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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1-09 09:56:02
  • 수정 2019-02-17 23:3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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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베이징을 방문한 김정은. 이번이 네번째다. [KCNA]


[시진핑 주석 초청으로 중국 간 김정은, 중국 의도는?]


김정은의 베이징 방문에 담긴 시진핑 주석의 전략은 무엇일까? 분명한 것은 이번 김정은의 4차 중국 방문이 시진핑 주석의 초청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그동안 김정은이 세차례나 중국을 방문했고 또 시 주석의 평양방문을 예고해 왔던터라 이번 북중정상의 만남은 당연히 평양에서 이루어져야 하나 김정은이 베이징으로 달려간 것에 대해 북한 선전매체들은 ‘시진핑 주석의 초청’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중요한 것은 시진핑 주석이 미중간 무역전쟁 휴전 기간에, 특히 미북정상회담을 앞둔 이 시점에 왜 김정은을 베이징으로 불렀을까 하는 점이다.


국내 언론은 9일 일제히 김정은의 베이징 방문을 ‘北中합작’이며 미국을 향한 압박이라는 차원에서 분석하고 있다. 과연 그럴까?


분명한 것은 중국이 미북정상회담에 영향력을 끼치기 위해 김정은을 베이징으로 불렀다는 점이다.

최근 중국의 정보통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사안은 ‘미북정상회담이 언제 열리는가’였다. 시진핑 주석의 첫 번째가는 관심사이기도 했다.


중국은 미북정상회담에 분명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었고 그것이 미국에게 중국의 존재감을 재확인시켜주는 계기로 만들려는 의도도 분명히 있었다.


그러나 국내 언론들이 일제히 주장하는 것처럼 ‘북중합작’을 통한 ‘미국에 대한 압박’의 개념이 아니라 ‘미국과 북한 모두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미북정상회담’을 꿈꾼 것으로 보인다.


▲ 지난 네차례의 북중정상회담 [Why Times]


지난 1일의 김정은 신년사가 북한비핵화에 어두운 전망을 던져 주었고 자칫 미국과의 대화가 결렬될 경우 한반도 상황이 심각해질 것을 극히 우려한 중국이 사실상 중재자로서 김정은을 베이징으로 불렀다는 해석이다.


한마디로 미국과 북한간의 중재자로서 중국이 직접 나섰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중국이 미국과 상당한 소통을 한 후 미국의 의견을 최대한 김정은에게 전달하고 미북정상회담이 순항할 수 있도록 직접 의제 조율까지 작정하고 나섰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미국과의 무역전쟁을 하고 있는 중국이 미국과의 적대적 관계를 형성할 수도 있는 어리석은 행동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중국내부에서 이미 나온 바 있다.


오히려 북한 문제를 지렛대로 미국과의 갈등을 최소화하려는 전략들이 베이징 핵심부에서 논의되었다는 것이다. 이는 김정은에게 미국의 의도가 가능하면 많이 침투될 수 있도록, 그래서 일정부분 북한 비핵화도 추진하면서 현재의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유지해 보려는 중국의 의도가 담겨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이번 김정은의 중국방문은 언론들이 일제히 강조하는 것처럼 ‘북중합작’을 통한 미국압박이 아니라 ‘미중합작’을 통한 미북간 대화 상황 개선에 더 무게를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 베이징에 도착하여 시진핑 주석과 사열대를 걷고 있는 김정은 [KCNA]


[김정은 방중을 바라보는 미국의 시선, ‘기대를 걸고 있다’]


그렇다면 김정은의 방중을 바라보는 미국의 시선은 어떠한가?


그 첫 반응이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으로부터 나왔다. 폼페이오 장관은 7일(현지시간)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북한의 핵능력이 전 세계에 끼치는 위험을 줄이려는 노력에서 줄곧 좋은 파트너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중간 무역협상과 북한 비핵화는 별개”라는 말도 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의 중국행에 대해 아직 특별한 코멘트를 내놓지 않았다. 그의 트위터도 김정은 방중에 관한한 조용하다.


지난해 5월의 김정은 2차 방문때 트럼프 대통령이 신경질적 반응을 보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또한 현재 베이징에는 중국과의 무역협상을 위한 미국 대표단이 아직 체류중이다.


이러한 전반적 상황으로 볼 때 이번 김정은의 방중은 미국과도 일정부분 조율을 한 것으로 보이며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김정은 초청이 아니라 오히려 미북회담의 촉진자로서, 또한 중재자로서 시진핑 주석이 직접 나선 것이라 볼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이번 김정은 방중은 김정은의 의도와는 관계없이 미국과의 조율을 통한 시진핑 주석의 큰 그림 속에 김정은이 들어가 있는 것으로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 김정은의 방중을 신속하게 보도한 북한 선전매체. 사진은 노동신문 8일자 1면이다.


[어떻게 진전될까?]


물론 대외적으로는 시진핑 주석이나 김정은 모두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분명한 의지 재확인’에 ‘한반도 평화 정착 위한 미국의 노력 촉구’가 표명될 것이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미북회담이 결렬 상황으로 흐르지 않도록 중국이 분명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이는 미국과 중국이 충분한 조율을 하고 협의도 할 것임을 의미한다.


만약 중국이 미북협상의 중재자로서 김정은 방중을 만들지 않고 미국을 향한 압박으로 김정은을 베이징으로 불렀다면 미중관계 역시 파국으로 흘러가게 될 것이다. 중국이 그러한 상황을 뻔히 알면서 북중합작으로 미국을 압박할만큼 어리석지 않다.


지금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인해 국가 전체가 위기상황으로 몰려가고 있다. 시진핑 주석이 무역전쟁 휴전을 요구하고 나선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미국과 계속 맞설 것이 아니라 일정부분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면서 시주석의 원래 의도대로 미국과 긍정적 관계를 유지하면서 중국의 미래를 펼쳐나가려는 강력한 의지가 담겨있는 것이다.


이번 김정은 방중이 바로 그러한 시진핑 주석의 비중 높은 ‘퍼즐’이다.


사족 하나.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운전자론’?

운전은커녕 조수석에도 앉지 못하고 있다.

지금 미·북·중 3각 상황에 문재인 대통령은 곁불도 못 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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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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