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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3-28 16:03:03
  • 수정 2019-03-29 10:5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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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27일 `KBS 뉴스 9` 방송 화면


지상파 뉴스의 편파성은 새삼스러운 이야기가 아니지만 갈수록 더 심해지고 있다.


3월 27일 'KBS뉴스9'은 조양호 한진그룹회장이 대한항공 이사직을 상실하게 된 뉴스를 톱으로 다뤘다. 아이템도 무려 5개나 된다. 그런데 가관인 것은 이사직 상실이 마치 당연한 결과인 것처럼 보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앵커는 “오늘 한국기업 역사에 기록될 중요한 결정이 내려졌습니다.”라고 첫 운을 뗀 뒤, “재벌 총수라고 해도, 일탈행위로 인해서 기업 가치를 훼손하고 주주권을 침해하면 언제든 경영권 제한을 받을 수 있다는 경고입니다”라고 보도했다.


일탈행위를 하는 재벌 총수의 경영권을 박탈하는 것이 당연하고,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될 수 있다는 ‘경고’를 하는 듯한 표현이다.


객관적인 사실을 전달하는 것이 언론이 할 일인데, 마치 자신들이 판단의 주체자인 것 같다. 전달자가 아니라 마치 특정 대변인 같지 않은가.


나아가 이른바 ‘땅콩회항’이 불거졌던 당시의 박창진 사무장을 스튜디오에 출연시켰다. 박 씨는 인터뷰에서 “...땅콩 회항 때 조현아씨가 물러났지만, 그 밑에 부역하던 관리자들이 그대로 남아 있고, 구태의연한 행태를 보이는 과정에서 저에게 가해졌던 2차 가해 있었기 때문에 조양호 회장이 뒷방 경영을 계속 할 거라는 ...”


‘부역자’라는 말과 ‘뒷방경영’이라는 용어를 서슴없이 사용하고 있다. 마치 경영진을 ‘악’으로 몰아가는 듯한 내용을 뉴스에 그대로 내 보낸 것이다.


그동안 지상파 방송들은 이른바 ‘대한항공 오너 일가의 갑질’ 뉴스를 중계방송 하듯 보도했다. 그런 뉴스를 보도한 이유가 이런 결과를 기대한 것이란 말인가.


정권이 국민연금을 사기업의 경영권 박탈 등에 이용한 이 사례 때문에, ‘연금사회주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이런 식으로 정부가 국민연금을 이용해 의결권을 행사하면, 이에 걸리지 않을 대기업이 얼마나 있을까.


기업 오너의 개인 비리는 그것대로 처벌하면 되지, 그걸 빌미로 경영권까지 뺏는다면 누가 기업을 하겠는가.


이런 식으로 경영권을 국민연금을 이용해 박탈하게 되고, 나아가 이를 지렛대로 기업을 통제한다면, 대한민국은 사회주의 국가가 되는 것 아닌가.


이런 심각한 부작용 등에 대해서는 자세히 보도하지 않고 있는 것이 유감스럽다. 국민들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박창진 전 사무장은 같은 날 KBS와 MBC 뉴스 스튜디오에 출연했고, SBS는 외부에서 인터뷰했다. 마치 뉴스가 맞춤형인 것처럼 비슷하다. 최근 이런 보도 행태는 누군가가 기획하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방송사 마다 비슷하다.


고 장자연 씨의 동료연예인이라는 사람이 지상파 뉴스에 똑같이 출연해 비슷한 내용을 반복적으로 보도한 것, 또 김학의 전 법무차관에 대한 의혹 보도도 비슷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


이런 것들을 종합해볼 때 우리는 최근 언론의 보도 패턴이 더욱 선동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고 판단한다.


문재인 정권의 실정이 많아지고 선거가 다가올수록 이런 형태는 더 많아 질 것으로 본다.


언론이 장악되면, 모든 것이 장악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기를 바란다.


부디 권력에 빌붙어 자리를 보전하려는 비겁한 언론인이 되지 말고 용감하게 살아있는 권력을 비판하고 견제하는 본래의 자리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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