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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삭발 이후 황교안에게 찾아온 절호의 기회, 놓치면 죽는다! - “달라져야 하는 황교안”, 진짜 변신은 지금부터다! - “달라진 황교안”, ‘마음에 저장’하는 정치인으로 변신 - “달라진 황교안”, 한국당의 대대적 변신으로 마무리되어야 한다
  • 기사등록 2019-09-20 10:30:44
  • 수정 2019-09-20 16: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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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SNS]


[“달라진 황교안”, ‘마음에 저장’하는 정치인으로 변신]


의외였다. 황교안 대표가 삭발한 이후 나타나는 여러 반응들은 ‘꼰대 황교안’이 아닌 ‘굿가이 황교안’으로의 대대적 변신이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한때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 1위를 구가했던 그 황교안 대표가 자유한국당의 지지율 정체와 함께 국민들의 머릿속에서 사라질 무렵 등장한 ‘황교안의 삭발’은 완벽한 이미지 반전을 노릴 수 있는 기회가 다가왔음을 말해 준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그동안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었던 황 대표가 20대와 30대를 중심으로 “그들 손에서 놀 수 있는 대상”으로 전환되었다는 점이다.


최근 SNS에서 광범위하게 퍼지는 ‘황교안 짤’이 바로 그것이다. 황 대표의 삭발 사진을 다양한 포즈로 합성시켜 ‘새로운 황교안’을 탄생시켰다.


특히 황대표가 머리를 깎으면서 연출된 ‘투블럭 헤어스타일’은 남자들이 봐도 멋지다고 평가할 정도로 ‘엄지 척’ 이미지를 마음껏 발산했다.


한마디로 전형적인 공무원 스타일로 “나와는 거리가 먼” 이미지에서 황대표 자신의 의도와 관계없이 “멋진 핸섬가이로의 변신”을 함으로 인해 황교안 대표는 또다시 국민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특히 ‘마음에 저장’할 수 있는 정치인이 되었다. 황 대표에게는 그야말로 절호의 기회가 찾아 온 것이다.


[“달라지지 않았던 황교안”, 무당파의 증가는 황 대표의 책임이다!]


사실 추석 전까지만 해도 많은 국민들, 특히 보수우파까지도 황교안 대표에게 그리 기대를 걸지 않았다.


더욱이 이언주 의원의 삭발로 ‘조국 정국’에 대한 대대적 반전이 일어났지만 추석 전 황교안 대표가 한 일은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하는 모습이었다.


제1야당의 대표가 할 일은 아니었다. 그런 모습을 본 많은 보수우파 사람들은 그런 황 대표를 바라보며 혀를 끌끌찼다. “정치 감각이 저렇게도 없나”하는 생각으로 말이다.


그래서 추석 밥상에 ‘황교안’이라는 이름을 올리지도 못했다. 그러니 자유한국당의 지지율도 정체될 수밖에 없었다.


이른바 ‘조국 정국’으로 국민들의 마음이 흔들리지만 그 민심을 담아줄 그릇으로 자유한국당이 국민들의 간택을 받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이 무당파로 떨어져 나왔지만 그렇다고 자유한국당을 지지할 생각도 없다. 지금 국민들의 마음은 갈 곳을 몰라 방황하고 있는 것이다.


제1야당의 대표라는 사람이 1인시위를 할 정도로 찌질하게 변해버린 자유한국당에 누가 마음을 주겠는가? 추석 밥상에서 국민들의 입에 오르내리지 못한 자유한국당에 대한 지지도는 문재인정권의 잇단 헛발질에도 전혀 오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결국 자유한국당 지지율의 정체는 황교안 대표의 리더십 책임이다. 그 결과가 지금의 자유한국당 지지율을 만든 것이다.


추석 연휴가 끝나면서 일제히 진행된 여론조사들에게 무당파의 증가는 충격적이었다.


13일 SBS·칸타코리아 여론조사(성인 1026명 대상,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포인트)에 따르면, ‘어느 정당도 지지하지 않는다’라거나 ‘모르겠다’는 응답층이 38.5%로 최근 여론조사 중에선 가장 높았다.


이러한 여론조사 결과도 1차 질문에서 ‘지지정당이 없다’고 한 응답자들에게 “그럼에도 더 마음이 가는 정당이 어디냐?”고 물어 봐 나온 결과라는 수치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지지 정당을 물었을 때 1차 반응의 수치만 본다면 사실 무당파의 비율은 거의 60%대 이상까지 올라가는 경우도 있다. 그만큼 국민들이 확실하게 어느 정당에 마음을 두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무당파의 증가는 한마디로 정당들에게는 치욕적 결과다. 대한민국의 정치가 그만큼 무너졌다는 것이고 정치가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는 결과가 무당파의 증가로 나타난 것이다.


