작전’은 시리아에 칠흑 같은 어둠이 깔린 27일 새벽(미국 시각 26일 오후)에 실시됐다. 미군 특수부대는 시리아 북부 이들립주(州)의 브리사 마을에 8대의 헬기와 1대의 전투기 등을 투입해 알바그다디가 살고 있는 은신처를 공습했으며, 지상에서도 특수부대가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 IS 수괴 알바그다디를 제거했다고 발표하는 트럼프 대통령 [사진=백악관]


트럼프 대통령은 "알바그다디는 자살 폭탄 조끼를 터뜨려 자녀 3명과 함께 사망했다"며 "알 바그다디 제거는 매우 위험한 작전이었으며, 우리의 작전 앞에서 그는 개처럼, 겁쟁이처럼 울고 비명을 지르다가 죽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차 생물학적 감식을 통해 사망한 인물이 알 바그다디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알바그다디 제거 작전 상황을 마이크 펜스 부통령,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등과 함께 상황실에서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알바그다디의 소재지는 미 중앙정보국(CIA)이 파악을 했으며, 미군과 함께 IS 격퇴전을 수행해 온 시리아민주군(SDF)도 합동작전을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알바그다디는 그동안 이라크와 시리아 국경지대 등에 은신하며 지난 5년 동안 국제사회의 추적을 피해왔으며, 미 정보당국은 알바그다디에게 2500만 달러(약 293억원)에 달하는 현상금을 걸고 추적해왔다.


[IS수괴 제거 작전이 북한 김정은에게 주는 의미]


*25일 동해서 이례적 작전비행을 한 美 전략폭격기 B-52


IS수괴 알바그다디에 대한 제거 작전을 펼치기 하루 전,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출격한 미 공군 전략 폭격기 B-52H(스트래트포트리스, B-52 Stratofortress) 2대와 일본 오키나와의 가데나 공군기지에서 출격한 공중 급유기 KC-135(스트래토탱커, Stratotanker) 3대가 지난 25일 대한해협을 경유해 동해 상공을 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 B-52H Stratofortress [사진=Breaking Defense]


미국 공군의 B-52와 KC-135는 지난 3월 19일, 5월 22일, 9월 16일 등에도 앤더슨 기지를 발진해 러시아 캄차카반도 인근 북태평양 상공까지 비행했지만, 모두 대한해협 쪽이 아닌 일본 열도 동쪽으로 비행했다. 그런데 이번 비행은 이례적으로 한반도와 일본 열도 사이 대한해협을 지나 동해상에서 작전 비행을 한 것이다.


*미군은 왜 하필 이 시점에 B-52를 동해안으로 보냈을까?


이 작전이 주는 의미는 크다. 북한 비핵화와 관련하여 미북간 협상이 지지부진한데다가 북한의 위협적 발언이 연이어 터져 나오는 시점, 그리고 IS수괴 알바그다드에 대한 제거 작전을 펼치기 하루 전에 B-52를 한반도로 출격시켰다는 것은 북한이 핵미사일 도발을 강행하면 언제든 IS수괴를 처단했듯이 북한에게도 동일한 작전을 펼칠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 북한의 해상 불법 환적 단속을 위해 지난 6월 한반도 근해에 배치된 경비함 스트래턴함이 서해에서 초계작전을 벌였다고 미 해안경비대가 24일(현지 시각)밝혔다. 미 해안경비대는 이번 작전에서 해상보안대응팀(MSRT)이 북한의 생화학 물질 운송에 대비해 특수 방호복을 입고 화생방 물질을 처리하는 모습도 공개했다(왼쪽). 주한미군사령부는 로버트 에이브럼스 사령관의 한국군 K-9 자주포 훈련 참관 모습을 공개했다(오른쪽). [사진=미 해안경비대 웹사이트·주한미


최근 들어 주한미군이 보여주는 행동 또한 예사롭지 않다. 주한미군은 25일,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이 지난 23일 펼쳐진 로드리게스 사격장(영평사격장)에서 실시된 대한민국 제5포병여단의 실사격 훈련을 참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작년 9·19 남북군사합의 이후 미군이 전방지역 훈련 장면이나 사령관의 훈련 참관 사진을 공개한 건 처음이다.


주한미군은 같은 날 미 해안경비대 소속 경비함 스트래턴함(WMSL-752)이 지난달부터 이달 초순까지 서해에서 북한의 불법 환적과 관련된 초계작전을 벌였다고 밝히고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로버트 버크 미국 해군 참모차장도 25일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능력이 미국 본토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면서 ‘게임 체인져’, 즉 판도를 완전히 바꿀 수 있는 큰 우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존 루드 미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도 또한 북한 등의 미사일 위협에 대해 "미사일 방어와 공격 기능을 통합한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북한이 자초한 대북 군사압박


미국이 이렇게 다양한 방법으로 북한을 압박하는 것은 사실상 북한이 자초한 것이다.


북한의 최근 행태는 핵보유를 기정사실화하면서 일방적으로 미국을 몰아붙이는 형세다. 내년에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이 걸린 선거가 본격화하기 때문에 이를 이용해 미국의 양보를 받아내려는 속셈이다.


