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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2-10 17:5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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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프전 못지않은 초대형 뉴스, 전세계를 양대진영으로 나눈 베네주엘라 사태 왜 안 다루나
-“인간미 넘치고 모두가 동등하게 대우받는 경제체제”라던, 베네주엘라에 대한 독특한 시각
-보도본부장·정상화위원장 맡고 있는 정형일, 뉴스데스크 보면 그의 경력이 믿어지지 않아


2018년 한해 동안 최승호 휘하의 MBC 임원들은 수백만 원의 법인카드 한도로도 부족했는지 일인당 3천만 원의 특활비를 챙겼다는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어떤 특별활동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반드시 소명해야 하며 그것이 불가능하면 반드시 개인에게 구상권을 청구해야 한다.


특활비는 보도본부장과 정상화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형일도 예외 없이 챙겼을 것이다. 정형일은 베이징 특파원 출신이지만 MBC뉴스데스크를 보면 그가 과연 언론인인지, 특파원을 지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그는 아마도 MBC뉴스를 희한한 방향으로 몰고 가는 특별활동 내지 부작위(不作爲)를 통한 ‘특활’을 하는 것 같다.


▲ 베네수엘라 사태 같은 초대형 국제뉴스에 대해 MBC는 침묵하고 있다. 사진은 베네수엘라 시위장면 [Foreign Affairs Today]


필자의 상식으로는 베네주엘라 사태는 과거 걸프전 못지 않은 초대형 국제뉴스다. 전세계를 양대 진영으로 갈라놓은 역사의 현장이다. 뉴스 가치로 따지자면 메인뉴스의 절반 이상을 베네주엘라 관련 아이템에 할애해도 결코 지나치지 않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KBS와 MBC 모두 베네주엘라 소식을 전하는 데 지나치게 인색하다는 느낌이다.


KBS도 그렇듯이 언론노조가 장악한 MBC 역시 베네주엘라에는 독특한 애정이 있는 것 같다. 정형일과 직접 관계가 있는지는 알 수 없으나 MBC언론노조 사무처장을 지낸 김환균PD는 과거 <교양 PD의 세상읽기 : 차베스, 베네수엘라의 미래>라는 글에서 차베스의 베네수엘라에 대해 독특한 시각을 드러냈다. 그의 기고 마지막 줄은 “인간미 넘치고 모두가 동등하게 대우받는 경제체제, 차베스는 어쩌면 미국식 민주주의와는 질적으로 전혀 다른 민주주의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지 모른다”였다.


2019년 2월 4일 MBC뉴스데스크에 베네주엘라 관련 아이템은 하나도 없었다. 대신 아주 희한한 뉴스들이 눈에 띄었다. MBC는 해외연수를 갔다가 가이드를 폭행하고 여성접대부를 요구하는 추태를 부린 경북 예천군 의회 관련 내용을 한 달째 이어가고 있다. 물론 기사가치가 전혀 없는 것도 아니고, 군 의원들도 물론 크게 잘못했지만 [“조상님께 군의원 죄를 고합니다”…예천군 ‘망제’에 귀성객까지]란 리포트를 접한 시청자들은 어떤 느낌일까 궁금하다.


군의회 로비에 제사상을 차리고 조상신에게 군의원들의 해외연수 추태를 고하는 망제가 치러졌다는 것이 그 내용인데 ‘진심어린 반성’ ‘군민들은 분을 삭이지 못한다’ ‘석고대죄’ 같은 표현들이 등장하는 것이 이채롭다. 다른 시청자들은 어떨지 모르겠으나 필자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뉴스가 아니라 퓨전 사극을 보는 것 같았다. 또 조선시대 예송논쟁(禮訟論爭)이 21세기 대한민국에 다시 등장한 느낌도 받는다. 비장한 선비정신이 리포트에도 서려 있는 것일까.


예천군의회 추문을 다룬 지방 뉴스 외에 경기도 광명시의 아파트값 담합이 무너진 현상을 다룬 리포트는 단어 사용이 아주 이채롭다. [“값 더 낮춰도 되니 내 집부터”…담합 ‘강철대오’ 와르르, 왜?]. ‘강철대오’라는 표현이 버젓이 등장한다. 소위 386세대라면 대학재학 시절에 들어봤을 구호 ‘구국의 강철대오 전대협’에서나 나오는 표현이다.


이런 뉴스를 만드는 MBC의 정형일이 올해도 또 다시 특활비를 챙길 것인지 궁금하다. 정상화위원회 위원장이기도 한 정형일은 법원이 위원회의 효력을 금지시킨 데 대해 반발하는 모양새다. 사법부는 KBS의 진실과 미래위원회의 활동에 대해서도 제동을 건 바 있다. 또 사측이 이에 반발해 가처분 결정 이의 신청을 낸 데 대해서도 기각 판결을 내렸다. MBC의 경우도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덧붙이는 글]
[제3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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