이러한 무당파의 증가는 우선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에게 책임이 있다. 집권여당이 자살골도 넣고 헛발질도 하지만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집권여당을 대체할 수 있는 정당으로서의 이미지 부각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무당파의 증가를 가져오는 요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또한 자유한국당의 이미지를 변신시키지 못한 황교안 대표에게 1차적 책임이 있다.


▲ [사진=SNS]


[“달라져야 하는 황교안”, 진짜 변신은 지금부터다!]


이렇게 제1야당 자유한국당이 죽을 쑤고 있는 상황에서 벌어진 황 대표의 삭발은 그야말로 기대 이상의 효과를 가져왔다.


사실 황대표의 삭발을 두고 논란도 있었다. ‘이언주 의원 따라하기’라는 측면에서 정치적 효과가 있을 것인가 하는 의문이었다.


그런데 그러한 기우는 단순한 정치공학적 판단이었을 뿐이었다.


20~30대 젊은이들은 삭발하는 황교안 대표를 바라보며 ‘제1야당 자유한국당 대표 황교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그냥 ‘멋진 황교안’으로 쳐다봤다. 그들의 손에 의해 함께 놀 수 있는 ‘황교안’으로 봤다는 것이다.


이는 정치마케팅의 입장에서도 대단한 흥밋거리가 된다. 정치인들의 지지도를 높이는데 가장 중요한 무기는 친근함이다. 이를 위해 정치인들이 때만 되면 시장으로 가 주민들의 손을 잡고 억지 웃음도 지으며 스킨십도 하는 것이다.


그런데 SNS시대에서는 친근감 이미지 제고 방법도 달라져야 함을 이번 황교안 대표가 보여준 것이다.


물론 황 대표는 전혀 의도적이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삭발 현장에서의 황교안 대표의 묵직한 모습이나 진정성을 가진 말 한마디 한 마디가 20~30대 젊은 층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고 자연스럽게 ‘그들의 손’에서 ‘새로운 황교안’이 태어난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다가온 절호의 기회에 그냥 안주하면 ‘황교안 가지고 놀기’는 한때의 유행으로 끝나버리고 만다.


이젠 국민들이 환호하는 이미지에 걸맞게 황 대표가 달라져야 하는 것이다.


그동안 황대표를 바라보며 정치감각이 없다는 말을 한 것은 그야말로 ‘모범공무원’다운 말투와 행동, 특히 ‘패션감각 제로’가 원인이었다.


TPO, 곧 시간(Time), 장소(Place), 상황 또는 역할(Occasion)에 전혀 걸맞지 않은 ‘점잖은 꼰대’로서의 이미지 고착이 국민들, 특히 20~30대의 마음에서 멀어지는 원인이 되었다.


그래서 나온 평가가 “황대표는 태평성대의 리더이지 지금같은 전쟁의 시기에 어울리는 장수는 아니다”는 평가였다.


전투하러 나오면서 정장 양복을 입고 나온다면 그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 황대표는 왜 청바지를 입지 못하나? 20~30대가 패러디하면서 입혀준 그 옷들... “황대표가 저 옷처럼 입고 나온다면 나는 무조건 황대표 지지”라는 촌철살인의 코멘트가 주는 의미를 황 대표는 읽어야 한다.


상담학의 이론 중에 마음을 바꾸려면 주변을 바꿔야 한다는 논리가 있다. 옷을 바꾸면 마음가짐도 달라진다. 점잖은 남자가 예비군복만 입혀 놓으면 그 옷에 걸맞게 논다고도 하지 않는가?


황 대표가 그야말로 전투모드의 옷들로 바꿔 입는다면 황대표 스스로도 달라지지 않을까? 그것이 바로 TPO다.


TPO에 맞는 변신이 지금 황 대표에게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이 TPO에는 단순한 옷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황대표의 말투, 목소리톤, 메시지 모두를 말하는 것이다.


그렇게 변신해 보라는 것이다.


[“달라진 황교안”, 자유한국당의 대대적 변신으로 마무리되어야 한다]


황 대표의 TPO에 걸맞는 변신은 이미지상의 변화라 친다면 진짜 변신은 자유한국당을 대대적으로 변모시키는데 있다.


황교안 대표는 사실상 정치 신인이나 다름없다. 신인들의 가장 큰 강점은 겁이 없다는 것이다. 더불어 그동안의 질서체계를 모르니 마음껏 난도질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황 대표는 정치신인이면서 너무나도 쉽게 자유한국당의 구태의연한 질서에 적응되어 버린 듯하다.


지금 황 대표에게 필요한 것은 정치신인으로서의 과감한 돌파력이다. 국민들이 지금 황 대표에게 요구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자유한국당에서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호라는 건물의 뼈대만 남기고 대대적으로 리모델링을 하라는 것이다.


