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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4-12 17:46:59
  • 수정 2019-04-12 17:5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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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를 향한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의 구애가 성공할 수 있을까? 사진은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이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전화통화를 시도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 뉴시스]


[민주평화당의 회생 가능성을 보여준 4.3보선]


정의당의 민주평화당에 대한 교섭단체 구성을 위한 구애가 뜨겁다. 사실 4.3보선 이전만 하더라도 민주평화당은 정의당이 창원 성산에서 승리할 경우 공동교섭단체 구성에 대한 의지가 약간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내년의 총선에서 민주평화당의 호남 텃밭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판단이다.


그런데 그동안 캄캄절벽이었던 민주평화당의 미래에 한줄기 빛이 비추기 시작했다. 그 원인은 역시 대세라 할 수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추락과 직결된다.


이해찬 원내대표가 ‘20년집권론’을 넘어 ‘100년집권’을 설파할 때만 해도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도가 50% 이상을 훌쩍 넘었고,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지지 역시 45%를 상회하는 수준이어서 사실 민주평화당의 미래는 아예 없었다고 봐야 했다. 그래서 각자도생을 위한 여러 갈래 길을 구상하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철옹성 같을 듯 보였던 더불어민주당의 아성이 무너지고 있다.

그 증거를 보여준 것이 지난 4.3보선이었다.


그야말로 별 것 아닌 선거였지만 전주시 완산구 라선거구 결과는 민주평화당의 눈을 크게 뜨게 해 준 계기가 되었다.


민주평화당 최명철 후보가 3104표(43.7%)를 얻어 2143표(30.1%)를 얻은 민주당 김영우 후보를 이겼기 때문이다.


하찮은 기초단체의원 선거가 뭐 그리 중요하느냐고 반문할지 모르나 최명철 후보의 당선은 민주평화당에게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과 1:1로 맞붙어도 해볼만한 상황이 될 수도 있음을 보여주었다. 한줄기 빛이었다.


[민주평화당, 지금부터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내년 총선 독자생존 여부가 결정된다]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 민주평화당이 호남의 유권자들에게 어떻게 다가가느냐에 따라 내년 총선의 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호남의 유권자들이 민주당에게서 마음이 떠나간다는 것은 민주평화당에게는 엄청난 기회이다. 더불어 호남의 유권자들 입장에서는 민주당이 아닌 대안정당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큰 힘이 될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민주평화당은 처신을 잘해야 한다. 독자적 이미지를 구축해 가야 하고 호남인들의 마음을 대변해 줄 수 있는 정책들을 펼쳐 나가야 한다.


그렇다고 정의당과 손을 잡게 되면 민주평화당의 이미지 구축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민주당 지지자들과 정의당 지지자들은 엄격하게 구분되기 때문이다. 그들은 노는 물이 다르다. 그들만의 아성이 구축되어 있기 떄문이다. 지금 당장의 눈에 보이는 이익 때문에 정의당과 교섭단체를 구성하게 되면 그야말로 소탐대실이 될 가능성이 많다.


그런 의미에서 민주평화당은 지금부터라도 민주평화당만의 목소리를 내야 하고 유권자들의 마음에 다가갈 수 있는 생존전략을 펼쳐 나가야 할 것이다.


바른미래당의 호남출신 의원들과 힘을 합하는 것은 당연히 시도해야 할 일일 것이다. 박지원 의원도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에게 “험한 꼴 그만 보고 나오라”고 손짓을 했다고 한다.


역시 ‘정치 9단’다운 구애다. 지금 상황에서 바른미래당은 전혀 희망이 없다. 민주평화당은 그래도 지역 기반이라는 것이 있기라도 하지만 바른미래당은 그나마도 없지 않은가?


그렇다면 바른미래당 호남계와 민주평화당이 힘을 합쳐 새로운 정당으로 출범하는 것도 내년 총선에서 살아남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결국은 민주평화당 구성원들이 어떻게 앞으로의 길을 만들어 가느냐에 따라 내년 총선에서의 살 길도 열리게 될 것이다.


민주당의 2중대가 아니라 오히려 민주당과 시시비비를 가리면서 ‘정정당당한 민주평화당’, ‘진정한 평화와 민주사회를 구현하는 민주평화당’의 이미지를 만들어 가는 것이 민주평화당의 미래를 열어가는 첩경이 될 것이다.


민주평화당 구성원들의 결단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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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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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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