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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7-15 16:3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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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일관계 악화에 대해 선정적인 보도를 일삼는 KBS 뉴스 [사진=KBS뉴스 9, 7월 14일자]


한국기업에 대한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강화로 촉발된 한일 두 나라의 갈등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KBS를 비롯한 지상파 방송들이 주로 일본의 ‘경제 보복’에 초점을 맞추고 일본을 비난하는 내용의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


'KBS뉴스9'은 지난 13일, ‘홋카이도에서 스러져간 일본제철 소년공’이라는 제목으로, 당시 16살에서 17살의 어린 소년들이 일본에 강제 징용됐다가 미군의 함포 사격을 받아 숨진 사례를 소개했다. 가슴 아픈 역사적 사실들을 애잔하게 보도한 것이다.


기자는 리포트 말미에 이렇게 덧붙였다. “소년들이 쓰러져간 지 70 여 년, 징용 배상 판결에 일본 정부는 경제보복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KBS뉴스9'은 일본제품에 대한 불매운동과 한국인의 일본여행이 확 줄었다는 등의 감정적인 보도를 내보내고 있다.


지금 한일 문제의 핵심은 두 나라가 체결한 약속을 파기한 것과 그에 따른 불신이 빚어낸 정치 외교적 마찰인 것이다.


이미 한일 두 나라는 지난 1965년에 한일청구권 합의를 한 바 있다. 당시 한일협정으로 일체의 청구권이 정리가 된 것으로 해석하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런데 한국의 대법원이 지난해 다시 일본 강제 징용에 대한 배상 판결을 내렸고, 일본은 한국이 약속과 국제법 등을 지키지 않는다고 반발한 것이다.


특히 이 문제가 이런 파장을 가져올 것에 대비해,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청와대 측과 협의했던 사안을 가지고 문재인 정권에서 ‘사법농단’이라는 명분으로 구속한 것 등은 이번 수출 규제사태와 깊게 관련이 있다.


그렇다면, 문제의 핵심에 대한 보도를 해야 한다. 왜 한국이 과거 협상체결을 무시하는 판결을 내렸는지, 그 이유와 배경이 무엇인지를 소상하게 알리고 우리 정부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객관적으로 보도해야 한다.


무조건 일본을 때리고 보자는 식의 보도는 문제를 악화시킬 뿐이다. 더구나 경제 구조적 측면에서 일본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우리경제 형편 상, 한일 경제 전쟁이 벌어지면 그 피해가 일본과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이다.


또한 일본은 유사시 미국과 함께 군사동맹의 축으로 한국의 안보에 아주 중요한 나라임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제라도 감정적인 선동보도를 멈추고, 한일 두 나라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보다 차분하고 냉철한 보도를 할 것을 촉구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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