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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1-28 23: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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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 조리사 직접 고용해서 급식 운영하는 한 두 배 넘게 급식비 받아도 나아지기 힘들 겁니다
-소신있는 교육 유지하는 민사고의 급식에는 학생들 불만 없어… 대형 식품업체에 위탁하는 방식
-식재료 확보와 가공 등 품질 유지할 수 있는 대기업 식품업체들이 학교 급식에 참여할 수 있어야


경기 광주의 한 고등학교 기숙사의 급식 사례가 보도됐군요. 잊을 만하면 국공립학교의 급식 문제가 공론화되고는 합니다. 실제로 기사나 학생들이 올린 사진을 보면 어처구니가 없어 말이 안 나올 정도입니다. 학생들 가정에서는 한 끼에 4천~5천월을 매달 식비로 부담하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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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과 같은 초중고의 국공립 교육 현실에서는 어쩔 수 없는 결과 아닐까요? 씨제이나 대상 등 식자재 가공, 유통업체들과의 직접 계약을 통한 위탁 급식이 거부되는 현실에서 당연한 결과라고 봅니다.

▲ 민사고의 학교 급식은 식품 대기업에 위탁하는 방식입니다.


학교에서 조리사를 직접 고용해서 급식을 제공 운영하는 한, 두 배 넘게 급식비를 더 받아도 급식 환경은 나아지기 힘들 겁니다. 유기농 친환경 식품을 요구하면서도 정작 급식비 더 내는 것에는 인색한 학부모들도 꽤 되구요. 당연히 정부에 급식비 보조금을 부담하라는 요구에는 발벗고 나설 테고요.

식품 재료 확보와 가공이 원활해서 급식의 품질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대기업 식품업체들이 학교 급식에 적극 참여할 수 있게 하는 것 외에 대안은 없다고 봅니다. 몇 백, 몇 천 명, 몇 만 명에게 일정한 수준의 급식을 안정적으로 제공하려면 시스템적으로 최적화된 식품업체한테 위탁하는 게 최선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대기업을 운영한다는 것은 그만한 경험과 노하우를 확보하고 그런 컨텐츠를 담아낸 시스템을 구축해 왔다는 뜻입니다.

대기업이 급식을 책임지고 있으면 문제가 생기더라도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할 수 있습니다. 지금 학교 급식에 대해서는 학생과 학부모 모두가 불만입니다. 그렇다고 비정규직 조리사 아주머니를 탓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급식의 질과 양을 올리려면 그만한 부담을 지는 것을 당연히 여기는 교육 수요자 의식 전환도 절실해 보입니다.

민족사관고등학교(이하 민사고)의 11월 6~11일 사이의 급식 사진을 봅시다. 이 학교는 귀족 자사고에 대한 비난 여론이 터져나올 때 가장 먼저 거론되는 학교입니다. 민사고는 학생 전원이 기숙사 생활을 하며, 엄격하게 과외 등 학교 밖 보충 보완 학습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적발시 퇴학까지 각오해야 합니다.

제 경험을 말하자면 아이가 저 학교 재학하는 동안 연간 학교에 2천만 원(12~14년 기준) 낸 게 다입니다. 물론 학비며 기숙사비, 식비 다 포함되어 있습니다. 과외는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일산의 또래 아이들이 공립고나 외고 등을 다닐 때 학교와 학원에 들어간 연간 총액은 저 금액의 1.5배에서 두 배까지 육박하는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여러 모로 만족스러웠지만, 특히 만족스러운 게 학교 급식이었습니다. 하루 세 끼를 다 학교에서 먹으니 좀 지나면 아무리 좋은 음식도 아이들이 이골이 나서 그렇지, 그런 아이들조차도 자기네 학교 급식에 거의 불만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이 학교의 급식 방식이 바로 대형 식품업체에 위탁하는 것입니다. 파스퇴르 우유가 아침 저녁으로 제공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ㅎㅎ

귀족학교 특권교육으로 매도하며 그 학생 선발권마저도 박탈, 교육 수요자의 선택권을 말살하는 정권에서 자사고들이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그러나 민사고는 이사장부터 교장, 교사들, 학부모들이 전혀 굴하지 않고 자신들 방식대로 밀고간다는군요. 사실 국내 명문대도 많이 가지만, 미국 등 해외에 좋은 대학 진학을 더 많이 목표로 하니까 그런 당당함도 나오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민사고의 급식을 예로 들더라도 우리나라 식품 대기업의 위상을 존중할 필요가 절실하고, 또한 급식 문제를 넘어 교육 수요자들의 교육 서비스에 대한 선택권의 자율 존중, 너무나도 절실합니다.

문재인 정권, 전교조 출신들이 교육감을 장악하고 있는 지금의 학교 교육은 다 똑같이 하향평준화되자는 강요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물론 지들 새끼는 빼고 하는 얘기지요!



[덧붙이는 글]
['제3의 길' 轉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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