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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유엔대사 "미북 관계 악순환, 미국의 시대착오적 정책 때문" - "미북협상, '기회의 창'인지 '위기 재촉'할지 미국 결정" - 남북 교착 상태, 한국 정부의 '이중적 행태' 때문
  • 기사등록 2019-10-01 08: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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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는 30일(현지시간) UN총회에서 교착 상태에 빠진 미북 관계의 원인이 미국에 있다며 화살을 돌렸다.[사진=UN]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는 30일(현지시간) 교착 상태에 빠진 미북 관계의 원인이 미국에 있다며 화살을 돌렸다. 한국을 향해서도 관계 개선의 의지가 없다며 비난했다.


김 대사는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4차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에서 "조미(미북)공동성명이 채택된지 1년이 넘었지만 지금까지 조미 관계가 좀처럼 전진하지 못했다"며 2018년 싱가포르에서 체결한 6·12 공동성명 이행을 강조했다.


유엔 웹티비에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김 대사는 "조선반도에서 평화와 안전을 공고히 하고 발전을 이룩하는 관건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진행된 역사적 조미수뇌상봉과 회담에서 합의 채택된 조미공동성명을 철저히 이행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조선반도 정세가 긴장격화의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전적으로 미국이 시대착오적인 대조선 적대시 정책에 매달리면서 정치·군사적 도발 행위들을 일삼고 있는데 기인한다"고 말했다.


김 대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4월 시정연설에서 "미국이 지금의 계산법을 접고 새로운 계산법을 가지고 우리에게 다가서는 게 필요하고 인내심을 갖고 미국의 용단을 지켜볼 것이라는 입장을 천명했다"며 미국의 변화를 촉구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이 우리와 공유할 수 있는 계산법을 찾기 위한 충분한 시간을 가졌으리라 보고 미국 측과 마주 앉아 우리가 논의한 얘기들을 포괄적으로 토의할 용의를 표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미협상이 기회의 창으로 되는가, 아니면 위기를 재촉하는 계기로 되는가 하는 것은 미국이 결정하게 된다"고 미국의 책임을 물었다.


남북 관계의 교착 상태에 대해 김 대사는 한국 정부의 '이중적 행태'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불과 한 해 전 북과 남, 온겨레와 국제사회를 크게 격동시킨 역사적인 북남선언들은 오늘 이행단계에 들어가보지도 못하고 교착상태에 빠졌다"고 말했다.


김 대사는 "북남선언들의 이행이 교착상태에 빠진 것은 세상 사람들 앞에서는 평화의 악수를 연출하고 돌아앉아서는 우리를 겨냥한 최신 공격형 무기 반입과 미국과의 합동 군사연습을 강행한 남조선 당국의 이중적 행태에서 기인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를 겨냥한 최신 공격형 무기 반입과 미국과 남조선의 합동 군사연습은 상대방에 대한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하며, 무력증강을 하지 않기로 합의한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 분야 합의서에 대한 난폭한 위반이며 도전"이라고 했다.


김 대사는 유엔을 향해서도 "세계평화와 안전의 중대한 사명을 지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국제적 정의는 안중에도 없이 특정국가의 전략적 이익 추구를 위한 도구로 전락해 선택적인 나라에 대한 제재 압박과 제도 전복까지 추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자주권 존중과 주권 평등의 원칙이 무참히 유린되고 있는 현실은 국가들이 자신의 강한 힘을 갖을 때에만 진정한 평화와 안전을 이룩할 수 있다는 심각한 교훈을 주고 있다"고 했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 뉴스는 이날 김 대사의 유엔총회 출현은 주목할 만하다며 이는 지난 3년 간 이 자리에 참석했던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연설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이날 문정인 대통령 비서실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은 "2~3주 내에, 또는 3~4주 내" 북미 실무협상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NK뉴스 역시 소식통을 인용해 구체적인 시기와 장소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다음 미북 실무협상은 10월 내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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