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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김제동의 ‘정치적 뇌물’과 좌파의 위선 - 유시민, "두 시간 강의하고 강연료 천만원은 뇌물" 주장 - 김제동, 연예인이기는 하지만 언론인, 김영란법 대상 - 민경욱, "평등한 세상? 왜 본인의 마이크만은 평등하지 않은가" 반문
  • 기사등록 2019-06-19 09:19:45
  • 수정 2019-06-19 16:3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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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료 만원 받았다고 말하는 김제동. 그런데 최근 고액강사료 파문이 일면서 이러한 서민 코스프레가 가짜라는 것이 들통났다. [사진=TV조선]


[김제동 고액강연료, 밝혀진 것만 15회, 2억원 넘어]


방송인 김제동의 ‘고액 강연료’ 논란이 알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무소속 이언주 의원실이 밝힌 자료들과 그동안 보도되었던 내용들을 보면 그저 입이 딱 벌어진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김제동 씨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받은 고액강연료 내역은 이렇다.


-2016년 9월: 서울 강동구 (1200만원)

-2017년 4월: 충남 아산시 (2회, 2700만원)

-2017년 9월: 충남 논산시 (2회, 2620만원)

-2017년 10월: 서울 도봉구 (1500만원)

-2017년 11월: 경기 김포, 시흥, 안산, 수원, 성남시 (각 1300만원, 총 6500만원)

-2017년 12월: 서울 동작구 (1500만원), 제주(1500만원 추정)

-2018년 6월: 경남 양산 (1500만원)

-2018년 11월: 경북 예천군 (1500만원)

-2019년 6월: 대전 대덕구 (1550만원, 논란일자 취소)


이렇게 하여 현재까지 밝혀진 것만 2억 520만원이다.


그야말로 웬만한 유명 강사들마저 꿈도 못 꾸는 거액이다.


▲ ‘즉문즉설’로 유명한 불교계의 스타 강사 ‘법륜’은 페이스북을 통해 김제동을 옹호했다. 사진은 방송인 김제동과 2015년 ‘청춘콘서트’ 강연을 함께 진행하는 법륜. [조선대학교]


[김제동 고액강연료, 옹호하는 측의 주장]


우선 김제동을 옹호하는 측은 “김제동이 연예인인데 고액을 받는 것이 뭐가 문제냐?”라고 말한다.

‘즉문즉설’로 유명한 불교계의 스타 강사 ‘법륜’은 페이스북을 통해 “김 씨는 무료 강연을 많이 다니고 수입의 많은 부분을 기부한다"면서 "(김씨가) 마음대로 가격을 낮게 책정하면 '덤핑'이다. BTS가 무료 공연 해버리면 다른 연예인들이 먹고살 수가 있겠냐"고 했다.


나꼼수 출신 김어준도 지난 13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출연료는 시장이 결정하는 것"이라고 했고, 지난 대선때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던 맛 평론가 황교익도 "톱 연예인 강연료는 매우 높다. 자본주의 논리가 그렇다. 김제동에게 가해지는 공격은 한 인간이 마땅히 누려야 하는 자유를 억압하는 것"이라고 페이스북에 썼다.


목포 부동산 투기로 문제가 된 손혜원 의원과 유튜브 방송 '목포의 눈물'을 진행한 역사학자 전우용씨도 "연예인의 강연료가 비싸다고 비난하는 건 샤넬 가방 값을 비난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김씨 강연을 '명품'에 비유했다.


요지는 ”김제동이 연예인이니 비싼 강사료 받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CBS노컷뉴스’도 18일, ”김제동 강연료, '고액' 맞지만···혼자 화살 맞을 이유 있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김 씨에 대한 비난의 논점은 '좌파 연예인'이란 정치적 해석“이라면서 ”단순히 액수만을 가지고 비판하려면 김 씨 하나만을 가지고 비판할 것이 아니라 현재 형성된 연예인들의 강연 풍토와 강연료 자체를 전부 비판해야 논리적일 것“이라며 김제동을 적극 옹호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이 매체는 ”일부 보수 언론 및 정치권은 단순히 김 씨가 받는 액수와 김 씨의 그간 정치적 발언 등을 함께 언급하며 '편향된 연예인에게 고액을 지불한 지자체'라거나 '정의로운 척 하는 좌파 연예인도 거액을 받는다'는 프레임을 덮어씌우는 모양새“라고도 했다.


아마도 이러한 ‘CBS노컷뉴스’의 주장들이 김제동을 옹호하는 입장을 정리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김제동 고액강사료, 무엇이 문제인가?]


김제동은 연예인이기 때문에 고액 강사료를 받아도 정말 문제가 없는 것일까? 김제동에 대한 ‘정치적 이미지’ 때문에 보수층에서 과도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일까?


그러나 김제동을 옹호하는 측은 정말 중요한 사실들을 간과하고 있다.


첫째, 고액강사료를 주는 주체들이 지방자치단체들이고 김제동에게 주는 강사료가 국민들의 세금이라는 것이 문제다.


