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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1-03 12:12:20
  • 수정 2019-01-04 10: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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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친서와 관련된 회의 석상 앞자리에 ˝제재가 다가오고 있다˝는 미드 왕좌의 게임 ˝겨울이 오고 있다˝의 패러디 포스터를 배치했다. 트럼프의 대북정책을 엿볼 수 있다. [The Trump Train, Twitter]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친서를 받았으며 곧 김 위원장을 만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국무회의에서 북한 김 위원장으로부터 친서를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하면서 김 위원장을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다시 한번 2차 미·북 정상회담 의지를 밝힌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친서를 언제 받은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김정은은 지난 달 30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낸바 있다.


김정은 친서와 함께 김정은 신년사를 접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은 크게 3가지이다.


⓵“김정은 친서를 받았으며 만남을 기대한다”


미 언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일 내각회의에서 "김정은으로부터 방금 멋진 편지를 받았으며 우리는 아마 다시 회담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나서도 "김정은도 만나고 싶어 하고, 나도 만나고 싶다"며 "우리는 머지않은 미래에 만남을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멋진 편지였으며, 읽어주고 싶다"고 했으나, 편지 내용을 구체적으로 말하진 않았다.


⓶“북한 비핵화 협상, 성과가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미·북 정상회담 이후 양측의 북한 비핵화 협상에는 진전이 없지만, 그럼에도 성과는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김정은과 마주앉지 않았으면 아시아에서 큰 전쟁(big fat war)이 일어났을 것"이라고 했다. 또 "내가 아는 건 (북한에서) 로켓 발사도 없고 (핵·미사일) 실험도 없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민주당과 일부 언론들에게 제기하는 ‘비핵화 협상 속도 부진’ 비판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⓷“그렇지만 2차 미북정상회담을 서두르지는 않겠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 만날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서두를 것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급할 것은 없으며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했다.


김정은이 친서를 보낸 것에 대해 한국언론들이 보도하는 “2차 미북정상회담의 조속한 개최”와는 상당히 다른 반응이다.


이는 김정은의 1일 신년사에서 "언제든 또다시 미국 대통령과 마주 앉을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미국이 대북 제재와 압박을 계속하면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밖에 없다고 발언한 부분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인 셈이다.


한마디로 북한이 어떻게 나오는지 지켜보면서 정상회담을 준비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그들(북한)은 정말로 뭔가 하길 원하는데, 그게 실제로 이뤄질지는 알 수 없다"고 한 발언에서 앞으로의 대북정책 방향이 보여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딜(deal)은 딜"이라는 말도 했다.


이는 2차 미북정상회담이나 북한 비핵화 추진에 있어 북한과 일단 고위급회담을 거쳐 조율을 하겠다는 의미여서 곧바로 정상끼리 만나 ‘톱다운 방식의 딜’을 추구하는 북한의 의도와는 상당히 차이가 나는 것으로 2차 회담이 이루어지기까지는 상당한 난관이 예상된다.


"북한의 비핵화 대신 경제발전을 돕겠다" 제안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미국이 일방적 제재 압박으로 나간다면 새로운 길을 모색할 것"이라며 제재 완화를 요구한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엔 경제 지원이 뒤따를 것이라면서 맞제안을 하고 나섰다.


이는 대북제재 완화 주장을 일축하고 비핵화에 나서면 경제발전을 돕겠다는 의미로 김정은의 제안을 사실상 묵살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이날 회의석상 앞자리에 "제재가 다가오고 있다"는 미드 왕좌의 게임 "겨울이 오고 있다"의 패러디 포스터를 배치한 것으로도 그 의미를 알 수 있다. 제재·압박을 완화하지 않겠다는 동시에 김정은의 선제적 제재완화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셈이다.


[문재인청와대, 진퇴양난의 당혹감]


이에 따라 김정은의 서울답방도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의 사실상 답방조건인 개성공단 가동과 금강산관광 재개가 미국의 동의없이 이루어지기 힘들기 때문이다.


더불어 미북정상회담에서 큰 흐름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문재인 정부가 섣부른 행동을 했다가는 상당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문재인정부는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져있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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