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北 최선희, 美 '불량행동' 발언에 "실무협상 개최 어렵게 만들어" - "美와의 대화에 대한 기대 점점 사라져가" - 美, 北최선희 담화에 "北 답 듣는대로 협상 준비돼 있어"
  • 기사등록 2019-09-01 08:11:46
  • 수정 2019-09-01 08:21:43
기사수정


▲ 북한은 31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명의로 미국에 대해 강력 반발하는 논평을 냈다. [사진=NK News.org]


북한이 31일 또다시 미국을 강력하게 비난하는 담화를 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의 연이은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염두에 두며 '불량행동을 좌시할 수 없다'고 발언한 데 대해 "우리를 심히 모독했다"며 "실무협상 개최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고 밝힌 것이다.


북한은 이날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명의의 담화에서 "미 국무장관 폼페이오는 '북조선의 불량행동이 간과할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하였다'는 비이성적인 발언을 하여 우리를 또다시 자극하였다"며 "'불량행동이라는 딱지까지 붙여가며 우리를 심히 모독한 것은 그들 스스로가 반드시 후회하게 될 실언"이라고 맞받아쳤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27일 미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린 재향군인회 행사에 참석해 "미국은 북한의 불량행동이 좌시될 수 없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도 여전히 북한의 비핵화 이행 가능성에 대해 '희망적'이라고 평가하며 외교적 해결 노력을 이어갈 거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의 담화는 폼페이오 장관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나아가 이러한 발언이 실무협상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담화는 "폼페이오의 발언은 도를 넘었으며, 예정되어 있는 조미 실무협상 개최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미국인들에 대한 우리 사람들의 나쁜 감정을 더더욱 증폭시키는 작용을 하였다"며 "미국과의 대화에 대한 우리의 기대는 점점 사라져가고 있으며, 우리로 하여금 지금까지의 모든 조치들을 재검토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로 떠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과 미국은 지난 6월30일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실무협상을 조속히 재개하기로 합의했으나, 2달이 지나도록 진전되지 않고 있다. 비핵화 로드맵에 대한 전략적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여전히 물밑에서 힘겨루기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의 이번 담화 역시 실무협상 지연에 대한 책임을 미국에 전가하는 동시에 향후 협상에서 주도권을 쥐고 가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담화는 "미국의 외교수장이 이런 무모한 발언을 한 배경이 매우 궁금하며, 무슨 계산을 가지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지켜볼 것"이라며 "끔찍한 후회를 하지 않으려거든 미국은 우리를 걸고 드는 발언들로 우리의 인내심을 더이상 시험하려 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31일(현지시간)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 담화와 관련해 북한이 답을 주는 대로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이날 최 제1부상의 담화에 대해 "우리가 밝혀온 대로 우리는 북한의 카운터파트로부터 답을 듣는 대로 협상에 관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7월 중순께 열릴 것으로 기대됐던 미북 실무협상이 지연되는 가운데 미국은 협상에 나설 준비가 된 상태라며 북한에 조속히 실무협상 재개 시점 및 장소 등에 대한 답을 줄 것을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상황으로 볼 때 미북간 실무협상이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북한은 9월 24일부터 진행되는 유엔총회 일반토의에도 외무상을 보내던 전례를 깨고 대사급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져 유엔총회를 계기로 한 미북간 접촉 가능성도 일단은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담화 전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담화


최근 미국상층부에서 우리를 걸고드는 심상치 않은 발언들이 련이어 튀여나오고있다.


27일 미국무장관 폼페오는 《북조선의 불량행동이 간과할수 없다는것을 인식하였다.》는 비리성적인 발언을 하여 우리를 또다시 자극하였다.


폼페오가 《불량행동》이라는 딱지까지 붙여가며 우리를 심히 모독한것은 그들 스스로가 반드시 후회하게 될 실언이다.


폼페오의 이번 발언은 도를 넘었으며 예정되여있는 조미실무협상개최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을뿐아니라 미국인들에 대한 우리 사람들의 나쁜 감정을 더더욱 증폭시키는 작용을 하였다.


미국과의 대화에 대한 우리의 기대는 점점 사라져가고있으며 우리로 하여금 지금까지의 모든 조치들을 재검토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에로 떠밀고있다.


미국의 외교수장이 이런 무모한 발언을 한 배경이 매우 궁금하며 무슨 계산을 가지고있는가에 대해서는 지켜볼것이다.


끔찍한 후회를 하지 않으려거든 미국은 우리를 걸고드는 발언들로 우리의 인내심을 더이상 시험하려들지 않는것이 좋을것이다.


 주체108(2019)년 8월 31일 평양


관련기사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hytimes.kr/news/view.php?idx=4510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추부길 편집인 추부길 편집인의 다른 기사 보기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정기구독
교육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