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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4-25 13:29:32
  • 수정 2019-04-25 17:5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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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에 대한 대표직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최고위원회에서 발언하는 손대표 [사진: 뉴시스]


손학규(현 바른미래당 대표)는 학생운동권 출신으로 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와 영국의 옥스퍼드대학원에서 정치학박사 학위를 획득한 보기 드문 정치인으로서, 임창열 전 경기도지사의 뒤를 이어 경기도지사를 역임하면서, 한나라당에서도 각광을 받았던 정치인이었다. 한국의 정치인으로서는 그래도 소신있고 강단있는 정치인으로서의 이미지가 있었다.


그런데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했다가 실패하자 손학규는 당시 한나라당을 가리켜 '군정정당, 개발독재 잔재들이 주인행세 하는 당'이라고 비판하면서 탈당하여 정동영 의장(전 열린우리당 대표)이 이끌던 열린우리당에 입당했다. 그 이후로 손학규는 경기지사와 한나라당 대선후보였던 인기로 일약 대통합민주신당과 당의 명칭을 바꾼 대통합민주당의 대표로 당선되어 그의 앞길은 탄탄대로를 달렸다.


그러나 2014년 7월 30일 재보궐 선거에서 국회진출에 실패한 손학규는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강진으로 칩거에 들어갔다. '재보궐선거에서 실패한 책임을 지고 자신을 돌아볼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는 것이 정계은퇴의 변이었다. 이러한 손학규의 정계은퇴의 변을 들으면서 많은 국민들은 아쉬워했고, 그래도 책임질 줄 아는 신뢰의 정치인이 있다는 것에 마음속으로 뜨거운 격려를 보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손학규도 사람들의 뇌리 속에서 차차 잊혀져 가고 있었다.


하지만 뜻하지 않는 변수가 생겼다.
당시 유엔 사무총장을 맡고 있던 반기문 총장이 여당의 대권후보로 거론되고 있었고, 민주당은 반기문 대항마로 손학규를 생각하고, 강진까지 삼고초려하면서, 드디어 손학규를 정치에 복귀시키는데 성공했다.


실로 정계은퇴 선언을 한지 2년 2개월만의 정치복귀였다.


참으로 그의 정치복귀는 새로운 정치의 희망을 보여주었던 그동안의 모습은 사라지고, '그 밥에 그 나물'이라는 생각에 또다시 정치권의 구태의연한 모습을 보는 듯해서 씁스레한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그 씁쓰레한 미소가 가시기도 전에 민주당이 친문(친 문재인)으로 장악되어 있음을 파악한 손학규는 민주당 재탈당을 감행하여 제3지대론을 내세우며, 살아남기 위해 도저히 대권을 꿈꾸는 후보의 행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하류정치인의 모습을 닮아가고 있었다.


마침내 안철수가 창당한 국민의당에 합류하였고, 국민의당의 안철수가 새로운 보수의 가치를 내세운 유승민과 결합함으로써 대선에서 패배한 안철수의 뒤를 이어 경선에서 당대표로 당선된 한국의 정치사에 숱한 희망과 오욕을 함께 남긴 정치인이다.


어찌보면 우리 정치인들의 추한 모습을 보는 단면이지만 그 모습을 바라봐야만 하는 국민들은 역겨움에 토할 지경이다.


더구나 바른미래당의 대표가 된 손학규는 운동권출신들이 가장 강점으로 내세우는 도덕성과 국민우선이라는 정치지향점과 아무런 상관없이 오직 작은 권력에 눈이 멀어버리고 귀가 먹어버린, 그야말로 국민 배신의 정치, 야합의 정치, 거기에 당을 수차례나 입당과 탈당, 정계은퇴와 재복귀에 이은 재탈당 등 그간 그가 보여준 정치행태는 굴절된 한국 정치인들의 표상이라고 할 수 있다.


손학규의 이런 치졸한 정치행태는 국민들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확대하고, 정치권력을 유지하면서, 국회의 권력을 분점하기 위한 연동형비례대표제와 영구적인 장기집권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김대중 정권 시절부터 논의되어 오던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를 신설하기 위한 '패스트 트랙'을 처리하는데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지휘하고 있다.


비례대표는 직능별 전문가를 정치권에 영입하여 국가정책사업에 적극 반영함으로서 소외되기 쉬운 소수의 권리를 보존해주자는 뜻에서 마련된 제도이다.


얼마나 듣기 좋고 반드시 있어야 할 제도인가?


그런데 실상은 돈있고 힘있는 정치모리배들의 국회진출 통로로 온갖 공천헌금과 금품수수로 국민들은 비례대표 무용론까지 제기하고 있는데도 오히려 내각제를 실현하여 권력을 일정 부분 공유하기 위한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정치생명을 건 듯한 추한 모습과 '공수처' 신설을 처리하기 위해 기존의 사개특위위원인 오신환 의원을 공수처 처리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자기편으로 바꾸려고 획책하는 모습에서 악마의 얼굴을 보는 것 같아 소름이 돋는다.


바로 이것이 두 얼굴을 가진 손학규의 야누스 얼굴이었던가?


아무튼 지금 손학규의 바른미래당에선 바른 미래는 눈을 씻고 다시 보아도, 바른미래는 보이지 않는다.


손학규 당신은 지금까지 국민들을 향하여 '저녁이 있는 삶'을 당신의 트레이드 구호로 사용해 왔다. 그래서 자유대한민국을 사랑하는 국민들은 진정으로 '저녁이 있는 삶'을 원한다.


따라서 손학규 대표에게 국민들이 바라는 것이 하나 있다.
'저녁이 있는 삶''이 국민들에게 있기를 정녕 원하는 것인가?
그렇다면 정계를 떠나라!


당신이 목메고 있는 '패스트 트랙'때문에 국민들은 '저녁이 있는 삶'이 아니라 저녁은 고사하고 밤잠을 이룰 수가 없다. 국민의 명령이다.


정계를 떠나라!


자유한미연합 상임대표 송 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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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재영 논설위원 송재영 논설위원의 다른 기사 보기
  • 전,한국검경신문사 보도본부장 겸 논설위원장
    전,새한신문(현,새한일보사 )부사장
    전,소셜네트웍기자협회 고문
    현,국제언론인클럽,사단법인 한국언론사협회 논설위원 등재
    고정칼럼:송재영의 우이독경
    전,4대개혁추진국민운동 본부장
    전,국민행복당 중앙당 초대사무총장.
    현,자유한미연합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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