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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2-01 09:5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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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 평가받는 한국 여성의 피부가 좋은 것이 물이나 유전도 있지만 화장품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당 고위간부 부인의 사촌언니가 상가 하나 통째로 쓰게 되었으니 물건부터 갖다놓자는 식의 접근 위험
-지역에 따른 구매자의 특징 다 다르고 섣불리 중국 전역 겨냥하면 배보다 배꼽 커지는 경우가 다반사


중국 남성들에게 한국 여성과 중국 여성중 누가 더 이쁘냐고 물어보면 거의 대부분 한국 여성이라고 답변을 한다. 그중 피부가 곱다는 말을 가장 많이 한다. 중국 여성들도 같은 말을 한다. 한국 여성들이 피부가 좋은 것이 물 때문이라거나 유전적인 영향이라는 이야기가 있지만 화장품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그래서 의류나 기타 패션 상품은 고전을 면하지 못해도 한국 화장품은 여전히 인기가 높다. 그 여세로 지난 몇년간 많은 화장품 회사들이 생겼는데 지금은 여러 문제로 힘들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 중국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은 여전히 인기가 높다



한국인들은 잘 사용하지 않는 브랜드의 상품도 지역에 따라서는 공급이 부족할 정도이다. 인기가 있다보니 진짜 한국산도 가격이 저렴한 것이 많은데 지방으로 갈수록 짝퉁 천지다. 효과가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이 역시도 잘 팔린다고 한다. 피부 개선이란 화장품의 성분만큼이나 심인성인 것도 있는 모양이다.

중국에서 화장품을 판매하기 위해서 받아야 하는 위생허가는 시간도 오래 걸리고 비용도 제법 많이 든다. 위생허가를 받았다 해도 유통을 하는 데 또한 어려움이 있다. 위생허가는 과거에는 1~2년이 걸리기도 했는데 요즘은 6개월 안에 나오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화장품은 기초에서 색조까지 종류가 많기때문에 개당 비용이 발생하므로 한 브랜드당 몇천 만 원 정도 든다고 한다.

유통은 백화점 등에 직영매장을 개설할 수도 있으나 중국의 백화점 입점에는 인지도가 중요하기 때문에 신생업체의 진입은 사실상 어렵다. 쇼핑 아케이드 형태의 몰에 코너를 개설하는 것도 경영에 따른 여러 비용을 따져보면 역시 쉽지 않다.

초기 리스크를 헷지하기 위해 총판권자와 파트너쉽을 형성하면 좋은데 왓슨스나 대형 할인매장, 약국 등에 미국, 일본, 대만, 홍콩산 화장품은 있는데 한국 것은 없는 것으로 보아서는 대형 총판을 활용하지 않는듯 보인다. 화장품이라는 상품을 패션과 연동시키는 우리의 고정관념이 사업 초기부터 작용한 것은 아닌가 생각해본다.

화장품 뿐만 아니라 소비재 유통의 위험한 케이스는 당 고위간부의 부인의 사촌 언니가 돈이 좀 많은데 지역 상가 하나를 통째로 쓰게 되었으니 물건부터 가져다 놓자는 제의에 혹하는 경우이다. 실제 한국성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상가가 문을 열었으나 개장도 못하고 문닫은 것이 많다.

나처럼 중국 생활을 하고 계속 관계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딱 들으면 척하고 감이 오는데 처음 중국에 대한 풍운의 꿈을 품은 사람들은 유혹에 잘 넘어간다. 그렇다고 중국인들이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니다. 사실임에도 넘어야 할 산과 고개가 많은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다.

보다 더 기본적인 고민 지점이 ‘어떻게 해야 성공할 것인가?’이다. 넓은 땅이다 보니 지역에 따른 구매자의 특징도 다 다르고 섣불리 중국 전역을 겨냥하면 배보다 배꼽이 커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준비할 가지수가 너무 많아진다는 뜻이다. 화장품으로 예를 든다면 북방쪽 여성들은 노출 일수가 적어 제모관련 상품이 팔리지 않으나 남방쪽 여성들은 그 반대이다. 북방쪽 여성들은 겨울을 지나면서 피부가 거칠어지나 남방쪽 여성들은 여름의 태양이 가장큰 적이다.

좋은 상품은 장사꾼이 더 잘 알아본다. 문제는 그 장사꾼을 불러들이고 소개하는 자리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바이어가 많이 오는 좋은 날이 빨리 오기를 바란다.



[덧붙이는 글]
['제3의 길' 轉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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