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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보선] 민주당 대패, ‘민심이반’ 재확인, 한국당 ‘미소’ - 민주당, '힘있는 여당론' 빛 잃어. 내년 총선 2당 추락 가능성도 - 한국당, 황교안 체제 탄력받으면서 대세론 이어갈 수 있어 - 바른미래당, 5%도 못얻은 득표율, 당내 분란 가능성
  • 기사등록 2019-04-04 09:06:46
  • 수정 2020-05-28 15: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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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에 대한 민심이반 재확인한 4.3보궐선거]


4월 3일 치러진 두 군데의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3군데의 지방의회 선거가 민주당에 대한 국민들의 마음이 확실히 떠났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면서 마무리됐다.


비록 두 군데에 불과했지만 엄청난 의미를 가진 이번 4.3보궐선거에서 경남 창원 성산구에서는 민주당과 단일화를 한 정의당의 여영국 후보가 4만2663표(45.75%)를 얻어 4만2159표(45.21%)를 얻은 한국당 강기윤 후보를 504표 차이로 어렵게 이겼다. 여 후보는 개표율 95%까지 뒤지다 한밤에 막판 역전했다.


통영·고성은 자유한국당 정점식 후보가 4만 7082표(59.5%)를 얻어 2만 8490표(36.0%)를 얻은 민주당 양문석 후보를 압도적 표차로 눌렀다.


이와 함께 치러진 지방의회 선거에서도 전주시 완산구의 라선거구에서 민주평화당 최명철 후보가 3104표(43.7%)를 얻어 2143표(30.1%)를 얻은 민주당 김영우 후보를 이겼으며, 경북 문경시의 ‘나선거구’에서는 자유한국당 서정식 후보가 5069표(57.3%)를 얻어 1057표(11.9%)를 얻은 민주당 김경숙 후보를 따돌렸다.


문경의 ‘라선거구’에서도 자유한국당 이정걸 후보가 4137표(62.0%)를 얻어 2532표(38.0%)를 얻은 무소속 장봉춘 후보를 이겼다. 이 선거구에서 민주당은 후보를 내지 않았다.


결국 민주당은 지방의회 보궐선거를 포함해도 어느 곳에서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민주당, 지난 7회 지방선거 때에 비해 상당한 득표율 추락]


이번 선거를 통해 분명히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민주당에 대한 민심 이반이 엄청났다는 점이다.


▲ [그래픽: Why Times]


우선 경남 창원 성산구의 경우 지난 7회 지방선거 당시 김경수 후보(당선자)가 무려 61.3%의 지지를 얻은 곳이었으나 이번에는 정의당과 단일화를 통해 겨우 5백여표 차로 이기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득표율이 45.8%에 불과했다. 단순한 비교를 한다해도 15.5%가 날아갔다. 반면 한국당은 지방선거에서는 33.8%의 득표율이었으나 이번 보궐선거에서는 45.2%로 11.4%가 늘어났다.


한국당 입장에서는 비록 아깝게 지기는 했지만 만면에 미소를 지을 수 있는 득표율이었다.


특히 범진보세력인 민중당 손석형 후보가 3540표(3.79%)를 얻은데 반해 범 보수 세력이라 할 수 있는 바른미래당 이재환 후보가 3334표(3.57%), 대한애국당 진순정 후보가 838표(0.89%)를 얻은 점에 비추어 볼 때 범 보수 대 범 진보 대결을 해도 보수가 앞섰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었다는 점에서 민주당에 대한 민심 이반의 정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 [그래픽: Why Times]


한편 통영-고성의 경우 지난 지방선거에서 김경수 후보가 61.3%의 득표율을 보였던 지역이었으나 이번 보궐선거에서는 불과 36%밖에 얻지 못해 민주당의 득표율이 무려 25% 가까이 추락했음을 보여주었다.


반면 한국당은 지방선거 당시 33.8%였으나 이번 선거에서 무려 59.5%나 얻어 25.7%나 늘었다. 단순하게 비교를 해도 민주당에서 빠진 득표가 한국당으로 돌아갔음을 보여준다.


[이번 보궐선거가 정치판에 주는 영향]


이번 보궐선거를 통해 가장 큰 충격을 받은 쪽은 아무래도 민주당일 것이다. 이번 선거 판세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내년의 총선에서 민주당이 제2당으로도 추락할 수 있음을 보여 주었고 심지어 비록 선거구가 작기는 하지만 전북에서 조차 민주평화당 후보의 손을 들어 주었다는 것이 큰 충격으로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집권 여당인 민주당의 입장에서는 돌아선 민심을 다독거리는 것이 가장 큰 과제로 등장하게 되었다.


특히 이해찬 대표가 종횡무진하면서 ‘힘있는 여당론’을 설파했음에도 문제의 득표율이 나왔다는 것은 민주당의 진로를 상당히 고심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한국당은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는 분기점이 되었다. ‘박근혜 탄핵’의 과정을 거치면서 쑥대밭이 되었던 한국당은 황교안 체제가 탄력을 받으면서 오히려 ‘한국당 대세론’을 이어갈 수 있는 계기를 맞았다.


다만 내년의 총선에서 반드시 보수우파 대통합을 해야 한다는 과제도 얻었다. 창원 성산구만 하더라도 대한애국당이나 바른미래당과 단일화만 됐어도 이길 수 있는 선거였다는 점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대한애국당이 한국당의 진로에 ‘고추가루 뿌리는 정당’이 될 수도 있음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대책도 시급하다 할 것이다.


더불어 바른미래당은 손학규 대표가 아예 상주하면서 고군분투를 했음에도 5%도 얻지 못하는 득표율을 보였다는 점에서 이언주 의원이 경고했던 대로 당 대표직을 내려놔야 하는 상황으로 몰릴 수도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래저래 이번 4.3보궐선거에 대한 총평을 한다면 이렇게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민주당: 비도 오고 번개도 치는 잔뜩 흐린 우울한 날씨,


-한국당: 환하게 개인 날씨에 미세먼지도 대폭 줄어든 상쾌한 날씨


-바른미래당: 미세먼지로 인해 50m앞도 안 보이는 지독한 날씨


-민주평화당: 한 치 앞도 안보이던 캄캄한 궂은 날씨에서 태양빛이 보일 듯 말 듯 나오기 시작해 희망을 갖게 하는 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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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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