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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3년만에 처음으로 ‘6.25는 남침’ 말한 文, 정작 기념식은 불참 - 4.3사건 기념식 참석한 文, 6.25기념식은 왜 불참? - 김정은의 ‘6.25는 북침’ 주장에 항의해야 하지 않나? - “싸울 준비 되지 않은 국민, 정신적으로 항복할 준비해야 한다"
  • 기사등록 2019-06-25 11:03:11
  • 수정 2019-06-25 18: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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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3년만에 6.25를 처음으로 남침이라고 언급했다. 본심일까? [사진=Why Times DB]


[취임 3년만에 처음 ‘6.25는 남침’이라 말한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군·유엔군 6·25 참전유공자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6·25는 비통한 역사이지만, 북한의 침략을 이겨냄으로써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지켰고 전쟁의 참화를 이겨내려는 노력이 오늘의 대한민국의 발전을 이루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취임 이후 공식석상에서 직접 6·25 전쟁을 북한의 ‘남침’이라 규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불과 열흘전인 14일 북유럽 순방중 스웨덴 의회에서 “반만년 역사에서 남북은 그 어떤 나라도 침략한 적이 없다”면서 “서로를 향해 총부리를 겨눈 슬픈 역사를 가졌을 뿐”이라고 했었던 문 대통령이 이번에는 돌연 ‘6.25는 남침’이라 규정한 것이다.


[관련기사: [논평] 김원봉에 이어 이번에는 ‘6.25’를 '쌍방과실'로 왜곡한 문대통령(6월 15일), TV논평 149탄]


너무나도 당연한 발언이면서도 열흘만에 대통령의 생각이 왜 이렇게 바뀌었는지, 또 바뀌는 것은 아닌지 도대체 알 수가 없다.


우리 신문은 당시 그 기사에서 “우리는 이 시점에서 문대통령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6.25는 북한의 남침에 의해 일어난 동족상잔의 비극, 맞는가?”라고 물었었다.


[‘6.25가 남침’이라면 김정은과 시진핑의 북침 주장에 반박하고 사과 요구하라!]


그런데 문 대통령이 그렇게 눈치보는 김정은은 정작 지난주 중국 국가주석으로서는 14년 만에 방북한 시진핑과 함께 조중우의(朝中友誼)탑을 참배한 뒤 “조선(북한)이 침략을 방어하는 과정에서 중국 인민지원군이 치른 용감한 희생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말했었다.


북한의 불법 기습 남침으로 수백만 동포의 목숨을 앗아간 6·25전쟁을 한국과 유엔군이 침략한 ‘북침(北侵)’이라고 대놓고 주장한 것이다.


중국도 6·25를, 북한을 도와 미국에 대항한 항미원조(抗美援朝) 전쟁이라 부르며 북한이 침략당한 것처럼 호도해왔다.


특히, 중국 정부와 공산당이 미국과의 무역전쟁을 ‘상감령(上甘嶺)전투 정신’으로 승리하자면서 선전·선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상감령은 강원도 철원군 김화읍 오성산(1062m) 남쪽 저격능선과 삼각고지 사이에 있는 고개로 이곳에서 벌어진 ‘상감령전투’란 6·25전쟁 당시 백마고지전투와 함께 2대 고지전(高地戰)으로 평가받는 전투이다.


전투 내용도 중공군이 승리한 것이 아니라 사실상 ‘상감령전투’는 국군이 삼각고지를 탈환하지는 못했지만 저격능선을 사수했고, 사상자의 숫자를 고려하더라도 중공군이 아닌 우리가 승리한 전투라고 볼 수 있다. 중국이 지금 역사왜곡을 통해 대중을 선동하고 있는 셈이다.


어찌되었건 6.25를 북침이라고 주장하는 김정은과 중국에 대해 엄중히 경고하고, ‘6.25는 남침’에 의한 전쟁이었다는 것을 확실하게 대내외에 알릴 필요가 있지 않은가?


6.25전쟁의 성격에 대해서도 일부 수정주의 역사학자들의 ‘북침’ 주장과는 달리 소련의 기밀문서가 공개되면서 그 실체가 분명하게 드러났다.


송종환 경남대 석좌교수(Why Times논설고문)가 우리 신문에 6.25특집으로 기고한 글에 의하면 6.25전쟁이 분명한 남침이었음이 소련의 기밀문서 공개로 드러났다고 했다.


중국 공산당의 공식 기관지인 「백년조류(百年潮流)」가 지난 40년간 중국 공산당이 고수해온 남한에 의한 북침 주장을 포기하면서 “6.25전쟁은 스탈린이 주도하였고, 김일성은 2주안에 남한을 점령할 수 있다고 믿은 과격주의자였으며 毛澤東은 여기에 동조했다고 기술하였다”고 보도하였다.


또한 이 기관지는 모택동의 6.25전쟁 참전결정을 비판하면서 「6.25전쟁은 지금까지 중국이 주장해온 것처럼 영광스러운 승리가 아니라 스탈린의 수중에서 놀아나 동아시아에서 중국의 실익을 침해한 대실수였다」고 주장하였다는 것이다.


