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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7-01 16: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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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KBS 9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판문점 소식을 감성적으로 꽉 채웠다. [KBS]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판문점을 방문해서 김정은을 만난 6월 30일, KBS를 포함한 지상파 뉴스들은 ‘감격과 감동의 뉴스’만 쏟아 냈다.


'KBS뉴스9'은 평소 14개 아이템을 방송했지만, 이날은 방송시간을 더 늘려 무려 22개의 아이템을 방송했다. 다른 뉴스는 단 한건도 없이 오로지 트럼프와 김정은 관련뉴스를 보도했다.


방송 내용을 보면 현상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조치를 살펴보는 것이 아니라 트럼프와 김정은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 등을 찬양하는 감성적인 뉴스가 대부분이었다.

방송 멘트도 “그야말로 드라마 같은 하루였습니다”, “ 잠시 멈춰 서 있던 한반도 평화의 시계도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라고 표현하는가 하면, “이번엔 백악관에서 북미 정상이 손을 맞잡는 또 한 편의 드라마가 탄생할지 모를 일입니다” 는 등 감상적인 수준에 머물렀다.


심지어 방송 문장에 “이런 극적인 만남에는 김정은 트럼프 대통령 두 사람 사이의 궁합이 한 몫을 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라며 방송에는 다소 부적절한 단어까지 등장하기도 했다.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회담에서 큰 역할을 했다고 치켜세우기 위해 “ 이번 세 번째 북미 정상의 만남에 (문대통령이) 숨은 조연이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라고 보도했다.


그런데 이 행사를 지켜본 많은 사람들은 한마디로 ‘정치적 쇼’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 실무 대화를 계속 이어 가자고 한 것 외에는 특별한 것이 없다는 것이다.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려는 그 어떤 구체적인 언급이나 조치가 없다는 것이다.


내년 대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의도적으로 김정은 카드를 활용하고 있고, 김정은도 내부 무마 등을 위해 트럼프를 잘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 이번 회담을 바라보는 평가이다. 또 문재인 대통령도 떨어지는 지지율을 만회하기 위해 앞으로도 이런 식의 이벤트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런 상황에서 워싱턴 포스트는 트럼프가 북한 인권에는 눈감고 있다는 비판을 하고 있고, 뉴욕타임스지는 트럼프가 정치적 목적을 위해 도박을 한다는 기사를 내 보낸 것을 봐도 우리와는 너무나도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KBS는 국민을 흥분시키는 자극적인 뉴스로, 현상을 호도하지 말기 바란다. 국민은 더 이상 바보가 아님을 명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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