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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5-29 14: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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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정상 통화 내용 유출에 대해 `기밀유출` 측면만 집중 보도한 `KBS 뉴스9` [KBS 9화면]


강효상 의원의 한미 정상 통화 내용 공개를 놓고, 여당이 ‘기밀유출’이라고 파상공격을 하고 있는 가운데, KBS를 포함한 지상파 방송들이 일제히 기밀유출 이라는 프레임으로 야당을 공격하고 있다. 


'KBS뉴스9'은 5월 28일, 한미 정상 통화내용을 톱뉴스로 다루면서 4개 꼭지로 처리했다. 


외교부가 ‘강효상 의원과 해당 외교관을 형사고발 한다’는 것과 ‘외교관이 실수로 한 말을 강 의원이 과대포장해서 외부에 알렸다’는 등 주로 강효상 의원을 공격하는 뉴스였다. 


그러나 이 문제의 핵심은, 미국 대통령에게 한국을 방문해 달라고 부탁하다 시피 하는 한국의 저자세 외교, 굴욕외교가 초점이라고 본다.


특히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일본을 3박 4일 방문하면서 보여준 미일 두 나라 정상의 돈독한 관계를 볼 때 더욱 그러하다. 


그리고 트럼프는 일본에서, 한국 대통령이 자신에게 한국을 방문해 달라고 초청했다는 소리를 여러 차례 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설령 정부가 그렇게 주장해도, 언론들은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도, 이를 알린 외교관과 야당의원의 입장을 충분히 알릴 생각은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정부 편을 들고 있다니 한심할 뿐이다. 


이와 반대로 서훈 국정원장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비밀회동’ 뉴스는 한 꼭지로 뉴스 중반부에 배치했고, 그나만 당사자들의 입장만을 대변하는 듯 하는 보도를 했다.


문재인 정권은 국정원의 국내정치개입을 이유로, 전임 국정원 원장들을 구속 하고 조직을 대대적으로 수술했다. 그런데도 여야 정치권에서 총선을 앞두고 물갈이 설이 나돌고 있는 상황에서, 국정원장이 여당의 핵심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인사를 만난 것이 어찌 가벼운 뉴스가 될 것인가.


만약 과거 정권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면 현장 취재를 해서, 연일 톱뉴스로 보도하지 않았을 것인가.   


또 사적인 모임, 현직 언론인이 있었다거나, 대화 내용에 민감한 것이 없었다는 등 주로 당사자들의 말을 옮겨 보도하는 것이 어찌 언론의 역할이란 말인가. 


지상파 방송이, 문재인 정권의 비리 등에 대해 독자적으로 취재해서 보도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내부 고발자 등을 통해 정권의 치부가 드러나도 오히려 덮기에만 급급한 것 아닌가. 


지상파 뉴스 시청률이 급락하고 있는 이유가 이런 사태를 잘 설명하고 있다고 본다. 


KBS는 더 이상 정권을 비호하지 말고, 견제하고 비판하는 본래의 자세로 돌아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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