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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1-09 10:5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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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영민 신임 비서실장이 8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후임으로 노영민(62) 주중국대사를, 한병도 정무수석의 후임으로는 강기정(55)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후임엔 윤도한(58) 전 MBC 논설위원을 각각 임명했다.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대통령 비서실장에 노영민 중국대사가 임명됐다. 2017년 10월 10일 부임했으니 14개월 만에 중국을 떠난 셈이 된다.


노영민 대사, 아니 노영민 비서실장으로 불러야 하지만 노 실장은 대사 재임때도 온통 귀와 눈은 중국 조어대가 아닌 청와대에 쏠려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보니 희한하게도 김정은이 베이징 올 때마다 정작 자리를 비웠다. 지난 해 6월 김정은 3차 방중 때도 휴가를 내고 국내에 머물러 있었고, 이번에도 비서실장 임명을 이유로 김정은이 베이징에 도착했는데도 귀국해 버렸다.


노 대사는 귀국하면서도 “할 일은 다 마치고 귀국했다”고 해명했지만 그러한 정신이 바로 문재인 외교의 수준이기도 하다.


뭘 마쳤다는 말인가?

아직 김정은이 베이징에 있는데 말이다.


김정은이야 베이징에 오든 말든 ‘그것은 내 알바 아니다’라는 생각이 지배적이기 때문에 정작 베이징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동향을 파악해야 할 대사가 아무련 미련없이 귀국해 버린 것 아니겠는가?


대통령의 비서실장 자리가 아무리 좋아 보인다 하더라도 노 대사가 국가에 대한 대사로서의 책무나 책임감이 1만 있어도 비서실장 부임을 며칠 미루지 않았겠는가?


노 대사는 지난 6월 김정은 방중 때에도 “모든 일들이 차질없이 돌아가도록 조치했다”고 했었다. 대사 없이도 잘 돌아가는 조직이라면 그런 대사는 뭣하러 존재하는가? 실무진들이 풀어야 할 일도 있고 대사가 직접 나서야만 해결되는 일들도 있다. 그래서 대사라는 것이 있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문제다. 처음부터 정치인들을 4강 대사로 보내지 않았어야 했다. 이른바 특임대사들을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들로 채워 놓은 것 부터가 문제다. 그들은 언제든지 정치일선으로 돌아갈 수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이 현지에 마음을 붙일 수 있을까? 아니다. 마음은 이미 콩밭에 있다. 그러니 외교가 제대로 굴러갈 수가 없는 것이다.


이번 김정은 방중기간 노대사의 공백이 문재인 정부의 외교참사를 그대로 말해 준다.


노 대사의 비서실장 임명은 중국에 대해서도 엄청난 외교 실수를 저질렀다. 한마디로 ‘결례’다.

일부 언론에서는 “재임 대사가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갔으니 좋아하지 않는겠가” 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이는 외교에 관해 무지하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지금까지 북한 비핵화 문제가 국가정책의 제1관심사이고 중국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한 상황에서 전문 외교관이 아닌 정치인을 대사로 보낸 것도 문제지만 정작 대사가 필요한 시점에 모든 일들을 팽개치고 한국으로 들어와 버린 노대사의 처신이나 청와대의 행태 또한 비난받아 마땅하다.


중국은 특별히 ‘꽌시 중시 사회’이다. 불과 14개월 만에 ‘꽌시’가 생길리도 만무하지만 뭔가 좀 알아가려고 할 때 다시 대사 자리를 비워버리는 문재인 외교의 한심한 수준이 지금 대한민국을 위기로 내몰고 있다는 것을 왜 모를까?


아마도 대사 자리를 정치인들의 휴게실 정도로 치부하는 그 인식 수준이 문제 아닐까? 그래서 대한민국의 앞날이 더욱 암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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