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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4-23 09:34:26
  • 수정 2019-04-23 21:4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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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원전을 한다고? 온 세상이 미쳐가고 있다. 사진은 지난 1월 19일 청와대 앞에서 열린 탈원전 반대시위 [한재욱/ Why Times]


우리나라가 언제부터인가 몹쓸 유행병에 걸려버렸다.

정부의 하는 일에 딴지를 걸고 불신을 조장하면 지성적이거나 양심적으로 보이는 풍조다.


정부의 하는 일에 협조하거나 국민에게 홍보하면 쪼잔하고 범생이같고, 얼굴을 붉히고 비판하면 용감한 지식인이 된다.


독재정권 시절에야 백번 맞다.

무릎꿇고 사느니 서서 죽길 원하며 연구실에서 거리로 뛰쳐나갔어야 했다.


그런데 이 '비판과 의심이 곧 지성이고 양심이다'는 때늦은 자각이 민주화가 상당히 진전된 이후에도 자신의 존재가치를 높이는 전가의 보도처럼 활용되고 있어 불신의 사회를 혼란의 수렁텅이로 빠뜨리고 있다.


우리나라의 꽤 많은 국민은 정부정책을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순실바(순진하고 실속없는 바보)'라 부른다.


마늘을 심는 게 좋다고 하면 양파를 심고, 양파를 심으라 하면 마늘을 심는다. 밤낮 농산물 가격이 폭락과 폭등의 불연속선으로 어데로 튈지 몰라 농산물 수급정책을 포기하게 한 이유다.
정부 불신으로 치루는 사회적 비용은 엄청나다.


국민을 못 이해할 바는 아니다.

정부는 자기 편의 대로 국민을 속였고 거짓말을 밥먹듯 했다.

늘 정권유지와 연관시켜 안보마저도 정략적으로 이용했다.


정치를 하는 자나 행정을 하는 자나 불신의 일차 책임은 그들에게 있다.


불신사회의 폐해는 어마어마하다. 국가발전의 장애요인으로서 하루빨리 신뢰의 사회를 만들기 위해 다같이 노력해야 할 마당에,이런 불신의 풍토를 이용해 장사를 해먹고 자신의 먹이를 챙기고 입지를 다지는 나쁜 자들이 생겨났다.


소위 대학교수 등 지식인 계층에서도 정부를 비판하고 삐딱하게 사회를 바라보아야 자신의 역할을 다 한듯이 보인다. 무서운 독재시절에는 끽소리도 못하던 자들마저 억압이 사라지자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대한민국에서 제일 잘 팔리는 약장사는 국민건강을 약효 만땅으로 파는 공포마케팅 장사꾼이다.
언론도 정부를 까부수고 국민의 뇌를 오리무중으로 몰고가야 "언론이 살아있네" 소리를 들었다.
긍정적 역할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함부로 거짓이 발붙이지 못하게 됐고 위선이 벗겨지고 많은 것들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다.


오징어, 꼴뚜기 가릴 것없이 다 뛰기 시작한 것이다.
광우병 파동같은 슬픈 코미디를 지식인들이 앞장 서서 만들었다. 황우석에게 속은 사람들은 느닷없이 미국 소에다가 분풀이했고 정서적으로 잘 미치는 끼가 있는 국민들은 마취됐고 열광했다.


탈원전은 더 슬픈 행진이다.
독일이 자국의 환경경제 정책으로 채택한 탈원전을 환경운동 좌파들이 자신의 세력확장과 입지강화를 위해 이식했고 비판적 성향의 언론과 먹물들이 가세했다. 정치집단은 이를 철저히 표와 연결시켰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지적 판단능력이 두자리 이하인 자들은 다 속았다.


그들은 원래 기분에 죽고사는 선동에 매우 약한 자들이다. 어려서부터 철저하게 주입식 교육만을 받은 자들이다. 암기의 달인들이다.


내가 진짜 귀빵맹이를 한 대 갈기며 정신차리라고 외치고 싶은 이들은 탈핵무당들이다.


이들은 한 사람도 에너지 문제를 정식으로 공부하거나 원자력발전소 옆에서 산 사람도 아니다.
입문경로는 가지가지이나 원래 생태적 감수성이 좀 강하고 환경보전 등에 관심이 있고 좀 삐딱한 좌파적 성향이 있는 자들이다. 뿌리는 반핵 사상을 가진 자들이고 머리가 안 좋고 판단능력 한정치산자들이다.


느닷없이 일본 탈핵운동가들 책 몇 권, 독일 지역 에너지 운동을 보더니 미치기 시작했다.


자기만 미치면 별 탈이 없건만, 미친 자의 해악이 무엇인가,

온 세상을 돌게 만드는 데 미친 능력을 발휘하는 것이었다.


미치기로는 둘째 가라면 서러운 나라가 아, 대한민국이다.


높은 학력의 한국인 태반이 탈원전에 미친 나라가 한국이다.

탈원전이라는 도라지를 먹고 마취되어 돌아버린 나라가 한국이다.


대통령도 총리도 장관도 반대가 지성으로 착각하는 수많은 대학교수들도 언론인들도 다 돌아버린 것이 탈원전이다.


다른 나라는 몰라도, 대한민국에서 탈원전의 이유는 도라지 안 먹고 깨어나면 단 일할도 없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시작된다.
쥐구멍에도 볕들날 있다. 양심과 지성을 갖춘 교수분들이 있었다.


이름만 들어도 내 가슴이 뛰고 눈물짓게 하는 주한규, 정용훈, 정범진, 정동욱. 교수분들!
행동하는 참 지성인이다. 미소가 봄날 햇살처럼 고운 분들이다.


절망의 땅에 희망을 심는 꽃 같은 분들,
그리고 이를 예리하게 관찰하고 언론인의 소명을 다하는 전영기, 이정훈, 김회평등 참 언론인들 덕분에 이 나라는 망하지 않고 버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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