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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50·60세대를 모욕한 김현철 靑보좌관의 망발 - 누가 나라를 이 꼴로 만들었는데 50·60세대를 욕보이는가? - '헬조선'이 아니고 '해피조선'이라고? 이렇게 대놓고 사기쳐도 되나?
  • 기사등록 2019-01-29 09:32:58
  • 수정 2019-02-17 23:3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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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철 신남방정책 특별위원회 위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대한상의 CEO 조찬간담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김현철 靑보좌관의 ‘국민 무시’ 현실 인식, 무책임의 극치]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 겸 신남방정책 특별위원장은 28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조찬간담회에서 “50~60대들도 은퇴하고 산에만 가고 SNS에 험한 댓글만 달지 말고 아세안으로 가야 한다”고 말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김현철 청와대 보좌관의 발언 사실을 그대로 인용하면 이렇다.


"지금 50~60대는 한국에서 할 일 없다고 산에 가거나 SNS(소셜네트워크)에서 험악한 댓글만 달지 말고 아세안(ASEAN), 인도로 가셔야 돼요. 박항서 감독도 (한국에서) 구조 조정되고 베트남으로 건너가 인생 이모작 대박을 터뜨리지 않았습니까.“


김 보좌관은 이어 ”국문과를 나온 취업 안 되는 학생들을 왕창 뽑아 태국·인도네시아에 한글 교사로 보내고 싶다“면서 ”여기 앉아서 취직 안 된다고 '헬조선'이라고 하지 말라“며, ”아세안을 보면 '해피 조선'“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마디로 안하무인에 국민을 장기판의 ‘졸(卒)’ 정도로 보는 그야말로 무책임한 망언이다.


[누가 50·60을 지금 같은 처지로 만들었는가?]


지금 대한민국 경제는 위기 그 자체이다. 물론 청와대는 자기만들만의 통계와 가이드라인에 파묻혀 경제의 펀더멘탈이 튼튼하다고 ‘근자감(근거없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지만 소득주도성장과 최저임금 그리고 경기침체는 5060세대를 길거리로 내 몰았다.


왜 그들이 댓글을 다는가? 문재인 정부에 실망했고 분노하기 때문이다. '국민을 위한 정부', '서민을 위한 정부'라 해서 그래도 기대를 가지고 기다렸는데 돌아오는 것은 실망이고 경제는 더 피폐해지고 있으며 나라 꼴이 말이 아닌 것을 보면서 그저 울화통이 터져 나오니 화가 나서 댓글을 다는 것 아니겠는가?


이렇게 마음에 상처가 난 이들에게 '댓글 달지 말고 등산이나 하지말고 아세안에 가라'고?


세계 10위권의 경제를 이 꼴로 만든 장본인이 ”자영업자들과 은퇴자, 청년들에게 댓글이나 달지말고, 등산이나 하지말고 아세안으로 가라“는 말을 감히 할 수 있는가?


이는 5060세대에 대한 모욕이고 5060세대를 부모로, 가족으로 둔 전 국민들에게 치욕을 안기는 망언 중의 망언이다.


이러한 현실 인식을 가지고 있으니 나라가 제대로 돌아갈 리가 없다. 그러니 문재인 정권 핵심들의 정신세계를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하는 것이다.


[대한민국이 ‘해피조선’이라고?]


김 보좌관은 또 ”대한민국을 헬조선이라 부르지 말라. 해피조선이다“고도 했다.


그야말로 가관이다. 지금보다 상황이 훨씬 좋았던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을 비판하면서 대놓고 저들이 했던 말이 ‘헬조선’이다.


조국과 장하성 뿐만 아니라 문재인 정부 사람들이 야당시절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던 것이 ‘헬조선 프레임’이었다는 것이다.


청와대의 조국수석은 ‘헬조선에 분노하라’, ‘헬조선에서 탈출하라’고 선동했었고 장하성 전 정책실장은 ‘헬조선으로 분노한 2030이여, 이제 행동하자”고 외쳤다.


그렇다면 문재인 대통령은? 당시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세계가 대한민국의 성장을 부러워하는데 정작 나라 안에선 ‘헬조선’이라는 단어가 유행한다”고 개탄하자 문재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헬조선의 책임은 정치의 실패, 특히 집권 여당(새누리당)의 책임이 크다”면서 “여당 대표의 발언이 경악스럽다”며 날을 세우기도 했다.


추미애는 한술 더 떠서 “대한민국은 이젠 ‘헬조선’이 아니라 ‘문재인 보유국’이 됐다”고도 했다.


이렇게 박근혜 정부를 몰아낸 가장 핵심적 슬로건이 바로 ‘헬조선에 분노하라’는 것 아니었는가?


그렇다면 그들말대로 헬조선이었던 대한민국이 ‘문재인 보유국’이 된 이후 ‘헤븐조선’으로 변하기나 했는가? 청년들의 실업률은 더 높아지고 직장 잡기도 더 힘들게 됐는데.... 한국 국적을 자발적으로 포기하는 국적이탈자 수도 박근혜정부 때는 1000명 수준이었는데 작년에는 1만명 수준으로 10배나 늘었다. 이것이 그들이 말하는 ‘헤븐 조선’, '해피조선'의 실상이다. 왜 그들이 해외로 떠났는가? 먹고 살기 힘들어서다. ‘청년을 위한 정부’라면서 청년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서민을 위한 정부’라더니 서민들을 더욱 어렵게 만든 한마디로 ‘사기정부’아닌가?


나라를 이 꼴로 만들어 놓고 이제는 ‘해피조선’이라고? 이렇게 무책임하고 망언을 일삼는 자가 청와대 경제보좌관으로 있으니 경제가 제대로 돌아갈 리가 없다. 더더욱 큰 문제는 이러한 시각들이 문재인 청와대를 지배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4~5% 성장 못한다고 위기냐?”했던 김현철 청와대 보좌관]


김보좌관은 지난해 12월 31일 한 인터넷 방송에서 “우리 경제가 4~5% 성장률을 보이지 못한다고 위기라고 말하는 것은 전혀 경제를 모르는 것”이라 발언한 바 있다.


문재인 청와대의 구성원들이 딱 이 수준이다. 누가 4~5% 성장 못한다고 지적했나? 자신들이 세운 목표도 달성하지 못하고 잠재성장도 못하니까 위기라고 말하는 것을 엉뚱한 논리로 경제 참사를 호도한다.


김 보좌관은 경제위기를 말하는 것 자체가 개혁의 싹을 자르는 것이라는 말도 했다. 도대체 이러한 논리는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이렇게 시건방지고 오만하며 자신들의 잘못을 전혀 인지하지도 못한 이들에게 정권을 과연 이대로 맡겨도 괜찮은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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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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