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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4-17 23: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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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3일 북한 최고인민회의에서 실질적인 국가 주석으로 오른데 이어 16일 인민공화국 무력 최고사령관’ 칭호까지 거머쥔 김정은 [사진{ KCNA]


평소 북한 문제에 관하여 탁월한 일가견의 소유자인 손광주 동지로부터 난 데 없는 카톡이 날아 왔다. 한 건의 문건을 첨부하면서 “이 문건 내용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문의하는 것이 카톡의 내용이다.


첨부된 문건을 열어보니 “김정은 군 칭호 변경….. ‘인민공화국 무력 최고사령관’”이라는 제목의 '조선일보' 기사다. 김정은에 대한 군 관련 칭호가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에서 ‘조선인민공화국 무력 최고사령관’으로 바뀌었다는 것이 기사 내용이다.


필자는 손광주 동지에게 이러한 내용의 소견을 카톡으로 보냈다.


“우상화의 격상이 단말마의 경지에 접어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현상이 아닐까요? 지난 수년간 북이 김정은의 신격화를 계속 격상시키는 데 골몰해 왔다는 것은 그렇게 하는 것이 유력한 주민 통치 수단의 하나였음을 말해 주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이번에 사용한 군사 칭호를 더 이상 격상시킬 수 있는 호칭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이로써 사용할 수 있는 경칭 용어의 마지막 카드를 쓴 것이 아닌가요?  우상화의 더 이상의 격상이 불가능하다면 그 다음은 어찌 되겠습니까? 결국 북한 주민 통치의 가장 중요한 수단인 김정은 우상화가 한계점에 도달했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요.”


1972년 남북대화가 처음 시작되고 그 대화에 참가하여 회담 상대역으로 북한 친구들을 상대하는 과정에서 필자는 북한 친구들이 엉뚱한 문제로 몹씨 불편해 하는 것을 느낀 일이 있다. 그것은 서로 대화 상대방인 남북 최고 당국자의 호칭으로 인한 불편감이었다. 남쪽의 대한민국의 최고 당국자는 “박정희 대통령”이었는데 북쪽 소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우상화”된 최고 권력자인 김일성의 직책 상의 호칭은 ‘수상’이었다. 상대편 최고 당국자의 직함이 ‘대통령’인데 자기측 최고 권력자의 직함이 ‘수상’이라면 양자 사이에는 “직책 상의 상하 관계”가 암시되는 것으로 곡해될 여지가 없지 않았던 것이다.


결국 북한이 선택한 해결방안은 자기측 최고 권력자의 ‘직함’의 ‘격상’이었다. 북한은 1972년말 김일성의 직함을 ‘수상’에서 ‘국가주석’으로 격상시키는 내용의 헌법 개정을 비공개리에 단행하는 것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국가주석’의 영어 명칭으로는 ‘president’를 사용했다.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의 국영 매체들은 15일 김정은의 ‘금수산태양궁전’이라는 거창한 이름의 김일성/김정일 부자 묘소 참배 소식을 전하면서 그의 직함을 “조선노동당 위원장이시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이시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무력 최고사령관이신 우리 당과 국가, 군대의 최고영도자”라고 호칭했다.  


앞으로 얼마간의 시간이 흘러간 뒤 김정은에게 보다 격상된 새로운 직함을 진상하기 위해서는 북한의 언어학자들이 진땀깨나 흘려야 할 것이 틀림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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