[관련기사: [송종환이 본 6.25] 러시아 문서를 통해 본 6.25 전쟁의 실체(1), 6월 24일]


이로써 더 이상 ‘6.25는 북침’이라는 일부 좌파학자들의 주장은 더 이상 힘을 잃게 되었고 김정은이 주장하는 ‘북침’ 주장도 거짓선동임이 명확해졌다.


그럼에도 북한은 북침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25일자에서 “조국수호정신을 대를 이어 계승하고 빛내여 나가자”는 사설을 통해 또 6.25를 “지금으로부터 69년전 미제에 의하여 강요된 조국해방전쟁”이라면서 “제국주의침략세력은 창건된지 불과 2년밖에 안되는 청소한 우리 공화국을 요람기에 압살하기 위해 방대한 병력과 전쟁장비들을 동원하여 온 나라를 재더미로 만들었으며 전쟁기간 동서고금에 그 류례를 찾아볼수 없는 특대형 반인륜 범죄도 서슴지 않고 감행하였다”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60여년전 그날의 메아리-인민의 조국을 목숨으로 지키자”라는 또다른 논평에서도 자신들을 6.25전쟁의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은 24일 "6·25는 비통한 역사이지만, 북한의 침략을 이겨냄으로써 대한민국 정체성을 지켰다"고 평가했다.


그렇다면 그 말 그대로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북한의 침략적 행동’에도 당연히 대응해야만 한다. 그것이 정상 아닌가?


그러기 위해 김정은의 ‘북침’ 주장에 대해서 우리 정부가 분명한 태도 표명을 해야 한다.

그래서 6.25기념식도 최소한 ‘4.3제주’ 행사 이상으로 기념하는 것이 옳지 않겠는가?


‘4.3사건’은 분명한 반란폭동이었고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위한 5.10 총선거를 반대하기 위해 일으킨 반란폭동이었음에도 문 대통령은 그 기념식에 참석해서 4.3사건을 “국가권력에 의한 양민 학살사건”으로 평가했었다.


이는 북한의 주장을 복창하는 것으로 분명한 역사 왜곡이었다.


그러한 행사에도 대통령이 참석했는데 정작 6.25기념식에는 문 대통령이 한 번도 참석해 본 적이 없다. 올해 역시 가지 않는다.


이유는 총리가 주재하는 기념식이라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4.3사건 행사에도 간 대통령이 6.25기념식에는 가지 않는다?

만약 세월호 행사라도 그렇게 했을까?


물론 6.25기념식에 박근혜 전 대통령도 참석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이명박 전 대통령은 참석했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이들과는 분명히 다르다.


그동안 문대통령의 친북적 행태가 계속 문제가 되었었고 북유럽 순방에서의 “6.25를 쌍방과실”로 지칭했었기 때문에 문 대통령이 말한대로 ‘대한민국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6.25기념식에 직접 가야 했지 않는가?


그래서 “6.25는 남침이었다”고 말한 문대통령의 진심을 믿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그 희생의 중심에 미국이 있었다”고도 했는데 불과 며칠 앞으로 다가운 한미정상회담을 의식한 겉치레 발언은 아니었는지 의심갈 정도이다.


말과 행동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동안 문 대통령은 현충일 추념사에서 6.25 발언을 전혀 한 적도 없고 오히려 김원봉을 치켜세웠을 뿐만 아니라 나라를 지키다 숨진 우리 병사들을 위한 행사에 한 번도 참석한 적이 없다.

소말리아 아덴만에서 임무를 마치고 돌아와 입항 행사 도중 홋줄 사고로 숨진 최종근 하사 장례식장에도 가지 않았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 불참했다.


헝가리 유람선 사고 떄도 그러했고 민간 사고 희생자에겐 국무회의 묵념 등 지대한 관심을 보이면서도, 호국(護國) 희생자에 대한 선양(宣揚)에는 상대적으로 인색하다.


천안함과 연평해전 유족들을 청와대로 불러놓고 김정은 사진을 나눠준 그다.


6.25전사 장병의 유복자가 “화해는 전쟁을 일으킨 침략자의 사과가 전제돼야 한다. 69년이 지나도 사무친 원한이 깊은데, 단 한마디 사과도 없이 평화를 말한다면 또 다른 위선이고 거짓 평화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음에도 이를 아예 묵살한 청와대다.


그의 6·25 사과 요구는 너무나 정당하고, 반드시 이뤄져야 할 일 아닌가? 그런데도 문 대통령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6.25에 대한 사과 요구를 할 생각이 전혀 없기 때문에 그런 것 아니겠는가?


▲ TR 페렌바크가 쓴 ‘이런 전쟁 This Kind of War’ [사진=Why Times DB]


[전쟁을 망각한 자, 평화 논할 자격 없다]


6.25를 다룬 최고의 책으로 TR 페렌바크가 쓴 ‘이런 전쟁 This Kind of War’을 꼽는다. 제임스 매티스 전 미 국방장관이 일독을 권하면서 더 유명해졌다.