김제동을 만약 지방자치단체가 아닌 기업에서 불러 고액의 출연료를 줬다면 그것을 아무도 문제 삼지 않는다. 김제동의 가치를 기업 스스로 주관적 효용으로 계산했기 때문에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국민의 세금이 투입된다면 말이 달라진다. 특히 재정자립도가 낮아 공무원들 월급도 정부 지원을 받아 근근이 연명하는 지자체들에서 세금으로 김제동에게 엄청난 강사료를 지출했다면 이건 분명히 문제라 할 수 있지 않겠는가?


▲ 2019년 행자부가 배포한 `비영리민간단체 지원사업` 집행지침


그래서 일반적으로 지방자치단체 등의 세금을 써서 강사료를 지급할 경우 상당히 엄격한 행정자치부의 규정을 적용한다.


2019년 행자부가 배포한 '비영리민간단체 지원사업' 집행지침을 보면, 강사비를 등급별로 구분하여 강사비를 책정하는데 김제동을 지급기준의 최상인 '특급(전현직 장차관급, 대학총장급, 국회의원, 광역자치단체장, 대기업회장, 이에 준하는 사회저명인사)'으로 쳐도 시간당 30만원 밖에 줄 수 없도록 되어 있다. 국민세금이 들어가기 때문에 당연히 정부가 원칙을 정한 것이다.


정부가 세금을 지원하는 민간단체에 이렇게 엄격한 기준을 요구하는데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하는 지방자치단체가 이러한 기본 원칙을 위배해 파격적인 강사료를 줬다면 이것은 분명히 문제가 되는 것이다.


서울시도 민간단체보다 약간 높은 강사료를 책정해 운용하고 있다. 서울시인재개발원의 경우 이른바 ‘특급’ 강사는 40만원이고 공공기관장이나 차관, 기초자치단체장은 시간당 32만 원, 대학교수와 판검사, 기업 임원에게는 시간당 24만 원을 주는 것으로 규정되어 있다.


김제동은 이러한 지침들을 완전히 무시하고 국민의 세금으로 초-초-초특급 대우를 받은 셈이다.


두 번째는 김제동이 그동안 많은 국민들에게 던졌던 메시지와는 완전히 다른 ‘황제급 연예인’임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김제동은 많은 강연에서 ‘서민들의 마음을 읽고 서민들을 대변하는 연예인’으로서 이미지를 만들어 왔었다.


실제로 2017년 12월에는 길거리 집회의 강사로 나와 ”오늘 출연료 받았는데요, 얼마 줬는지 아세요? 만원 줬어요, 이따가 이걸로 커피 한잔 사 먹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말한 대목이 나온다.


그것이 김제동의 전부인 줄 알았다가 이번에 완전히 김제동의 그러한 말에 속아왔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는 국민에게 사기친 것이나 다름없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은 “김제동씨는 ‘판사와 목수의 망치가 동등하게 대접받는 평등세상’을 꿈꾼다고 말했다. 평등한 세상이라더니 왜 본인의 마이크만은 평등하지 않은가.”라고 질타했고,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도 “정녕 청년을 생각하고 위한다면, ‘8350원x1시간 30분’이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생각해 보라. 김제동이 90분, 그것도 자신의 전문분야도 아닌 ‘농민의 땀과 군인정신’(충남 논산), ‘자치분권’(김포시) 등에 대해 강의하고 천만원 이상을 받아갈 때 한 학기에 4.4학점의 강의를 맡는 그 분야의 전문적인 대학의 시간강사들은 1년간 강의해 봤자 겨우 1188만원, 월급으로는 99만원을 받는다.


김제동의 90분 강의료보다 못한 금액을 연봉으로 받는다는 이야기다.


이것이 정상적인 사회인가?

그렇게 ‘귀족강의’를 하면서 겉으로는 ‘만원 강사료’ 받았다고 쇼를 한 셈이다.


세 번째는 김제동이 과거에도 그렇게 많은 금액을 받은 것이 아니고 문재인 정부 들어서 갑자기 엄청나게 비싼 강연료를 받게 되었다는 점이다.


박근혜 정권 당시에도 당시 야당(현 더불어민주당) 지자체들이 김제동을 초청하는 경우들이 있었는데 2012년 11월 서울 금천구에서 100만 원, 2014년 9월 서울시에서 300만 원의 강의료를 받았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들어 갑자기 엄청나게 뛴 강사료를 챙긴 것이다. 지방자치단체들이 김제동의 강사료에 왜 이렇게 엄청난 금액을 쏟아 부은 것일까?


여기에 대해서는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이 명확하게 이유를 밝힌 바 있다.


