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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이슈]‘화병(火病)’으로 숨진 조양호 회장, ‘연금사회주의’가 원인 - 적폐청산 차원의 무리한 수사가 조 회장을 죽음으로 이끌어 - 국민연금이 기업경영권까지 빼앗는 연금사회주의가 문제
  • 기사등록 2019-04-08 12:33:46
  • 수정 2019-04-08 12:4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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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영면한 고 조양호 회장. 사진을 일부로 한진그룹 홈페이지에서 캡쳐했다. [Why Times]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8일 지병에 화(火)가 겹쳐 별세]


국내 최초의 민영항공사인 대한항공을 세계적인 항공사로 키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8일(한국 시각) 미국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0세.


구체적인 사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그동안 폐질환 치료를 받아 왔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가장 큰 원인은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연금 주주권) 행사를 통해 경영권을 빼앗긴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도 8일 “조 회장이 폐가 굳어지는 질환이 있었는데 검찰 조사 이후 병세가 심해졌다. 주총 이전까지는 업무보고도 받고 상태가 좋았는데 주주총회 이후 대표이사 선임이 좌절된 후 갑자기 상태가 악화됐다. 많은 스트레스를 받은 것 같다"고 말해 이러한 심증을 더욱 확실하게 했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연금의 주주의결권 행사에 대해 “국민들의 노후생활을 보장하라고 맡긴 국민연금을 악용해 기업 빼앗는데 사용한 연금사회주의”라며 “연금사회주의를 추구하던 문재인 정권의 첫 피해자가 오늘 영면했다. 조양호 회장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김승희 한국당 의원(보건복지위 소속)도 “조양호 회장의 사내이사 해임은 조 회장에게 커다란 스트레스였고, 죽음에 이른 요인이 아니겠느냐는 생각을 해본다”며 “경영권 개입에 혈안이 된 문재인 정부 아래서 수많은 기업가들이 아직도 어렵게 기업을 경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조양호 회장의 두 딸이나 가족들에도 분명히 문제가 있지만 적폐청산 차원에서 무리한 여론몰이 수사를 받은 데다 평생 몸을 다 바쳐 일궈왔던 회사의 경영권까지 빼앗겼으니 당연히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으로 보여 사실상 “간접적 살인을 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되었다.


▲ 1969년 3월 국영 대한항공공사 인수, (주)대한항공으로 상호 변경할 당시의 기념식 사진 [한진그룹 홈페이지]


[한국 항공계의 산 역사, 경영계의 큰 일꾼 잃어]


1969년에 8대를 보유한 아시아의 작은 항공사였던 국영 대한항공공사를 고 조양호 회장의 부친인 조중훈 창업주가 인수한 이래 대한항공은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 왔다.


인수 당시만 해도 국제선 노선도 일본 3개 도시가 전부일 정도로 빈약했고 아시아 11개 항공사 꼴찌였을 정도로 허약했다.


그러나 그후 50년이 지난 지금 대한항공은 166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43개국 111개 도시의 국제선 노선을 확보한 세계적인 항공사가 되었다. 매출도 1969년 36억원에서 지난해 12조6512억원으로 3514배 이상 늘었다.


대한항공은 특히 고 조양호 회장이 1992년 대한항공 사장을 거쳐 1999년 회장에 취임하면서 본격적으로 날개를 달았다.


조 회장은 취임 5년 만인 2004년에 대한항공을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매년 발표하는 세계 항공수송통계 국제항공화물수송 부문 1위의 자리로 올려놓았고, 2000년대 업계 흐름에 발맞춰 국제 항공 동맹체 ‘스카이팀’(SkyTeam) 창설을 주도하기도 했다.


현재 스카이팀은 19개 회원사가 175개국 1150개 취항지를 연결하면서 연간 수송 승객 숫자도 6억3000만명이 넘는 대표적 글로벌 동맹체로 자리매김했다.


조 회장은 전 세계 항공업계가 대형항공사와 저비용 항공사(LCC)간 경쟁의 패러다임으로 전환하는 시대의 변화를 내다보고 2008년 7월 진에어(Jin Air)를 창립하기도 했다.


특히 대한항공 역사에서 조회장이 평가를 받는 것은 단순한 재벌의 후계자가 아닌 전문 경영인이었다는 점에 있다. 조 회장은 1974년 12월 대한항공에 입사한 이래 정비·자재·기획·정보통신·영업 등 항공 관련 전 부서들을 두루 거치면서 실무까지 겸비했으며, 항공·운송 관련 모든 시스템을 정확히 이해하는 엔지니어이기도 해 국내·외를 막론하고 항공·운송 분야에서 조양호 회장 수준의 전문가가 드물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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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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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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