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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3-01 09:03:28
  • 수정 2019-03-01 09: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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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미북정상회담 장면. 교묘하게 김정은의 훈시를 듣는 모습같은 장면을 쏙 뽑아 보도했다. [KCNA]


북한이 미북정상회담 결렬 이후 광범위하게 펼쳐 놓았던 김정은의 베트남 행에 대해 엄청나게 당황함과 아울러 조용히 덮기 바쁜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3월 1일 북한의 선전매체들은 전날 김정은의 동정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던 것과는 달리 미북회담이 끝났음을 조용히 알렸다.


▲ [NK News]

▲ [NK News]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머릿기사를 통해 김정은의 미북회담 진행 사실을 전하면서 “조미최고수뇌분들께서는 단독회담과 전원회담에서 싱가포르공동성명을 리행하기 위한 력사적인 로정에서 괄목할만 한 전진이 이루어졌다는데 대하여 높이 평가하시고 이에 토대하여 조미관계개선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가는데서 나서는 실천적인 문제들에 대하여 건설적이고 허심탄회한 의견교환을 하시였다”고 보도했다.


이들 매체는 또 “회담들에서는 조선반도의 긴장상태를 완화하고 평화를 추동하며 완전한 비핵화를 위하여 쌍방이 기울인 노력과 주동적인 조치들이 서로의 신뢰를 도모하고 조미 두 나라사이에 수십여년간 지속되여온 불신과 적대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전환해나가는데서 중대한 의의를 가진다는데 대하여 인식을 같이하였다”면서 양국 정상이 “싱가포르공동성명에서 제시한 공동의 목표들을 실행해나가기 위하여 현 단계에서 반드시 해결하여야 할 문제들에 대한 서로의 견해를 청취하시고 그 방도를 진지하게 론의하시였다”고 전했다.


이들 매체들은 더불어 “70여년의 적대관계속에서 쌓인 반목과 대결의 장벽이 높고 조미관계의 새로운 력사를 열어나가는 려정에서 피치 못할 난관과 곡절들이 있지만 서로 손을 굳게 잡고 지혜와 인내를 발휘하여 함께 헤쳐나간다면 능히 두 나라 인민들의 지향과 념원에 맞게 조미관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켜나갈수 있다는 확신을 표명”했다면서 “두번째로 되는 하노이에서의 상봉이 서로에 대한 존중과 신뢰를 더욱 두터이하고 두 나라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도약시킬수 있는 중요한 계기로 되였다고 평가”했다고 담담하게 소식을 전했다.


또한 “조선반도비핵화와 조미관계의 획기적 발전을 위하여 앞으로도 긴밀히 련계해나가며 하노이수뇌회담에서 론의된 문제해결을 위한 생산적인 대화들을 계속 이어나가기로 하시였다”면서 미북간 대화에 대한 미련을 남겨 두었다.


이는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과 당분간 대화할 생각이 없다고 말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들 매체들은 이와함께 김정은이 “트럼프대통령이 먼 길을 오고가며 이번 상봉과 회담의 성과를 위하여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인데 대하여 사의를 표하시고 새로운 상봉을 약속하시며 작별인사를 나누시였다”면서 “전세계의 커다란 관심과 기대 속에 진행된 제2차 조미수뇌상봉과 회담은 조미관계를 두 나라 인민의 리익에 맞게 발전시키며 조선반도와 지역,세계의 평화와 안전에 이바지하는 의미있는 계기로 된다”고 평가했다.


한편 회담 실패로 인해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북한의 외교 당국자들이 “열차 떠난 뒤 손을 흔드는” 초조하고도 처량한 모습을 연출했다.


▲ [KCNA]


[리용호 외무상 한밤 긴급 기자회견, '알량한 자존심' 내세워]


28일의 결렬 이후 자정을 넘긴 3월 1일 밤 12시 30분(현지시간)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이 유엔 제재의 일부, 민수 경제와 인민생활에 지장을 주는 항목의 제재를 해제하면 우리는 영변의 모든 핵물질 생산 시설을 미국 전문가들의 입회 하에 두 나라 기술자들의 공동 작업으로 영구적으로 폐기한다(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리용호는 이어 "이것은 조미 양국 사이의 현 신뢰 수준을 놓고 볼 때 현 단계에 우리가 내딛을 수 있는 가장 큰 보폭의 비핵화 조치"라면서 "우리에겐 안전 담보 문제가 더 중요하지만 미국이 아직은 군사 분야 조치를 취하는 것은 부담스러울 것이라 봤다"고 평가했다.


리용호는 또 "회담 과정에 미국 측은 영변 지구 핵시설 폐기 조치 외에 한 가지를 더 해야 한다고 끝까지 주장했다"면서 "따라서 미국이 우리의 제안을 수용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것이 명백해졌다"고 주장했다.


리용호는 이어 "우리가 제안한 것보다 더 좋은 합의가 이뤄질 수 있는 건지 이 자리에서 말하기 힘들다"면서 "이런 기회마저 다시 오기 힘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완전한 비핵화에로의 여정에는 반드시 이러한 첫 단계공정이 불가피하다"며 "우리가 내놓은 최대한의 방안이 실현되는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이런 원칙적 입장에는 추호도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 미국 측이 협상을 다시 제기해오는 경우에도 우리 방안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변명에 가까운 주장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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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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