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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서울시에 광화문광장 수용 불가 수차례 전달…일방 발표" - 김부겸 "대한민국 정부건물 지키는 건 행안부장관 임무" - 박원순 서울시장과 대선 기싸움 확대 해석 경계
  • 기사등록 2019-01-25 17: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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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25일 서울시의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일방통행식 사업 추진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 시장과의 충돌을 놓고 여권 내 잠재적 대선주자들 간 경쟁이 사실상 시작됐다는 해석에 대해선 경계하기도 했다.    


김 장관은 이날 기자와 만나 "미래 국가지정 유산이 될 정부청사 건물을 어영부영 하다간 허물 판"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서울시의 광화문광장 설계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수 차례 전달했음에도 합의 없이 지르고(발표하고) 봤다"며 "집주인 허락도 받지 않고 담을 허물려는 시도를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시가 지난 21일 발표한 '새로운 광화문광장' 국제설계공모 당선작에 따르면 정부서울청사 쪽 도로가 사라지고 모두 광장으로 편입돼 광장 규모가 현재 1만9000㎡에서 6만9000㎡로 커진다.  


서울청사 정문과 차량 출입구가 폐쇄되고 전면 주차장이 사라지게 된다는 얘기다. 청사 내 순환도로도 없어져 차량 순환이 불가능해진다. 


또 청사 뒷편 6차로 우회도로가 조성되면 서쪽의 경비대·방문안내실·어린이집, 남쪽의 조경사무실 등 4개 동 부속건물을 철거할 수 밖에 없게 된다. 


김 장관은 박 시장과 정치적 대결구도로 해석되는 것과 관련해선 "(내가 서울시 계획을 공개적으로 반대하면)김부겸과 박원순 싸움으로 (몰아)갈 것이라고 말렸다"면서도 "가게들 반발로 청계천·을지로 일대 재개발 계획도 철회시켰는데 정부청사를 관리하는 행안부 장관이 대한민국 정부건물을 지키려고 세게 붙지도 못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진작에 행안부 의견을 수용한 보다 진전된 (설계)안을 가져왔으면 (전향적으로) 협의했을 것"이라며 "일단 지르고 보자는 식의 무리한 추진에 더 이상 점잖게 대화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문제 해결을 위한 박 시장과의 회동 가능성에 대해서는 "당분간은 어렵지 않겠느냐"며 "실무협의를 지켜보겠다"고 전했다.  


행안부와 서울시는 전날인 24일 양측간 이견을 좁히기 위해 과장급 실무협의체를 꾸렸다.  


설 연휴 이후에 있을 개각의 대상으로 거론되는 김 장관이 박 시장의 광화문광장 재구조화사업에 이처럼 강하게 반발하는 것을 두고 후임 장관이 쉽게 박 시장에게 동의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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