결과가 어떻게 나올 것인지는 미리 계산하지 말라. 지금 자유한국당 내에 황대표의 지지 세력은 사실상 별로 없지 않은가? 그렇다면 황 대표는 국민을 바라보고 정치하면 된다.


진정 자유한국당이 나아가야 할 발향, 개혁해야 할 방향을 향해 전진해 간다면 국민들은 전폭적인 성원을 보내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당내에서 저지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면 그들은 ‘국민의 이름으로’ 저격당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변신시켜야 할까?


우선 대대적인 이미지 변신이다. 이를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내년 총선에 그야말로 새로운 인물들로 공천하는 것이다.


만약 30~40대가 주축이 된 공천을 한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도 국민들은 환호하게 될 것이다. 물론 당내의 반발은 엄청나게 클 것이다. 그러나 그 파고를 넘어서야 한다.


황 대표는 이미 내년 총선에서의 ‘혁신공천’을 이야기 한 바 있다. 말 그대로 하면 된다.


황 대표가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공천 대혁명을 이루어간다면 자유한국당도 살고 황 대표도 살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 대대적 정신개조 작업도 실시해 보라. 진짜 자유우파 정신이 무엇인지 자유한국당 소속 정치인들 모두에게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자유한국당 소속 국회의원들조차 보수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그러다보니 자유한국당 의원이면서 내놓는 법안들은 좌파를 뛰어넘는 것들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그런 것들이 보수정당의 정체성을 흩뜨린다.


국회의원이 아무리 ’1인 헌법기관‘이라 하더라도 정당에 소속되려면 최소한 소속정당의 정치 구도를 벗어나면 안되지 않겠는가? 잘못된 일탈들이 대한민국을 죽이고 자유한국당마저 수렁으로 몰고 간 것이다.


그리고 자유한국당부터 기득권을 버리라. 지금 대한민국은 노조기득권, 정치기득권에 포위되어 온 국민들을 숨막히게 만들고 있다. 조국 사태가 보여준 것도 좌파기득권들이 얼마나 광범위하게 퍼져 있으며 국민들을 농락해 왔는지 보여주었다. 그러한 기득권들을 타파하려면 자유한국당의 기득권부터 내려 놓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 국회의원들의 ’기득권 내려놓기‘부터 선포해 보라. 그야말로 국민들이 깜짝 놀랄 정도의 ’기득권과의 전쟁‘을 선포하라. 물론 자신들부터 내려놓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또 하나, 더 이상 자유한국당 앞에 ’웰빙‘이라는 수식어가 붙지 않도록 해야 한다. 치열하게 싸워야 한다. 목숨을 내걸고 전투를 벌여야 한다. 말뿐 아닌 행동으로 그 의지를 보여주어야 한다. 여기에 황 대표가 선두에 서야 한다.


박근혜 전 대표 시절의 천막당사가 성공했던 것은 웰빙이미지를 벗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지금 자유한국당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정신적 천막당사‘이다.


그러한 도전, 스스로에 대한 싸움이 없다면 자유한국당의 이미지 변신은 허사가 되고 말 것이다.


[’달라진 황교안‘, 이 말이 국민들의 입에서 나와야 한다]


“황교안이 살아야 자유한국당도 산다”.


지금 자유한국당은 이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


황교안 대표가 결국 2020년의 총선까지 모든 것을 걸고 나아가야만 한다. 자유한국당 모든 구성원은 이를 적극 도와야 한다. 지금은 개인의 욕심을 버려야 한다. 자유한국당이라는 터전이 무너지면 모든 것을 다 잃게 된다.


더더욱 중요한 것은 지금 자유한국당이 패배하게 되면 대한민국의 존망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는 역사적 소명감까지 가져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더 이상 황교안 체제를 흔들려는 시도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부의 총질은 반역행위다. 그런 점에서 홍준표 전 대표 역시 입을 다물고 자유한국당의 강력한 부활을 위해 적극 도와야 한다.


“황교안은 안되고 홍준표 내가 되어야 자유한국당이 살 수 있다”는 교만한 생각은 분명히 버려야 한다. 이미 여러 여론조사에서 홍준표 전 대표의 존재감은 국민들의 뇌리속에서 사라지고 있다. 이 엄연한 현실을 부인하려 하면 안된다.


지금은 단결할 때이다. 모든 것을 합하여 문재인 정권과 싸울 때이다.


물론 황교안 대표 역시 대선후보라는 이미지도, 생각도 철저하게 쓰레기 통에 집어 넣어 버리고 오직 자유한국당의 총선 승리라는 단 한 가지 소명만 바라보고 전투에 임하라. 홍준표 전 대표도 마찬가지다.


특히 당 대표인 ’황교안의 이미지 변신‘, 그리고 TPO에 걸맞는 색깔의 변신을 기대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단 하나, 모두가 달라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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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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