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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극악무도한 제재 압살 책동, 파탄 면치 못하게 돼" - 지난 6~7일 평양서 열린 당 초급선전일꾼대회에 서한 - "수령은 인민과 생사고락 같이하며 헌신하는 영도자" - 다음달 여러 정치 이벤트 앞두고 사전 정지 작업 성격
  • 기사등록 2019-03-09 19: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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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6~7일 평양에서 열린 제2차 당 초급선전일꾼대회에 서한을 보냈다. [KCNA]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국주의자들의 날강도적인 전쟁 위협이 무용지물로 된 것처럼 극악무도한 제재압살 책동도 파탄을 면치 못하게 돼 있다"라고 말했다고 9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이 지난 6~7일 평양에서 열린 제2차 당 초급선전일꾼대회에 보낸 "참신한 선전선동으로 혁명의 전진동력을 배가해나가자"라는 제목의 서한에서 "자력으로 보란듯이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우리 인민의 힘을 그 무엇으로도 억제할 수 없다는 것이 엄연한 현실로 증명됐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현 정세와 관련, "우리에게 유리하게 발전하고 있다"며 "모든 것이 목적하는 바 그대로 돼 가고 있으며 사회주의 건설을 거침없이 다그쳐 나갈 수 있는 주·객관적 조건이 성숙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2차 미북정상회담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다.  


김 위원장은 또 "수령은 인민과 동떨어져 있는 존재가 아니라 인민과 생사고락을 같이하며 인민의 행복을 위해 헌신하는 인민의 영도자"라며 "만일 위대성을 부각시킨다고 하면서 수령의 혁명활동과 풍모를 신비화하면 진실을 가리우게 된다"며 "수령에게 인간적으로, 동지적으로 매혹될 때 절대적인 충실성이 우러나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의 이런 발언은 지도자의 인간적인 모습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수령을 '무오류의 존재'로 신성화했던 선대와 달리 한계를 가진 인간임을 종종 시사했다. 2017년 신년사에서 "능력이 따라서지 못하는 안타까움과 자책 속에 지난 한 해를 보냈다"고 밝힌 것이 대표적이다. 


북한은 다음 달 최고인민회의, 김일성 생일(태양절) 등 여러 정치 이벤트를 앞두고 있다. 4월20일은 김 위원장이 핵·경제 병진노선을 종료하고 새로운 전략으로 '사회주의 경제건설'을 선언한 지 1년이 되는 날이다. 주요 행사 계기에 이뤄질 지난 한 해에 대한 평가를 앞두고 김 위원장이 사전 정지 작업을 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또 "현 시기 우리 당 사상사업에서 중요한 과업의 하나는 사회주의 경제건설을 다그치는 데 선전·선동의 화력을 집중하는 것"이라며 "오늘 우리 당에 있어서 경제발전과 인민생활 향상보다 더 절박한 혁명 임무는 없다"고 지적했다. 2020년까지인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에 박차를 가해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해석된다.


당 초급 선전일꾼대회는 2001년 처음으로 열렸고, 18년 만인 올해 다시 열렸다. 지난 대회에는 당 중앙위원회 간부들과 함께 전국의 공장, 기업, 협동농장, 기관 등에서 사상교양과 선전선동 사업 간부 역할을 하는 일반 주민 6000여명이 참가했다. 


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대회 참가자들에게 보낸 이 서한은 김기남 전 노동당 선전선동부장이 전달했고, 리영식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보고했다. 통신은 2017년 은퇴한 것으로 알려진 김 전 부장의 직함을 당 중앙위원회 고문으로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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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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