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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3-30 13:08:42
  • 수정 2019-03-31 21:2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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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이들이 경제적 문제 등으로 결혼을 하지 않거나 늦게 하면서 출산율이 점점 떨어지고, 이혼율이 증가함으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부부행복축제에 참여하여 부부의 사랑을 재확인하는 부부 [Why Times]


얼마 전, 통계청에서 2018년 기준 ‘혼인·이혼 통계’를 발표한 바에 의하면, 혼인율은 1,000명당 5건으로 전년보다 2.6%가 줄어든 반면, 이혼율은 전년보다 2.5%가 늘어났다고 한다. 젊은이들이 경제적 문제 등으로 결혼을 하지 않거나 늦게 하면서 출산율이 점점 떨어지고, 이혼율이 증가함으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2018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 복지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4~2018년 결혼한 부부 중 34.9%가 자가(自家)에서 살림을 시작했다고 한다. 집까지 준비해야 하니 당연히 결혼을 준비하는 데는 비용이 많이 들 수밖에 없다. 그렇게 돈을 많이 쓴 결혼준비가 행복한 결혼생활까지 보장해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현실은 전혀 관계가 없다는 데 있다. 만약 결혼 준비에 쏟는 시간과 정력과 돈이 결혼생활에 투자된다면 그 결과는 어떨까?


심리학자이자 가족치유 전문가로서 행복한 결혼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해온 레스와 레슬리 패롯 부부는 성공적인 결혼생활을 위해, 모든 부부가 결혼하기 전에 꼭 알아야 할 지침을 말하면서, 여기에 시간을 투자하는 것은 이혼을 대비한 보험에 가입하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이 부부는 결혼해서 행복하게 사는 것은 ‘신비스러운 일’이라기보다는 ‘일정한 기술을 터득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부부간의 진정한 문제는 시댁(처가)의 문제나, 가정경제, 성적 문제가 아니라 역기능적 의사소통이나 남녀 차이로 인한 갈등, 영적 건강의 결핍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들을 배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대부분의 부부들은 동화에서 나오는 ‘그 후 행복하게 살았다’라는 믿음으로 결혼생활을 시작하는데 이것은 결혼생활에서 가장 널리 퍼져 있는 가장 파괴적인 신화라고 지적한다. 결혼하기 전 데이트 시절에는 거의 모든 시간을 상대방에게 쏟으며 함께 하는 시간을 갖고, 상대방의 필요에 재빨리 대응하며 그 필요를 채워주는 것을 기쁨으로 감당한다. 그러나 결혼 이후 몇 개월, 몇 년이 지나지 않아서 부부는 내 남편(아내)이 ‘과거 연애시절의 그 사람이 맞나?’ 할 정도로 다른 사람임을 깨닫고 실망하게 된다. 그래서 이런 말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잡은 고기에는 미끼를 주지 않는다.”


부부는 결혼 후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가정이라는 공간에서 자신의 그림을 그리게 된다. 말하자면, 가정이라는 한 캔버스 위에 남편과 아내는 서로 다른 팔레트에서 색을 선택하여 그림을 그리게 되는데, 상대방이 그리는 그림이 보색을 사용해서 멋진 그림을 그릴 것으로 착각한다는 것이다. 아내는 남편이 퇴근 후, 함께 영화도 보고, 그날 있었던 일도 얘기하며 함께 시간을 보내기를 원하지만, 직장에서 돌아온 남편은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쉼을 원한다. 때로는 반대의 경우도 있다. 또한 남편은 안정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아내는 지루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출산율도 낮아져서 인구절벽을 치닫고 있는 이때, 건강한 가정을 이루어가는 것은 나라에 대한 작은 충성이 아닐까?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을 위해서 우리는 배워야 한다. 그리고 행복을 준비해야 한다. 결혼준비에 쓰는 에너지도 좋지만 그보다 먼저 멋진 결혼생활에 대해 투자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결혼이 무엇인지, 서로를 안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결혼생활에 있어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정도는 알아야 하지 않을까? 행복은 거저 오는 것이 아니라 내가 준비하고 투자한 만큼 누려지는 법이다. 이를 잊지 말자.


결혼의 성공여부는 ‘맞는 사람’을 발견하는 데 있지 않고, 자기가 결혼한 사람에게 적응할 수 있는 능력에 달려 있다.(John Fis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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