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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4-16 09:28:16
  • 수정 2019-04-16 09:2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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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일 북한 노동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진행된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4차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김정은. 김정은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모욕감을 주었지만 정작 문 대통령은 여기에 대한 문제를 전혀 제기하지 않았다. [사진: KCNA]


지난 4월 12일 북한의 김정은은 “남조선 당국은 추세를 보아가며 좌고우면하고 분주다사한 행각을 재촉하며 오지랖 넓은 '중재자', '촉진자' 행세를 할 것이 아니라 민족의 일원으로서 제정신을 가지고 제가 할 소리는 당당히 하면서 민족의 이익을 옹호하는 당사자가 되여야 한다”고 주장, 미국의 트럼프 식 화법을 빌려 대한민국의 문재인 대통령을 능멸하는 발언을 거침없이 쏟았다.


2018년 세 차례에 걸쳐 서로 만나면서 대화를 통해 비록 내용은 부실하더라도 판문점 선언이니 평양선언이나 하는 문건을 만들어 온 처지에 외교적 언사로서는 최 저질로 보아야 할 막말을 퍼부었다. 다른 나라에서라면 이런 몰상식한 언동을 결코 용납하지 않았을 것이다.


즉각 정부성명을 통해 항의하고 취소와 사과를 요구하고 요구된 조치가 뒤 따르지 않는다면 외교적 대화중단을 선언했을 것이다.


그러나 문재인 정권은 김정은의 발언을 못들은 것처럼 일체의 대응을 피하면서 “북한의 형편이 되는대로 장소와 형식에 구애되지 않고 남북이 마주앉아 두 차례의 북미정상회담을 넘어서는 진전된 결실을 보자면서 어떤 식으로든지 조속히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키겠다고 말했다.


일견 어른스러운 언동 같지만 그 내면에는 김정은이 자기를 대화파트너로 인정해주기를 바라는 매달림이 느껴진다. 자기를 제정신 없이 오지랖 넓은 중재자나 촉진자로 행세했다는 모독을 그대로 감내하겠다는 태도다. 문 재인 정권은 김정은의 발언이 대통령에 대한 모독임과 동시에 우리 국가와 국민들에 대한 모독이라는 사실마저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평가에 덧붙여 김정은의 이런 방자하고 무모한 언동이 공식적인 발언으로 문서화되어 나온 이면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김정은은 자기가 어떤 발언을 하더라도 문재인 정권이 꼼짝 못하고 자기가 남북정상간 대화에 응해주기만을 목말라 할 것으로 내다 본 것 같다.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때마다 문재인에 대한 국내여론의 지지도가 올라갔기 때문이다.


둘째로 김정은은 남한내부정세가 김정은의 발언이 큰 저항 없이 통용될 만큼 이른바 “남조선 혁명 정세가 조성되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김정은은 한국내부에서 적폐청산으로 일컬으면서 뛰쳐나오는 문제 하나하나가 김정은이 말하는 남조선 혁명정세의 성숙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일 것이기 때문이다.


김정은을 위인(偉人)이라고 떠받드는 현수막이 광화문의 미국대사관 앞에 걸려 있는가하면 광화문 교보빌딩 유리벽에 게양된 3.1운동 100주년 기념 인물사진으로 대한민국 건국에 반대했던 인물들만 골라서 게양하고 임시정부 초대대통령이며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 박사를 배제하는 것을 보고 김정은은 남조선 혁명정세가 농축되었다고 보고 즐거워할 것이다. 맥아더 장군 동상이 수시로 테러 위협을 받고 대한민국 수립을 반대하기위해 일어난 제주 4.3폭동이 민족해방투쟁으로 재평가되는 현실에 고무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자유민주주의가 만개한 대한민국의 상황이 북한에 전염되는 것을 심각한 위협으로 느낄 것이다. 넘쳐나는 자유와 경제적 번영을 보면서 내심으로는 크게 위축될 것이다.


유엔의 대북경제제재로 지금 북한은 내파위기에 처해있다. 연말까지는 그럭저럭 버텨나가겠지만 더 이상 체제를 유지하기는 힘들 것이다. 핵이 밥을 먹여주는 것이 아니라 제재만 불러와 먹는 밥숟가락까지 빼앗아 가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내파(內破)를 모면하기위해 핵을 버려야 할 상황이 점차 북한의 목을 졸라맬 것이다.


문재인 정권은 남북연합이라는 허망한 꿈을 접고 자신감을 가지고 김정은에게 당당히 대처하고 잘못을 꾸짖어라.


김정은에게 핵 포기를 설득하는 지혜와 능력을 보여주기를 온 국민은 간절히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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