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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1-29 20:5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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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수분’ 청와대 캐비넷 문건은 이제 식상? 국정원 컴퓨터로 소스 바꾸고 임종석 대신 국정원 등장
-자신들 집권할 때도 했던 짓을 정치 보복이나 궁지에 몰릴 때 국면전환 위해 써먹는 비열함이 문제
-국정원이 헌재 상대로 박근혜 탄핵 정보를 불법 사찰한다는 의혹 제기했던 기자 지금 청와대 근무중


대통령 비서실장 임종석은 박 대통령의 구속 연장이 초미의 관심사이던 시점에 느닷없이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해 청와대 캐비넷 문서를 들고 나와 “세월호 사고 때 최초 보고시간을 30분 늦게 한 것처럼 조작했다”며 법석을 떨었다. 하지만 그 발표 이후 30분 조작에 대한 수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발표도 없고 국민들도 관심이 없다. 치고 빠지는 청와대의 전략이 먹힌 것이라고 본다.

▲ 화수분처럼 빼 써먹던 청와대 캐비넷 문건은 이제 국민들도 식상해한다.


이런 수법이 국민들에게 먹힌다고 자신했는지 이번에는 또 뜬끔없이 국정원이 청와대에 4년간 40억을 상납했다고 발표한다. 국민들의 관심을 다른 데로 돌리고 물타기할 심산 아닌지 의심이 생긴다. 그나마 화수분처럼 빼 써먹던 청와대 캐비넷 문건은 이제 국민들도 식상해 하고 믿지 않는 분위기이니까 레퍼토리를 바꿔 국정원의 컴퓨터 서버로 소스를 바꾸고 임종석 대신 국정원이 나섰다. 역대 정권이 관행적으로 해오던 일을 마치 박근혜 정부만 했던 것처럼 말하면서. 하여튼 386 운동권 세대의 잔머리만은 인정해야겠다.

국정원이 이재만, 안봉근에게 40억을 준 것은 잘못이며 이런 잘못된 관행은 고쳐야 한다. 관련자들의 법적 처벌에도 반대하지 않는다. 임종석류가 문제인 것은 자신들이 집권할 때도 했던 짓이어서 자신들이 누구보다 잘 아는 사안을 이렇게 정치 보복용이나 자신들이 궁지에 몰릴 때 국면전환용으로 써 먹는 비열함이다.

더 웃긴 것은 구속되어 재판 받는 정호성은 대상에서 안 보이고, 돈을 상납했다는 국정원 기조실장(?) 이OO는 조사 후에 귀가시키지만 안봉근과 이재만은 구속하는 이상한 모양새다. 이 사건도 흥진호 사건이 국민들의 관심 밖으로 사라지면 흐지부지 끝날 것으로 본다.

이런 야비한 전법은 사실 이번 정권이 들어서고 시작한 것이 아니라 오래 전 과거 정권도 써 먹어 왔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정국에서도 많이 써 먹었다. 당시에는 야당으로 공세적 입장이었으니까 국민들이 박 대통령에게 부정적 인식을 갖도록 조작한 뉴스를 퍼뜨리는 방식이 달랐을 뿐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국정원이 헌재를 상대로 탄핵 관련한 정보를 불법 사찰한다는 의혹 제기다. 아래는 이 사건을 다룬 조사일보 기사다.

[기자수첩] ‘코드 보도’ 기자, 특채로 뽑은 靑

이런 사례들을 본다면 문재인과 청와대가 적폐청산이라며 연일 떠드는 것이 무슨 목적이며, 그리고 어떤 결말을 보일지 예상하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다.



[덧붙이는 글]
['제3의 길' 轉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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