지난 24일에는 김계관 외무성 고문이 “(김정은과 트럼프 대통령간에 친분이 충분히 유지되고 있는데) 이러한 친분관계에 기초하여 조미(미북)사이에 가로놓인 모든 장애물들을 극복하고 두 나라 관계를 보다 좋은 방향으로 전진시킬 수 있는 동력이 마련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면서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식견과 의사와는 거리가 멀게 워싱톤 정가와 미행정부의 대조선정책 작성자들이 아직도 랭전식 사고와 이데올로기적 편견에 사로잡혀 우리를 덮어놓고 적대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계관은 “우리는 미국이 어떻게 이번 년말을 지혜롭게 넘기는가를 보고 싶다”고 했다. 김정은이 말한 2019년말 비핵화 협상 타결 시한을 다시 한 번 강조한 셈이다.


심지어 김계관 담화 사흘만인 27일에는 ‘하노이 노딜’이후 통일전선부장에서 밀려난 김영철까지 앞장세워 ‘대미 강경 메시지’를 전하며 미국의 대북 정책 변화를 압박했다.


김영철은 이날 담화에서 "최근 미국이 우리의 인내심과 아량을 오판하면서 대조선 적대시 정책에 더욱 발광적으로 매달리고 있다"면서 “제반 상황은 미국이 셈법전환과 관련한 우리의 요구에 부응하기는커녕 이전보다 더 교활하고 악랄한 방법으로 우리를 고립 압살하려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도 "조·미(미북) 관계가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는 것은 두 정상 간의 친분 관계 덕분"이기는 하지만 “모든 것에는 한계가 있는 법”이라면서 미국을 압박했다.


김영철은 또한 “(양국 정상간의) 개인적 친분관계를 내세워 시간끌기를 하면서 이 해 말을 무난히 넘겨보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어리석은 망상”이라면서 “나는 ‘영원한 적도, 영원한 벗도 없다’는 외교적 명구가 ‘영원한 적은 있어도 영원한 친구는 없다’는 격언으로 바뀌지 않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김영철의 담화는 현재 미북간 비핵화 협상 지지부진 책임을 트럼프 대통령이 아닌 미 외교 관료들에게 돌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통 큰 결단, '톱다운' 방식의 해결을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북한이 내놓은 일련의 담화는 올 연말까지 미국이 북한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우리 길을 간다”는 압박으로 보여진다.


더불어 김정은이 지난 4월 12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공개적으로 표명한 “북핵 해결시한 2019년말”을 앞두고 그만큼 김정은이 초조해지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북한 입장에서는 11월 중순 이후부터는 연말을 평가하는 총화를 하고 내년 신년사를 준비해야 하는데 미국이 북한의 요구, 특히 대북제재 해제 등의 성과가 전혀 보여지지 않는 상황에서 뭔가의 성과가 필요한데도 아무 희망도 보이지 않는 답답함을 일련의 담화로 표출시킨 것이다.


특히 김정은의 백두산 백마 쇼에 이어 금강산 남측 시설물 철거 지시와 함께 김계관·김영철로 이어지는 일련의 대미 압박은 북한 도발 위협의 강도를 최대치로 높이고 있는 것으로 미국의 특별한 행동이 없다면 SLBM도발이나 ICBM 발사 등의 2단계 행동에 나설 수도 있다는 협박이나 다름없다.


사실상의 미국에 대한 최후통첩인 것이다.


상황이 이러니 미국에서도 당연히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는 것이다.


여기서 첨언 하나. 금강산에서의 남측 시설물 철거 지시도 결국 남측에 미국의 제재와 무관하게 금강산관광을 즉각 재개하지 않는다면 아예 싹 쓸어 버리겠다는 엄포로 봐야 할 것이다.


[IS 수괴 제거, 김정은에게는 큰 위협으로 다가올 것]


북한으로서는 미국에 대해 2019년말까지 ‘북한이 수용할 수 있는 새로운 셈법’을 가져오지 않으면 언제든지 도발을 재개할 수도 있다는 사실상의 최후통첩성 발언을 한 상황에서 미국은 일단 B-52 비행으로 점잖게 응수한 셈이 되었으며, 더불어 IS 수괴인 알바그다디의 제거작전으로 김정은에게 경고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번 알바그다디 제거 작전을 설명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그를 생포하거나 죽이는 것은 우리 행정부의 국가 안보 최우선 과제”라는 말을 유념해 볼 필요가 있다.


지금 미국의 외교·안보 수뇌들이 일제히 북한의 위협을 들고 나서고 있으며 특히 북한의 SLBM과 ICBM이 미국 본토의 안보에 직접적 위협이 되고 있다고 경고하는 상황을 눈여겨 보라는 것이다.

이 말은 결국 김정은의 북한이 ‘미국의 국가 안보 최우선 과제’로 판단된다면 언제든지 김정은 참수작전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런 면에서 이번 IS 수괴 알바그다디 제거 작전은 김정은을 움찔하게 만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당연히 최근들어 백두산, 금강산, 묘향산 등으로 이어지는 대외적 활동 또한 다시 잠수 모드로 돌아갈 가능성이 커진다.


언제든지 자신에 대한 참수작전이 시행될 수도 있을 것이라 판단한다면 감히 대놓고 공개활동을 하기가 거북스러워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공개적으로 거론하기는 어렵지만 미국의 핵심 정보통들의 ‘대 한반도 전략 임박설’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이래저래 2019년 마지막 3달은 ‘한반도의 불확실성’을 한껏 높여주는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문재인 정권도 ‘옷깃을 여미고 자신을 돌보지 않는다면’ 엄청난 위기로 닥쳐올 가능성도 크다.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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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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