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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4-05 11:12:48
  • 수정 2019-04-05 11: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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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63회 신문의 날 기념 축하연에서 기념떡 커팅을 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제63회를 맞는 신문의 날 기념식이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4일 열렸다.

이 자리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는 정치 권력은 없다''면서 ''정권을 무서워하는 언론도 이제는 없다''라고 했다.

한마디로 지나가는 개가 웃을 말이다.

언론을 억압하는 정치 권력이 없다?

이제 다 자기 편이 되었고 이미 정권의 시녀로 작동하고 있으니 더 이상 압박할 일도 없다는 의미인가?

모든 국민들이 다 알다시피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면서 방송사에 자기 사람들을 심기 위해 얼마나 비열하고 가증스러운 공작을 해 댔는가? 아예 노조가 지배하는 방송사로 만들어 버렸으니 더 이상 문제될 것이 없다는 것인가?

그뿐인가? 현 정권의 정책을 비판하는 뉴스에 대해 ‘가짜뉴스’ 딱지를 붙이며 해당 언론사에 눈을 부라리는 문재인 정권이 과연 그런 말을 할 자격이나 있는가?

지금도 KBS나 MBC내에서 공정한 언론을 추구하는 언론인들에 대해 ‘수구적폐’로 내몰면서 억압하고 있는 일들이 눈에 보이지도 않는가? 이것은 탄압이 아니고 무엇인가?

사정이 이러함에도 정녕 언론을 억압하는 정치권력이 없다고 할 것인가?

이러한 무자비하고 비열한 언론 공작이 어찌 KBS와 MBC에만 있겠는가? 심지어 교육전문가가 자리잡아야 할 EBS마저 방송과 교육에 비전문가로 정치적 성향이 뚜렷한 유시춘을 내리 꽂지 않았는가?

.그런 이들로 장악된 방송이 지금 어떠한 상황에 처해 있는가? 북한 편향의 종북방송에 도대체 말도 안되는 프로그램들, 이를테면 김제동 같은 자들을 내세워 얼마나 국민들의 마음을 유린하고 있는가?

정권을 무서워하는 신문이 없다고?

지금 수많은 언론들이 문재인 청와대의 눈치를 보면서 할 말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정녕 모르는가?

부인하기 싫다면 다른 예를 볼 것도 없이 이번에 그만 둔 김의겸의 발언을 보면 지금 문재인 정권이 언론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금방 알 수 있다.

부동산투기의 제왕으로 내로남불의 대명사가 된 김의겸이 퇴임하면서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기자 여러분께 얼굴을 붉히고 쏘아붙인 건 여러분 뒤에 있는 보도 책임자들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보수언론들이 만들어내는 논리에는 정면 반박하고 싶었다. 위에서 내려오는 지시에 한 번만 의문을 달아 달라. (당신들) 선배들은 머리가 굳어 있어 생각을 바꾸기 어렵다.”

도대체 청와대 대변인이라는 작자가 이런 말을 할 수가 있는가? 자신들의 견해와 다르면 다 ‘수구’이고 ‘적폐’인가?

참고로 나이 마흔에 백악관 대변인을 맡아 퇴임 시 ‘역대 최고의 대변인’이란 칭송을 들었던 조시 어니스트는 언론에 대해 어떠한 개념을 가지고 있었는지 살펴 보자. 2년 전 백악관 대변인을 마치면서 남긴 고별사 내용은 이러했다.

“당신들이 비판 역할을 하지 않는다면 국민이 알아차린다. 여러분의 일에 대한 열정이야말로 민주주의의 구심점이며, 바로 그것이 오바마를 더 나은 대통령이자 더 나은 공직자로 만들었다. 그건 여러분이 결코 우리를 살살 다루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말 비교된다. 이것이 한국과 미국의 차이이고 문재인 청와대가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한계이다. 문제는 자신들의 문제점을 진정 모르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니 대통령이라는 자가 저렇게 얼토당토않는 말을 하는 것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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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재영 논설위원 송재영 논설위원의 다른 기사 보기
  • 전,한국검경신문사 보도본부장 겸 논설위원장
    전,새한신문(현,새한일보사 )부사장
    전,소셜네트웍기자협회 고문
    현,국제언론인클럽,사단법인 한국언론사협회 논설위원 등재
    고정칼럼:송재영의 우이독경
    전,4대개혁추진국민운동 본부장
    전,국민행복당 중앙당 초대사무총장.
    현,자유한미연합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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