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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3-05 10:35:28
  • 수정 2019-03-06 09:4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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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트루스포럼이 3월 5일 대자보를 올렸다. "우리 손에 지워진 ‘독립유공자’ 인촌(仁村)"이라는 제목의 글이다. 이 대자보가 고려대에서도 상당한 논란을 불러 일으킬 전망이다. 학교내에서 벌어지고 있느 적폐청산의 문제점들을 이 대자보가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여기 전문을 게재한다.


▲ 3일 고려대 교정에 게시된 트로스포럼의 대자보 [조평세]


인촌(仁村) 김성수 선생, 그의 이름을 모르는 고대생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바로 우리 민족고대의 창립자이기 때문입니다. 본관 앞의 인촌동상, 인촌기념관,
인촌로 등, 우리는 학교 곳곳에서 그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며칠 전 친일잔재청산이라는 미명하에
정부와 고대총학, 시민단체의 지지를 받아 성북구가 ‘인촌로’의 이름을 지워버렸습니다.


이대로라면 곧 본관 앞 동상도 철거되고, 인촌기념관의 이름에서도 빠지고서는
결국 인촌은 해리포터 속 볼드모트 같이 분명 존재했지만 함부로 이름을 불러서도, 기억해서도 안 되는 존재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 인촌 김성수 선생


그럼 정말 인촌 선생이 친일반민족부역자였을까요?

아닙니다. 그는 오히려 독립 운동가들에게 군자금을 지원하던 민족 지도자였습니다.


식민지 조국의 독립은 진정한 교육에서 출발한다는 신념하에
인수한 중앙학교와 보성전문(고려대 전신)에서 민족의 미래를 키웠던 교육운동,

민족자본으로 만든 기업이 있어야만 민족의 내일을 기대할 수 있다는 신념하에
한국 최초의 민족기업, 경성방직을 설립하여 조국의 산업과 시장을 보호했던 기업운동,

억눌린 민족혼과 민족문화를 고양시키려는 노력 끝에 창간한 동아일보는
민립대학설립운동, 물산장려운동, 문맹타파운동, 한글운동 등 언론운동을 적극 주도하였고,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우승한 손기정 선수의 일장기를 지워 없애, 일제로부터
무기한 정간을 받고 이후 영구폐쇄 음모로 인해 결국 폐간되었던 역사가 있습니다.


또한 직접적으로는 중앙학교를 중심으로 3·1운동을 준비하고, 간접적으로는 교육, 산업, 언론을 일으킴으로써 민족의 역량을 키우는데 중점을 둔 독립운동,

광복 직후 좌우갈등의 혼란기에서 자유민주주의자로서 정치에 참여하여 대한민국 정부 수립의 기반을 닦았던 건국운동에 이르기까지,
인촌 선생이 대한민국 역사에 남긴 족적은 정말 넓고 깊습니다.


이렇듯 누구보다 민족주의적이었던 인촌의 영향으로 민족고대라고 불리게 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무슨 연유로 인촌선생은 친일인사라는 역사왜곡을 당하게 되었을까요?


노무현 대통령 시절,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라는 곳에서 친일반민족행위자로 포함시켰는데, 친일신문이었던 매일신보와 경성일보에 인촌 선생 명의로 게재된 글, 강연 등을 통해 친일반민족행위를 했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러나 그 글은 애초 인촌의 글이 아닌 대필자의 작문이었으며, 매일신보와 경성일보에 근무했던 한국인 기자들은 해방 후 자서전 등을 통해 일제의 앞잡이였던 두 신문이 왜곡, 과장, 날조된 허위의 기사로 민심을 현혹시켰다고 구체적으로 기록해 놓았습니다.


또한 일제의 혹독한 탄압을 겪었던 원로학자들이나 당시 보성전문 제자들이 한결같이
“인촌 선생이 학병에 나가라고 한 사실이 없다”고 증언하며 항변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의 국가기관인 규명위가 일제의 최대 피해자이자 학병 당사자인 이들의 생생한 증언에는 귀를 막고, 일제의 하수인이었던 총독부의 기관지를 맹목적으로 인용하여 상식과 학문에 반하는 결정을 내렸던 이유에서입니다.


그 이후로 매해마다 논란을 겪다가 들어선
노무현 정부 시즌 2인 문재인 정부가 자칭 친일청산이라는 칼을 다시 꺼내들었고,
인촌의 건국훈장 대통령장 서훈이 취소되게 됩니다.


대체 노무현 정부 때는 뭐하다가 이제 와서 다시 자칭 친일청산을 하겠다는 걸까요?


당시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이 친일법을 만들어 친일청산을 하겠다고 했으나 막상 조사해보니 본인들이 친일반민족부역자 후손들 이었던 것입니다.


바로 ‘친일대첩’이라 불리는 사건입니다. 결국 친일청산 작업이 흐지부지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현재의 더불어민주당 구성원들로 똑같은 역사를 되풀이 중입니다.


이들이야말로 친일파 후손들이 잘 먹고 잘 산다는 살아있는 증거들입니다.


큰 예시만 들어도 문대통령의 부친은 일제시대 흥남 농업계장 이었고,
현재 민주당 원내대표는 일제 중추원 참의의 손자입니다.
그 외의 사례는 너무 많아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친일청산을 부르짖는 본인들이말로, 친일부역 청산의 대상이면서
일제시대 줄곧 민족자강의 기틀을 세우기 위해 언론과 교육, 산업에 헌신해 왔으며 3.1운동의 태동을 지원했고, 일제의 귀족 제의와 창씨개명을 거절했으며, 독립운동가들에게 군자금을 지원해 온 인촌 선생에게 친일 프레임을 씌우다니 적반하장이 따로 없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하는 짓은 역사바로세우기를 한다며 문화대혁명을 일으킨 학살자 모택동의 그것과 똑같습니다.


우리가 우리 부모님을 부정한다고 해서, 그분들이 낳아주신 사실이 아닌 게 되나요?
우리 역사에서 일제시대가 치욕스럽다고 지운다고 한들 실제로 없었던 일이 되나요?
인촌을 지운다고 한들 그가 고려대학교의 창립자라는 절대적 사실이 변하나요?


결국 인촌을 억지로 지우려는 행위 자체가 역사적 왜곡이자, 패륜행위이며, 독립유공자였던 그를 향해 씻을 수 없는 모독을 하는 것입니다.


적어도 민족고대 학우라면 우리의 자랑스러운 학교설립자를 이제라도 지켜야 합니다.


역사는 지워가는 게 아니라 써내려 가는 것입니다.
역사적 아픔은 잊기 위해 지울게 아니라, 재발을 막기 위해 도리어 기억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독립유공자 인촌 선생이 친일파였다고 믿는 자칭 정의로우신 분들께는
당장 자퇴를 추천해 드립니다.


본인들 스스로 친일파가 세운 대학에 자랑스럽게 다니는 위선자이자
모순덩어리가 되지 않으려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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