6·25전쟁 때 72 전차 대대의 장교로 참전했던 저자는 과거형 메시지로 ‘미국은 준비 없이 전쟁을 맞았다’는 점이고 미래형의 그것은 ‘모든 종류의 전쟁에 대비하지 않는 국가는 국가 정책에서 전쟁을 포기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러면서 미래형 메시지로 “싸울 준비가 되지 않은 국민은 정신적으로 항복할 준비를 해야 한다… 이는 미국이 반드시 배워야 하는 교훈”이라고 일갈한다.


6.25 69주년. 우리는 지금 어떠한가? 문재인 정부들어 대한민국은 이미 싸움을 포기하고 그저 평화만 논한다. ‘전쟁없는 평화’. 말은 좋다. 그러나 그 평화는 입으로만 외친다고 오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대통령은 심지어 ‘대화가 평화를 보장해 준다’는 되지도 않는 말을 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은 이미 항복을 준비하고 있는 것 아닌가?


대한민국이 풍전등화의 위기에 있을 때 달려와 같이 싸워준 우방의 고마움도 잊어버리고 오히려 지금은 ‘주한미군 철수’를 외치는 이들도 상당히 많다.


대통령부터 동맹보다 김정은을 더 중시하고 더 눈치보는 판국이니 우리의 청년들에게 6.25를 강조하는 것 자체가 코미디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6.25를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

아니 잊어서는 안된다.

6.25에 숨겨진 수많은 비극들을 우리는 기억해야만 한다.


1950년 6월 28일 서울대병원을 공격한 북한군이 900명을 학살한 사건이나 대동강에서 납북된 공무원 2000명을 학살한 사건을 기억해야만 한다. 6.25의 ‘화살머리정신’도 잊어서는 안된다.


혹독하게 추웠던 1950년 겨울의 장진호전투 역시 결코 망각해서는 안된다.

그리고 대한민국을 위해 파견한 유엔참전국을 잊어서는 안된다.


더불어 진짜 진짜 잊어서는 안될 것이 북한의 남침으로 인한 우리의 피해들이다.


(1) 군인 피해


-전사/사망; 한국군 137,899명 유엔군 40,670명 합계 178,569명

-실종/포로; 한국군 32,838명 유엔군 9,931명 합계 42,769명

-부상자; 한국군 450,742명 유엔군 104,280명 합계 555,022명

-인적피해 전쳬; 한국군 621,479명 유엔군 154,881명 합계 776,360명:


(2) 민간인 피해

-사망 244,663명

-학살 128,936명

-부상 229,625명

-납치 84,532명

-행불 303,212명

*합계 990,968명


(3)사회시설물 파괴

-파괴된 선로 329.48km

-파괴된 전선 60.766km

-파괴된 교량 9.312km

-파괴된 건물 총합 661,002동

-피해총액 410,589,759,000환 (10환=1원으로 당시 금액으로 415억8975만여원)

*1954년 한국 정부 예산이 1088억환, 108억8천여만원으로 한국 정부 3년 반치 예산에 육박


[그리고 불러보는 6.25노래]


그동안 우리가 쭉 불러왔던 박두진 작사 김동진 작곡의 ‘6.25의 노래’ 가사는 이렇다.


1. 아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날을 조국을 원수들이 짓밟아오던 날을

맨주먹 붉은 피로 원수를 막아내어 발을 굴러 땅을 치며 의분에 떤 날을


2. 아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날을 불의의 역도들을 멧도적 오랑캐를

하늘의 힘을 빌어 모조리 쳐부수어 흘려온 값진 피의 원한을 풀으리


3. 아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날을 정의는 이기는 것 이기고야 마는 것

자유를 위하여서 싸우고 또 싸워 다시는 이런 날이 오지 않게 하리


<후렴>

이제야 갚으리 그날의 원수를/ 쫓기는 적의 무리 쫓고 또 쫓아

원수의 하나까지 쳐서 무찔러 / 이제야 빛내리 이 나라 이 겨레


이런 노래가 얼마전 좌파성향의 심재방 시인이 가사를 중립적으로 이렇게 바꿨다고 한다.


1. 아 아 잊으랴 어찌 우리 그 날을 조국의 산하가 두 동강나던 날을

동포의 가슴에다 총칼을 들이대어 핏물 강이 되고 주검 산이 된 날을


2. 아 아 잊으랴 어찌 우리 그 날을 동포 형제를 원수로 만든 그들을

겨레의 이름으로 부수고 또 부수어 선열의 흘린 피 헛되지 않게 시리


3. 아 아 잊으랴 어찌 우리 그 날을 자유와 민주와 평화와 번영 위해

민족의 공적과 싸우고 또 싸워서 통일의 그 날이 기어이 오게 시리


(후렴) 이제야 이루리 그 날의 숙원을 동포의 힘 모아 하나의 나라로

피의 원한 풀어 하나의 겨레로 이제야 이루리 한나라 한겨레


이를 보면 문재인 대통령이 왜 6.25를 쌍방과실이라 표현했으며 취임 이후 세 번 현충일 추모사에서 6·25를 한 번도 제대로 언급하지 않았는지 이해가 간다.


요즘 대한민국이 이렇게 되었다.

그저 황당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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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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