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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나경원을 정치적으로 죽이자’는 지만원, 이럴 때가 아니다! - 공당이 '5.18진상조사위원회' 위원으로 추천해서 책임질 수 있는가? - 겨우 일어서려는 자유한국당, 지 씨로 인해 다시 무너져서는 안돼
  • 기사등록 2019-01-14 09:32:52
  • 수정 2019-02-17 23:3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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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경원 원내대표(좌)를 겁박한 지만원 씨(우) [뉴시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를 겁박한 지만원]


5ㆍ18 진상조사위원 자유한국당 추천 몫을 놓고 선정권을 가진 나경원 원내대표에 대해 위원 후보로 거론되는 지만원 씨가 자신을 선정해주지 않는다며 태극기 집회에서 나경원 원내대표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지만원 씨의 이러한 행동은 이번이 처음 아니다. 지난해 11월에도 지만원 씨는 일부 보수단체들을 선동해 당시 원내대표이던 김성태 의원 자택 앞으로 몰려가 “때려 죽이자”, “박살내자”고 소리쳤었다.


지만원 씨를 5.18진상규명위원회 위원으로 추천하라는 요구를 김성태 당시 원내대표가 받아들이지 않자 집단행동에 나선 것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태극기 집회의 자리에서 마이크를 들고 나경원 원내대표에 인신공격을 가했다.

만 아니다. 13일에는 SNS를 통해, 14일 오후 2시 니경원 원내대표 자택 앞으로 총동원령을 선포했다.


SNS를 통해 전파된 내용에는 “지금 여기서 단 한발자국이라도 밀리면 자결하겠다”고 한다는 무시무시한 내용까지 포함되어 있다.


그러면서 “나경원을 정치적으로 죽여야 대한민국이 산다”면서 “오기만 넘치고 개념 없는 이 여자를 한국당에서 추방해야 살길이 열린다”라고 주장했다.


이어지는 지만원씨의 격문은 이를 보는 사람들에게 충격을 준다.


▲ `나경원 죽이기`를 선동한 지만원 씨의 SNS내용 [카카오톡 캡쳐]


국민이 저를 무시하면 저에게는 죽음밖에 없습니다. 제가 배제되면 저는 5.18진상규명위원회에 매일 피고인으로 출두하여 “북한군개입설을 조작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야 합니다. 그런 수모를 당하느니. 저는 차라리 자결을 할 것입니다.

저를 이 막다른 골목으로 내모는 여자가 바로 나경원입니다. 제가 거부되는 바로 그 순간 저는 자결을 할 것입니다.

비상시기는 예고할 시간 없이 갑자기 출현합니다. 우리의 기동력을 저들에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자결해도 좋다면 오시지 마십시오.

저는 5.18을 연구하고도 죄인으로 몰려 전라도 인간들 앞에 서서 재판을 받는 수모를 견디지 못할 것입니다. 저들을 원망하는 것이 아니라 잠자는 국민을 원망하면서 자결할 것입니다.

나경원은 제 목숨을 파리 목숨으로 취급합니다. 분노해야 할 이 시각에 여러분들마저 절 외면하면 제가 갈 길이 없습니다. 여러분들에 대한 배신감에 저는 신음할 것입니다.


이러한 지만원 씨를 김진태 의원은 “(북한군 개입설에 대해) 가장 많이 연구하고 제일 잘 알고 있는 분”이라며 “지씨를 추천해야 한다”고 옹호했다.


[지만원 씨의 5.18에 대한 핵심 주장; “5ㆍ18은 북한 특수부대가 주도한 폭동”]


지만원 씨는 “1980년 5ㆍ18은 북한 특수부대가 주도한 폭동”이며. 당시 “광주에 북한군 600명이 개입했다”고 주장한다.


지만원 씨는 ‘광주에 잠입한 북한 특수부대’를 ‘광수’라고 줄여 부른다. 지 씨는 5ㆍ18 당시 촬영된 사진속 인물을 근거로 제1광수, 제2광수, 제3광수 등으로 지목했다.


