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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5-11 12:03:24
  • 수정 2019-05-12 09: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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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해 4월 19일부터 5월 13일까지 25일간 태안 안면도 꽃지 해안공원에서 열린 튤립축제 [사진: 태안군]



5월은 세계 여기저기서 튤립축제가 열린다. 한국의 태안에서도 튤립축제가 열릴 정도로 튤립은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튤립하면 누구나 네덜란드를 떠올릴 것이다. 하여 튤립축제 중 가장 세계적인 축제는 네덜란드에서 열릴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세계에서 가장 큰 튤립축제는 유럽도 아닌 아메리카대륙 캐나다의 수도 오타와에서 열린다.


오타와는 무려 202킬로미터의 맨땅을 파서 만든 세계적인 운하 '리도운하'를 통해 번영을 구가한 운하도시인데 어찌하여 세계 최고의 튤립축제를 개최하는 도시가 됐을까?


사연은 나찌가 네덜란드를 점령한 2차세계대전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나찌 점령을 피해 네덜란드 마가리엣 공주가 캐나다 오타와로 망명했는데 문제는 공주가 임신 중이었고 곧 출산을 해야 한다는 데 있었다.


네덜란드 국법엔 외국에서 태어난 사람은 네덜란드 국적을 가질 수 없도록 되어 있어서 공주가 출산을 캐나다에서 하게 되면 아들이든 딸이든 네덜란드 국적을 갖지 못하게 될 것이고 이리되면 왕위 계승권도 얻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었다.


공주 일행이 문제의 심각성을 알아차리고 갖가지 해결책을 생각했으나 그렇다고 네덜란드에서 출산하기 위해 나치 점령 하의 네덜란드로 돌아갈 수는 없었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 캐나다 정부와 오타와 당국자는 해결방법을 생각하게 되었다.


그 해결 방법이란 공주가 머물고 있는 오타와 성을 임시 네덜란드 영토로 만들어주는 것이었다.
그래서 오타와에 있는 성을 임시 네덜란드 영토로 공포하고 공주가 머물고 있는 성에 네덜란드 국기를 게양해 주었다.


이리하여 공주는 네덜란드 국기가 계양된 오타와 성에서 공주 줄리아나를 출산하게 되었고, 출산한 애기는 네덜란드 시민권은 물론이고 왕위계승권을 얻게 되었다. (이후 오타와에서 태어난 줄리아나 공주는 왕위를 계승받아 여왕으로 즉위하였다.)


2차세계대전이 끝나고 네덜란드로 돌아간 공주는 국기를 게양해 네덜란드 시민이 되게 해 준 보답으로 튤립 10만 송이를 오타와 성에 선물로 보냈다.


오타와에서는 그 튤립을 그냥 버릴 수가 없고, 시민들에게 공주의 고마움을 알려주기 위해서 튤립축제를 열게 되었고 이윽고 튤립의 고향 네덜란드를 제치고 세계 최고의 튤립축제로 성장하게 된 것이다.


하긴 튤립의 원산지는 네덜란드도 아니고 터키가 아니던가!


벚꽃의 원산지가 어디인게 뭔 문제랴. 사사건건 부질없는 원조 논쟁을 벌이는 유치한 종족주의자 국뽕들이 21세기에도 활개 치는 대한민국, 언제쯤 19세기 망령 국수주의 국뽕의 원조 타령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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