[유시민, 김제동 같은 고액강사비에 대해 “정치적 뇌물” 주장]


유시민은 지난 2016년 8월 4일 방송된 JTBC의 ‘썰전’이라는 프로그램에서 ‘김영란법’에 대해 전원책 변호사와 토론을 한 자리에서 고액 강사료가 ‘합법적 뇌물’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 프로그램에서 전 변호사가 연 300만원 이상의 금품수수에 대한 무조건적인 처벌에 대해 "노벨상 수상자나 장관 등 유력 정치인들, 사회인사 들의 강연료만 해도 수천만원대"라며 김영란법이 비현실적이라고 말하자 유시민은 "두 시간 강의하고 강연료 천만원은 강연료가 아니라 뇌물"이라며 "원래 이런 강연이란 것이 합법적인 뇌물수수 수단으로 통용되기도 한다"며 큰소리를 친 바 있다.


유시민의 논리대로 하자면 김제동의 고액강연료는 ‘합법적 뇌물’이자 ‘정치적 뇌물’임이 분명하다.

대통령과 친하고 정치 실세들과도 가까우며 소위 ‘대한민국 대표 공영방송’이라 주장하는 KBS의 시사프로그램까지 맡고 있는 김제동에게 자립도 안되는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투어 김제동을 초청해 1~2천만원의 강사료를 준 것은 그야말로 ‘정치적 뇌물’이 확실하지 않는가?


지방자치단체도 그렇지만 KBS도 ‘정치적 뇌물’논란에서 예외일 수 없다. KBS는 이념편향적 연예인의 대명사로 불리는 김제동을 ‘오늘밤 김제동’이라는 시사프로그램의 진행자로 맡겼다. ‘KBS 11시 뉴스’를 폐지하면서 오직 김제동을 위해 만든 프로그램이다.


KBS는 김제동에게 30분당 350만원을 지급하고 있는데 이를 1년으로 따지면 7억 원이 넘는 엄청난 금액을 부담하고 있는 셈이다


KBS는 지금 시청률 폭락과 광고 급감으로 심각한 경영위기를 겪고 있으면서 지역방송국을 통폐합하는 등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이라는 소문도 들리는 판에 김제동에게 엄청난 고액의 출연료를 주는 것, 이또한 ‘정치적 뇌물’의 범주에 들어 있는 것은 아닐까?


당초 KBS 공영노조가 김제동의 고가 출연료를 문제 삼자 담당 국장이 “김제동이 다른 프로그램이나 행사에 출연하지 못하기 때문에 ‘기회비용’이 포함돼 있어서 비싸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달랐다는 점이 이번에 드러난 셈이다.


[관련기사: [KBS Live]KBS의 이상한 보도-윤석렬, 윤지오 그리고 김제동 이야기(6월 18일)]


그런 김제동이 1~2천만원씩 강사료를 받는 강연장에서 과연 무슨 말을 할까? 개그라도 한다면 그래도 국민들의 마음을 녹여주는 것이겠지만 ‘반 자본주의’를 선동하고 ‘반 법치적 말 장난’이나 하고 다닌다. 여기에 ‘공정’이니 ‘정의’니 하는 주장들을 한다.


그 유명한 삼성그룹 사장단 대상 강의,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강의를 하는 강사들도 500만원 정도 받는다. 그런데 김제동이 뭐라고.....


김제동이 연예인이니 고액 강사료를 받아도 괜찮다고 회피해서는 안된다. KBS의 데일리 시사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소위 ‘언론인’이다. 그렇다면 당연히 김영란법 대상도 되지 않겠는가?


문재인 정부 들어 무너지는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외교도 무너지고 있고 국민들의 삶의 터전인 경제마저도 무너지고 있다. 여기에 김제동 고액강사료 사건은 대한민국의 지식시장마저 무너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참 세상 말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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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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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견(총 1 개)
  • rohsk302019-06-25 00:45:04

    단순히 고액 강연료만 가지고 왈가왈부할 게 아니라, 그 강연이 과연 그 액수에 합당한 가치있는 내용이냐에 촛점을 맞춰야 한다고 사료된다. 그것이야 말로 시장논리에 합당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장소팔의 만담도 아니고 그렇다고 유명한 지식인의 고매한 인생론이나 생활철학 같은 알맹이 있는 수준높은 강연도 아니고 2류 코미디언 수준의 연예인에 불과한 시시한 말장난 수준의 잡담이라면 그건 시간낭비요 하물며 지자체로선 국민의 세금으로 지급되는만큼 함부로 낭비를 해서는 안되기 때문에 국민으로서는 심각히 반응할 수 밖에 없는 문제다.일류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나와 일류기업에서 오랜 세월 많은 업적을 쌓아 중견간부가 된 직장인도 연봉이 1~2억에 불과하다고 안다. 그렇다면 아무리 연예인이라 하지만 너무 심한 차별이 아닌가.연예인에게 지나친 고액 출연료를 지급하는 방송사는 그 만큼 고액의 광고료등을 챙겨야할 것이기 때문에 기업체의 광고료 부담이 크지고 따라서 기업체로선 그 만큼 제품의 원가가 높아지기 때문에 제품값을 높이 책정해야 하니 결국은 소비자의 부담만 늘어나는 꼴이 되기 대문에 원천적으로 연예인의 출연료 과다 고액 지급은 국민들의 홉주머니를 터는 결과를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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