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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트럼프에게 보낸 김정은의 7번째 친서, 3차회담 열리나? - 지난 5월 미사일 발사에 대한 해명 담은 듯 - 볼턴, “3차 미북정상회담 전적으로 가능...김정은이 열쇠 쥐고 있어” - 美, 김정은 친서에도 불구 대북제재는 지속 의사 밝혀
  • 기사등록 2019-06-12 09:33:54
  • 수정 2019-06-12 15: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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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0일 김정은으로부터 친서를 받은 사실을 11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사진: BBC News]


[김정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7번째 친서 보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으로부터 친서를 받은 사실을 공개하면서, 매우 긍정적인 일이 일어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10일 김정은으로부터 아름다운 편지를 받았다”면서 “물론 편지 내용에 대해선 말할 수 없지만 매우 개인적이며, 매우 따뜻하고, 매우 좋은 편지”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으로부터 받은 편지로 자신과 김 위원장이 매우 좋은 관계임을 확인할 수 있으며, 뭔가 매우 긍정적인 일이 일어날 것으로 생각한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3차 미·북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질문에 “그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다”며, “어느 시점에 이뤄지길 바란다”고 대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이 약속을 지키고 있다며, 핵실험이 없고 장거리 미사일이 발사되지 않고 있는 사실을 거듭 상기시켰다.


특히 김정은이 최근 발사한 미사일은 매우 짧은, 단거리였을 뿐이라며, “단지 단거리를 시험한 것으로 이는 전혀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에게 약속을 지켰고, 그건 매우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북한의 엄청난 잠재력에 대해 거듭 강조한 뒤, “이런 점을 누구보다 더 잘 느끼는 건 김정은”이라며, “그가 이해하고 있고, 완전히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존 볼턴 보좌관, “3차 미·북 정상회담 전적으로 가능...김정은이 열쇠 쥐고 있어”]


한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이 주최한 행사에서 미·북 3차 정상회담 개최가 전적으로 가능한 일이라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열쇠를 쥐고 있다고 말했다.


또, 북한이 아직 핵무기 포기라는 전략적 결정을 내리지 않았기 때문에 최대 압박 캠페인이 계속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존 볼턴 보좌관은 이어 “그들이 준비되면, 우리도 준비돼 있을 것”이라며, 정상회담 시점에 대해 “그들이 일정을 잡기 원하는 어느 때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볼턴 보좌관은 또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때 북한 문제도 마무리될 수 있다”고 대답했다.


[미 국무부, ‘3차 정상회담 언제든 가능]


미 국무부도 11일(현지시간) 3차 미·북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 북한과의 건설적인 대화에 열려 있으며,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맺은 4개 합의 사항을 모두 동시 병행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을 거듭 강조했다.


미 국무부는 또 북한과 중국, 러시아가 ‘비핵화에 앞서 북한의 안보가 보장돼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 “미국은 완전한 비핵화, 미-북 관계 변화, 한반도에서의 영속적이고 안정적인 평화 구축, 미군 유해 발굴이 포함된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모든 약속에 대한 동시적이고 병행적인 행동을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


[김정은의 7번째 친서, 3차 회담으로 갈 수 있을까?]


김정은은 고비 때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대화의 활로를 열어왔다.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는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 적어도 여섯 차례이고 이번을 포함하면 일곱 차례나 된다.


첫 번째 친서가 전달된 시점은 지난해 6월 1일, 당시 백악관을 방문한 김영철 부위원장을 통해서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연이은 비난 성명을 이유로 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한 직후였다.


김정은의 친서를 전달받은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미·북 정상회담이 6월 12일에 열릴 것이라고 확정한 바 있다


친서를 활용하는 김정은식 대미 외교술은 전략적인 타이밍을 절묘하게 선택해 직설화법식의 전격적인 제안을 던지는 방식을 구사해 돌파구를 열어 왔으나 문제는 그 친서에 담긴 진정성이 의심돼 효력을 제대로 발휘하지는 못했었다.


중요한 것은 7번째 친서를 받은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그리고 국무부의 반응이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이 3차정상회담에 대한 가능성을 말하면서도 ’어느 시점에 일어날 수도 있다‘면서 구체적 답변을 하지는 않았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특히 지난 5월 4일과 9일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에 대해 “김정은은 약속을 지키고 있다”고 두둔한 부분도 주목해야 한다.


존 볼턴 보좌관 역시 “3차정상회담이 가능하기는 하지만 북한이 핵포기라는 전략적 결정을 내리지 않아 최대 압박은 계속될 것”이라고 언급한 부분도 주목할 필요 있다.


이번 김정은 친서를 지난 1월 2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김정은 친서의 반응과 비교해 보면 데자뷰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면서 약간의 온도차가 보인다.


당시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4가지 반응을 보였었다.


① 김정은 친서를 받았으며 만남을 기대한다.

② 북한 비핵화 협상, 성과가 있었다.

③ 2차 미북정상회담을 서두르지는 않겠다.

④ 북한의 비핵화 대신 경제발전을 돕겠다.


이러한 지난 1월의 4가지 반응을 이번 친서 반응과 대비해 보면 두 번째 비핵화 협상 성과 부분만 빠져 있고 나머지 3가지는 반응이 거의 같다.


이 반응은 존 볼턴 보좌관의 발언에서도 확인해 볼 수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월의 북한 미사일 도발에 대해 언급했던 내용만 추가되었을 뿐이다.

결국 이를 종합해 보면 이번 김정은 친서의 내용은 지난 5월에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해명을 하면서 미국과의 대화를 유지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곧 이번 친서에서 비핵화를 위한 핵무기 리스트 제출같은 구체적 내용 등은 언급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고 단지 미국과 군사적 대결로 가는 그러한 도발이 아니었음을 해명했을 것으로 보인다.


중요한 것은 미국의 군사적 대응 강도가 거세지는 상황에서 북한이 더 이상 미국의 분노를 일으킬 수 있는 도발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과 대화의 끈을 계속 유지하면서 3차 회담의 기회를 엿볼 것이라는 점이다.


[미국, 분명한 비핵화 의지 보일 때까지 기다릴 것으로 예상]


지금 상황을 보면, 칼자루는 확실하게 미국이 쥐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사실 이번 김정은의 친서는 일단 김정은이 꼬리를 내리면서 고개를 숙인 것이라 봐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미국의 태도는 북한 김정은이 지난해 6.12 싱가포르 합의문에서 거론됐던 한반도 비핵화, 곧 북한의 검증가능한 확실한 비핵화에 대한 김정은의 보장없이 3차 회담에 들어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당연히 그때까지 제재를 통한 압박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여기서 생각해 봐야 할 것은 이번 김정은의 친서 시점이다.

왜 지금 친서를 보냈는가 하는 점이다.


이는 한반도 주변을 둘러싼 미국의 군사적 압박 강도가 거세지고 있다는 점과 연계시킬 필요가 있다. 김정은이 이에 대해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김정은이 우려하는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김정은의 친서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대응은 변함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김정은의 딜레마가 있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을 바라보는 문재인 청와대의 대응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유럽 순방중에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을 언급한 것을 보면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으며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김정은의 친서를 보냈을 가능성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대화 운운하면서 제재 완화를 말하게 되면 그때는 진짜 미국으로부터 버림받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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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EDUIN News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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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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