지 씨는 그 광수로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를 포함하여 54명이 탈북해 한국에 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지 씨의 주장에 대해 전두환 전 대통령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군이 광주에 침투했다는 보고를 받은 적이 전혀 없다”고 발언한 적이 있다.


▲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정론관에서 바른미래당 하태경 최고위원과 지만원 씨의 5·18 북한특수부대 개입 주장과 관련한 피해 탈북자들이 80년 5월 광주에 간첩으로 잠입했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지만원 씨 고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서울=뉴시스】


[지만원 씨를 고소하고 나선 탈북자들]


지 씨가 광수로 지목한 탈북자들이 10일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명예훼손혐의로 집단 고소하겠다고 나섰다.


정광일 노체인 대표, 이민복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 대표, 임영선 통일방송 대표를 비롯한 탈북민 15인은 지씨가 허위 사실이 명백한 줄 알면서도 자신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탈북민들을 광주에 파견된 북한 특수부대로 허위모략하고 관련 사실을 인터넷에 공개했다고 주장했다.


이 중 일부는 “5ㆍ18 당시 네 살이었다.” “77년부터 89년까지 수용소에 있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기자회견을 주선한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지씨는 꼴통 정도가 아니고 정상이 아닌 사기꾼”이라고 비난했다.


[‘내가 아니면 안된다’는 지만원 씨의 오만함과 불통, 자금 이럴 때인가?]


지만원 씨의 주장에 대해 사실 여부를 떠나 ‘내가 아니면 안된다’는 식의 오만한 불통은 보수우파가 신조로 삼는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위협하는 마우 위험한 발상이다.


5.18진상조사위원회를 연다는 것은 사건의 구체적 진실에 다가가고자 함이다. 그런데 그 조사위원회라는 것이 사실상 국가적 차원의 기구인데 그 곳의 조사위원으로 참여한다는 것은 개인 신분이 아니라 자유한국당의 대표로서 조사에 임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유한국당의 대표란 보수우파의 대표라는 말과도 상통한다. 그만큼 객관적이어야 하고 합리적이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자신을 추천한 자유한국당과 무관하게 개인적 주장을 하게 된다면 이는 기본이 안되어 있는 것이다. 자유한국당 몫의 조사위원이 하는 모든 발언과 행동에 대해 자유한국당이 책임을 져야만 한다.


지만원 씨는 이러한 자유한국당 추천 조사위원으로 과연 적합한가?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은 "지 씨의 최근 행동을 봤을 때 그가 헌법적, 국회법적 테두리 안에서 논쟁을 하고 진실을 규명할 자질과 자세가 전혀 안 되어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이어 "(지 씨에게) 광야에서 혼자 떠들라고 해야지, 공당이 추천해서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이 지금 겨우 지지율을 회복해 가고 있다. 당협위원장 오디션으로 신선한 바람도 일으키고 있다. 조금씩 기지개를 펴는 자유한국당을 보수우파들이 격려해 주고 일으켜 세워주어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이다.


그런데 5.18 북한군 투입의 진실 여부를 떠나 공당의 원내대표를 모욕하고 ‘정치적으로 죽여야 한다’는 등의 강경 발언을 일삼는 자에게 어찌 공당의 추천 대상이 될 수 있겠는가?


한국당 내에서 김진태 의원을 포함한 친박계 상당수가 지만원 씨의 조사위원 추천을 찬성한다고 한다.


진짜 자유한국당을 파산시킬 작정이 아니라면 지금이라도 차가운 마음으로 돌아가야 한다.


지금 자유한국당이 5.18조사위원회 때문에 논란을 자초해서는 안된다.


지만원 씨도 냉정을 되찾아야 한다. 자신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뜻을 충분히 펼칠 수 있는 다른 사람을 추천하면 안되는가?


‘나 아니면 안된다’는 발상은 보수우파의 미래를 위해서도 지극히 불행한 일이다.


제발 부탁한다. 지금은 이럴 때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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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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