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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12-25 18:4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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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ris Choo]


얼마 전 외국 여행을 갔을 때 멋지게 디자인된 전등을 샀다. 한 줄에 거의 20여개가 달린 아름다운 디자인이었다. 해를 보내며 이 전등을 성탄절 트리 대용으로 활용했더니 집이 참으로 멋지게 변했다.


전등이 하나일 때는 그저 그렇고 그랬는데 이 전등들이 각기 다른 색과 모양으로 어우러져 있으니 환상 그 자체다.


생각해 보니 년말하면 크리스마스 트리를 환하게 비추는 전등이 연상된다. 그런데 그 전등의 전체 이미지만 생각했지 그 하나 하나가 얽혀 전체의 아름다움을 이루고 있다는 생각은 해 보지 않았다.


아! 그랬다.


지나는 해를 밝히 밝혀준 그 전등 하나 하나가 지나온 우리의 날들이었다는 것을 왜 미쳐 생각해 내지 못했을까?


새해가 다가오면서 캘린더도 새롭게 걸렸다. 년말을 행복하게 맞이하게 해 주는 그 화려한 불빛의 전등이란 저 하나 하나의 날들이 모여 이루어진 것이었다.


하나의 전등은 별 감동을 주지 못할 수도 있지만 그 전등 하나 하나들이 군집을 이루었을 때 정말 멋지게 보이는 것처럼 캘린더의 하루 하루도 마찬가지 아닐까?


살다보면 어찌 좋을 일만 있을 수 있을까? 전등의 색깔이 붉은 색도 있지만 어두운 색도 섞여 있다. 파란색도 있고 노란 색도 있다. 하나의 색깔보다 다양한 색깔로 어우러져 있을 때 더 환상적이고 더 멋지게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처럼 2019년에 펼쳐질 하루 하루의 날들도 그렇게 좋고, 슬프고, 힘들며 때론 가슴치는 날이기도 할 것이고 그러다 환하게 웃는 날도 다가오지 않겠는가? 하나의 색깔만 바라보고 있으면 우울해 질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저런 색깔들이 모여 있으니 더 멋진 인생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러니 희망을 갖자. ‘어려움’, ‘슬픔’, ‘힘듬’ 같은 날도 나름대로의 색깔을 가진 전구이리라. 하나만 보면 별로지만 그마저도 다른 색깔의 전구들과 모여 있으면 ‘어우러짐’을 통해 멋진 인생으로 보이지 않겠는가?


어쩌면 넘어질 듯, 부서질 듯, 깨질듯 하면서도 다시 일어서는 것이 인생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하루를 견뎌내는 것이 삶 아니겠는가?


그러니 오늘의 전구 색깔이 무엇이든 그 하나만 바라보지 말고 그 어두운 전구, 마음에 들지 않는 색깔마저도 365일이라는 어우러짐 안으로 들어가게 되면 그마저도 의미 있고 행복으로 인도하는 불빛의 축제가 될 것이다.


그래서 선인들이 “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쓰이지 않았고, 가장 아름다운 노래도 아직 불리지 않았으며,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이라고 말한 것이 아닐까?


새해를 맞이하면서 어떠한 날 하루도 의미 없는 날이 아니라 나름대로의 색깔을 가진 날들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가끔은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날로 채색될 때도 있을 것이고 너무 흔해서 귀하게 보이지 않는 날도 있을지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하루를 지내며 그날의 다이어리에 색칠을 해 보는 것은 어떨까?

오늘 하루, 나에게는 무슨 색깔의 날이었을까? 생각해 보며 하루를 마무리해 보자는 것이다.


그 색깔들을 만들어 가다보면 아무리 힘들고 나를 지치게 만든 날이라 할지라도 그마저도 아주 의미 있는 날이었음을 나중에 깨닫게 될 것이다.


그것이 고통의 한가운데서도 생의 아름다움을 포착하려는 용기이고, 기쁨과 희망, 즐거움과 소망, 감격과 눈물, 고통과 아픔 모두를 모아 우리의 삶을 담금질해 다가올 한 해의 하루 하루를 저마다 하나씩 빛나는 예술 작품으로 만들어 가게 계기가 될 것이다.


기대하자. 내일은 또 나에게 어떠한 색깔로 다가올지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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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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