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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1-07 15: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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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여의도의 KBS 본사 [Chris Choo]


민주노총산하 KBS노조가 자유한국당의 수신료 분리방침에 반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내용의 적절성 여부를 떠나서 KBS 사측이 발표해야 할 내용을 노동조합이 대신 밝힌 점을 보면 말이 안 되는 상황이다. 


민주노총산하 KBS노조는 “수신료 트집 잡는 자유한국당에 답변한다”라는 글을 게시했다. 


이 글에서 민주노총산하 KBS 노조는 수신료를 내야하는 당위성 등을 외국 사례를 들어 길게 설명해 놓고 있다. 


낯 간지럽고 부끄럽다. 


사측이 나서야 할 자리에 노조가 대신해서 입장 발표하는 것, 노사가 한 몸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인가. 노영방송이란 것을 그렇게도 알리고 싶어하는 것인가. 


노조는 적어도 사측을 견제하고 비판해야 한다. 특히 막강한 언론권력을 앞세운 KBS가 편파, 왜곡, 조작 방송을 할 경우 그 폐단은 국가, 국민 전체에 돌아가기 때문에 내부에서 걸러주어야 한다. 


그 1차적인 책임을 진 것이 노동조합이다. 그래서 노사동수의 공정방송위원회 등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서 운용하고 있다. 


그런데 노동조합과 기자협회, PD협회 등 각종 직능단체까지 사측의 전횡이나 왜곡, 편파 보도 비판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다. 


실상은 어떠한가. 


KBS가 새해 첫날부터 김정은의 신년사를 'KBS뉴스9'의 톱뉴스로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특별 기획 ‘한반도의 미래를 묻다’에서 국방,외교, 통일부 장관을 불러 대담을 하면서 김정은 신년사를 좋게 묘사했다.  


이 자리에서 국방부 장관은 북한의  천안함 폭침 등에 대해 북한의 책임을 묻는 방청객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앞으로 (비핵화가) 잘될 수 있도록 한다는 차원에서 일부 우리가 이해를 하면서 미래를 위해서 나가야 될 부분이 있다.” 라는 발언을 했다.  


나라를 지키다 순국한 소중한 장병들의 죽음을 미래를 위해 이해하자는 것이다. 세월호 사고로 인해 목숨을 잃은 사람들에 대해서는 그렇게 오랫동안 추모하더니, 어찌 조국을 지키다  산화한 젊은이들은 그렇게 대우한단 말인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할 책임이 있는 국방부 장관의 태도가 이럴진데, 이미 한국의 안보는 김정은 앞에서 해체되었다는 말이 절로 나오고 있다.


그 뿐인가. '오늘밤 김제동'이라는 코너를 통해 ‘김정은을 환영하자’는 단체의 장을 인터뷰해서 방송하는 등 KBS가 친 문재인 정권 방송은 물론 친 김정은 방송까지 하고 있다는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들의 수신료 거부운동이 확산되고 있고, 급기야 자유한국당은 KBS를 헌법파괴 세력으로 보고, KBS 대책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수신료 징수를 전기요금에서 분리하도록 하겠다는 법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럴 경우 KBS의 재정은 결정타를 입게 될 것이다. 현재 전체 매출의 40%이상을 차지하는 수신료를 전기료에 함께 부과하기 때문에 국민들이 어쩔 수 없이 내고 있지만, 분리할 경우 친 김정은 방송을 하는 KBS에 누가 자발적으로 수신료를 내겠는가. 


KBS의 친 김정은 방송에 국민들의 분노는 하늘을 찌르고 있는데, 노동조합이 이를 시정하라고 촉구하지 못할망정, 오히려 KBS 사측을 대신해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니 이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 

아무리 민주노총 산하 노조가 장악한 KBS라고 해도 그렇지, 노조는 노조이다. 사측이 아니다. 


노동조합이 사측 입장을 대변한다면, 그것은 노조가 아니다 어용단체일 뿐이다. 


더 이상 민주노총산하 KBS노조는 노동조합의 이름을 오염시키지 말고  자중하기 바란다. 


또한 사측도 날로 거세지고 있는 수신료 거부운동을 직시하고 하루 빨리 편파, 왜곡 방송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이다. 


2019년 1월 7일 KBS공영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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