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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바른미래당 손학규, 이젠 물러나는 것이 맞다 - 손대표 즉각 사퇴하고 이름 그대로 '바르고 미래있는 당' 만들어야 - ‘제대로 된 정치’, ‘희망을 주는 정치’가 바른미래당의 나아갈 길 - 손 대표 사퇴후 이언주 의원도 복당시켜 제대로 정치판 바꿔보라!
  • 기사등록 2019-05-18 12:06:33
  • 수정 2019-05-19 22: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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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제97차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들의 퇴진 촉구 발언 중 손학규 대표가 머리를 만지고 있다. 【서울=뉴시스】


[‘손학규의 버티기’로 혼란에 빠진 바른미래당]


바른미래당이 ‘천 길 낭떠러지 앞에서 죽기를 각오하고’ 버티는 손학규 대표 때문에 그야말로 ‘천 길 낭떠러지 앞‘에 서 있는 형국이다.


오신환 의원으로 원내대표가 교체된 이후 처음 열린 17일의 최고위원회는 ’손학규 규탄대회‘인 듯 온통 손학규 대표 공격으로 시작해 손학규 사퇴 요구로 끝이 났다.


오신환 신임 원내대표는 이날 손학규 대표를 겨냥해 "당 전체가 불행한 모습으로 빨려 들어가지 않기 위해 마지막으로 용단을 내려줄 것으로 요청한다"며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오신환 원내대표가 자신의 공약이었던 ’손 대표 사퇴‘를 취임 1성으로 강력하게 표출하고 나선 것이다.


오 원내대표는 "후배들을 위해 길을 터주라는 것이 이번 원내대표 선거의 민심과 당심"이라며 "손학규 대표는 당연히 전당대회에서 뜻을 모아서 선출된 당대표지만 그 외에 모든 선출된 최고위원들이 지금의 문제들에 대해 같은 (사퇴의) 목소리를 낸다"고 주장했다.


하태경·권은희·이준석·김수민 등 선출직 최고위원 전원이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점을 강조하며 손 대표의 사퇴를 촉구한 것이다.


이러한 파상공세에 대해 손학규 대표는 최고위원회 회의 후 “나는 사퇴하지 않는다. 내가 죽음의 길로 들어섰다. 이를 통해 바른미래당의 총선승리의 길로 가겠다”고 밝혔다.


바로 전날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저 손학규는 또다시 죽음의 길에 들어섰습니다. 천 길 낭떠러지 앞에서 죽기를 각오하고 앞으로 나아가고자 합니다.”라며 ’사퇴 불가‘를 강조했었다.


손 대표는 또 이날 바른미래당을 ‘중도개혁정당’이라면서 자신을 흔드는 세력을 두고 ‘수구보수세력’이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자신을 대표직에서 물러나게 한 후 자유한국당과 통합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비판한 것이다.


[백번 양보하더라도..... 손학규 대표는 물러나야 한다]


손학규 대표는 우선 ‘바른미래당의 총선승리의 길로 가기 위해’ 사퇴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렇지만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손 대표는 물러나야 한다. 지금의 손 대표 체제로는 바른미래당의 미래가 없기 떄문이다.


손 대표 체제의 바른미래당이 설 길이 없다는 것은 이미 4.3보궐선거에서 드러난 바 있다. 이는 ‘손학규’의 ‘전형적 꼰대 이미지’와 바른미래당의 ‘제3지대 정당’, ‘혁신과 미래의 이미지 정당’과 언밸런스하기 때문이다.


손 대표가 진정으로 바른미래당의 재기와 미래를 위한다면 물러나는 것이 정답이다.


내년 총선의 승리 운운하는 것은 부질없는 목숨을 조금이라도 더 부지해 보겠다는 참으로 추한 꼴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손 대표는 또 바른미래당이 ‘중도개혁정당’이라며 자유한국당과 합치는 것을 결사적으로 막기 위해 자신이 대표 자리를 지켜야 한다고 강변하고 있다.


손 대표는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 있다. 바른정당계 사람들이 자유한국당을 뛰쳐나온 이유가 무엇인가? 국민들이 진짜 바라는 새로운 개혁적 정당을 만들어 보겠다는 것 아니었는가? 그런데 왜 다시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갈 생각들을 하게 되었는가? 바른미래당이 원래 꿈꾸었던 길로 나아가지 못하고 자꾸 헛발질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른미래당이 자신들의 미래를 열어줄 수 없기 때문에 다시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이라는 마지막 카드를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닌가?


바른미래당이 자신만의 확고한 포지셔닝을 했더라면, 바른미래당만이 보여줄 수 있는 이미지와 카드를 국민들에게 보여 주었더라면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이니, 보수우파 대연합이나 하는 소리조차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손학규 체제가 들어선 뒤 손학규 대표가 이러한 중도개혁정당 바른미래당을 위해 한 것이 뭐가 있는가?


국민들에게 바른미래당만이 보여줄 수 있는 개혁적이고 국민본위적 가치관을 제대로 시행해 본 것이 하나라도 있는가?


겨우 한다는 것이 더불어민주당과 연합해 연동형비례대표제에 목숨 건 것 말고 뭐가 또 있는가?

애시당초 바른미래당이라는 이미지와 손학규 대표는 궁합 자체가 맞지 않았다. 그럼에도 전남 강진의 토굴에서 자신을 수련했던 ‘손학규’이기에 세상적 욕심 버리고 달관한 처지에서 대한민국 정치의 새로운 길을 열어줄 수도 있지 않겠는가 하는 조그마한 미련을 가졌지만 역시 ‘꼰대’는 ‘꼰대’였을 뿐이었다.


하태경 의원이 지적한 것처럼 그야말로 ‘올드보이’의 진수를 보여주었을 뿐이다.


지금 보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바른미래당의 손학규 대표가 무슨 차이가 있는가? 거의 같은 수준의 ‘올드보이’ 가치관에 정치적 ‘꼰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지 않는가?


[바른미래당이 대한민국 정치판의 새로운 기운을 불러일으킬 때 대한민국 정치도 살아날 수 있다]


그럼에도 바른미래당에 희망을 거는 것은 바른미래당의 소속 의원들이 구태 정치에 환멸을 느끼면서 대한민국 정치에 뭔가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 보고자 뭉친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그것이 바른미래당을 출범시킨 동인(動因)이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자유한국당이 보여줄 수 없는 ‘신선한 가치관’을 보여주면서 차별화하고 대한민국이 진정 나아갈 길을 끊임없이 제시한다면 국민들에게 신선한 감동으로 다가오게 될 수 있다.


선거는 앞으로 1년이나 남았다. 시간이 없다고 통합 운운하는 소리보다 진정 바른미래당만이 보여줄 수 있는 그 무엇인가를 국민들에게 호소한다면 바른미래당도 살 길이 생겨나고 그로인해 자유한국당에게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럴 때 한국 정치도 비로소 희망의 싹이 돋아나기 시작할 것이다.


바른미래당은 그런 의미에서 희망없는 대한민국에 한줄기 산소호흡기같은 존재가 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손학규 대표가 물러나게 되면 그로 인해 탈당했던 이언주 의원도 다시 복당시키고 진짜 ‘정치다운 정치’를 보여 주었으면 좋겠다.


‘제대로 된 정치’,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며 희망을 주는 정치’.

이것이 지금 바른미래당에 주어진 과제이고 국민적 명령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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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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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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